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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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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들이 보내주신 신뢰와 용기에 한없이 고맙습니다

- 2기 직선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인사드립니다 -


사랑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민주노총 위원장 한상균입니다. 초록에 물을 들이려나 새벽 해무는 나날이 장관입니다.

갯내음은 나지 않지만 안개 끝엔 분명 바다가 있겠지요.

얼마 전까지 바람 한줌이 그리웠는데, 어느새 작은 배식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시원함의 경계를 넘어서는 것을 보며 시간의 흐름을 느낍니다.

갇힌 지 스무 두 달째입니다. 위원장 임기 3년 중 2년을 꼬박 옥에 묶여 있었습니다.

동지들께 죄송함으로 마음이 아립니다.


사랑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저는 민주노총의 첫 직선 위원장입니다. 임기를 시작하며 꼭 이루고 싶었던 것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하나는 박근혜 퇴진이었고, 다른 하나는 노동개악을 막는 것이었습니다.

운이 좋았는지, 조합원 모두가 마음을 모아주셔서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뤘습니다.

물론 민주노총의 힘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닙니다.

온 국민의 염원이 모여 일궈낸 성과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촛불항쟁에 1년 앞서 박근혜 퇴진 목소리를 높였던 노동자-농민-빈민의 투쟁이 있었고, 민주노총은 그 정권 퇴진 투쟁의 최선두에 서 있었고, 저는 노동자-민중의 염원을 앞장서 외쳤다는 이유로 지금 감옥에 있습니다.

2년 가까운 수감생활을 하면서도 오히려 힘이 나고, 조합원 동지들과 국민들에게 눈물이 나도록 고마웠던 이유도 이것입니다.


사랑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여기까지가 직선 1기 집행부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성과를 제 것으로 여겨서도 안 되고, “나만이 할 수 있다”고 오만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저는 2기 직선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어떤 특정 후보의 입장에 서거나 지지를 표명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것이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 그 자랑스러운 민주노총의 1기 직선 위원장이 해야 할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후보는 민주노총의 소중한 자산이고, 모든 선거공약은 조합원이 토론으로 생명을 불어넣어야 할 민주노총의 비전입니다.


사랑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절박한 단 한 번의 승리’를 이루라는 것이 1기 직선 위원장인 제게 주어진 조합원 동지들의 준엄한 명령이었습니다. 이제 다가올 2기 직선 위원장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주어질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에서의 민주노조운동은 어떤 면에서는 박근혜 시절보다 더욱 힘들지도 모릅니다. 취임 초기 노동존중을 내걸었지만,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이 되지 못했고, 투쟁사업장은 세상이 바뀐 것을 느끼기보다 외롭고 고된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을 비롯한 모든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는 여전히 안개 속에 있습니다. 


더디고 작은 변화는 우리에게 하나의 진실을 속삭입니다.

자본은 결코 순순히 양보하지 않는다는 것. 언제나 역사가 그러했듯, 노동자의 역사는 노동자의 손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민주노총의 힘을 믿습니다. 모진 시절을 견뎌온 민주노조운동은, 지금 펼쳐지는 안갯속도 헤쳐 걷어낼 것입니다.

해무 끝에 바다가 있음을 확신하고 달려갑시다. 내 삶을 바꾸어, 세상의 변화를 완성합시다. 


사랑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출소하면 제 임기도 끝나 있을 것입니다. 노동자의 고향은 현장입니다. 민주노조가 만들어 지는 곳도 회의실이 아닌 사업장입니다. 모든 해고자의 꿈이 그러하듯이, 저도 임기를 마치면 쌍용자동차 공장으로 돌아가 일하는 꿈을 꿉니다. 어느 집회장에서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나란히 앉아 소리 모아 구호를 외치고 행진할 날을 기다립니다.


위원장으로 부족함도 아쉬움도 많았던 지난 3년. 그럼에도 위원장을 믿고 보여주신 조합원 동지들의 용기와 투쟁을 가슴에 담고 기억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제게 넘치도록 보내주신 신뢰와 애정은 평조합원으로 민주노총의 사업에 복무하며 평생 갚아가겠습니다. 


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동지들, 사랑합니다. 투쟁!


2017.10. 화성교도소에서

민주노총 위원장 한 상 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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