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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재벌기업 ‘동양’의 졸렬한 노조탄압, 2010년 대한민국 공사판의 현실이다

작성일 2010.03.23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4994

재벌기업 ‘동양’의 졸렬한 노조탄압, 2010년 대한민국 공사판의 현실이다

재벌기업의 노동조합 탄압이 레미콘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을 불러왔다. 동양광주레미콘 동양광주공장에서 일하던 레미콘노동자 2명이 22일 경기도 용인시 광교신도시 공사현장에서 65미터 높이의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동양광주레미콘분회 소속 56명의 조합원들은 지난해 7월 31일자로 고용계약이 만료됐지만 자동갱신계약 조항에 의해 올해 7월까지 계약기간이 자동 연장됐다. 그러나 재계 43위의 재벌 ‘동양’은 계약 연장 후 4개월이 넘은 상황에서 갑자기 노동조건 하락을 강요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전원 계약해지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사측이 제시한 새로운 조건은 재계약시 임금 25% 삭감, 야간수당 등 각종 수당 폐지, GPS 장착 자가 부담. 하나 같이 레미콘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최소한의 대우조차 외면하는 전형적인 대기업의 횡포를 고스란히 드러낸 조항들이다.

노조는 당연히 이를 거부했고 사측은 곧바로 본색을 드러냈다. 운반비 삭감과 수당 폐지의 이유로 경영 악화를 들었던 사측은 지난 해 12월부터 고분고분 말 안 듣는 조합원 대신 대체차량을 불러들여 기존보다 더 높은 운반비를 지불하며 지금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일을 빼앗긴 조합원들은 5개월째 일을 하지 못한 채 사실상 해고를 당한 셈이 됐다. 기존에 체결된 운반도급계약서가 여전히 유효한 상태에서 불법 대체 근로 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노조는 그동안 수차례 항의집회와 면담을 진행하며 사태를 대화로써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회사는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하며 번번히 노조의 제안을 묵살했고 교섭에서도 성실함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결국 이번 사태의 핵심은 재벌기업들이 그동안 숱하게 벌여온, 노동자의 생존권을 걸고 자행하는 노동조합 탄압이다. 동양 사측은 과거에도 한성공장, 안양공장에서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하면 낮은 운반비를 강요하며 해고를 남발해왔다. 이렇게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불리한 조건을 악용한 극단적 노동탄압이 일상화된 곳이 2010년 대한민국 공사판의 현실이다.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하면 곧바로 해고의 칼날을 들이대고 노동부는 특수고용노동자라는 이유로 이들의 보호를 외면하고 결국 생존을 위해 극단적인 투쟁을 선택해야 하는 이 엄혹한 현실이 언제까지 계속 되어야하는가.

노동자들의 정당한 단결권이 더 이상 침해받아서는 안된다. 쉰을 넘은 노동자들이 반년 가까이 생계를 위협당하고 칼바람을 맞으며 고공농성에 나서는 일이 되풀이 되어서도 안된다. 동양레미콘은 당장 대체근로 투입을 중단하고 이제라도 성실히 노사 교섭에 나서야한다. 민주노총과 건설노조는 강력한 연대투쟁으로 재계 43위 재벌기업의 졸렬한 노조탄압 행위에 맞설 것이다. 

2010.3.2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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