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 Login

가맹산하조직별로 발급한 아이디로만 접속 가능하며, 개인 아이디는 사용 불가합니다.

search

성명·보도

"여성=자연산회", 이게 한나라당 당론인가

작성일 2010.12.23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4154

[성명]

여성=자연산회”, 이게 한나라당 당론인가

-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망언 책임져야 한다 -  

 

지난 12월 22일(수)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여성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성형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음식)에 비유하며 성적노리개로 대상화하는 발언을 했다. 안상수 대표에게 여성이란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가 아닌 자신이 섭취하는 동식물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동석한 원희목 대표비서실장 역시 “압구정에 가면 같은 코다. 같은 공장에서 만든 거”라며 한나라당에 팽배한 여성비하 정서를 거듭 확인시켰다.  

문제는 이런 짓이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란 점이다. 지난 2003년 이경재 의원의 여성의원에 대한 성희롱 발언, 2006년 최연희 전 사무총장의 여기자 추행사건, 2007년 강재섭 전 대표의 성희롱 발언,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후보시절 마사지 걸 발언, 2008년 정몽준 전 대표의 여기자 성희롱 파문, 2010년 강용석 의원 성희롱 발언 등 한나라당의 셀 수 없는 여성비하 발언이나 추행은 익숙할 지경이다. 때문에 당사자들에 대한 처벌이나 사과만으로는 이제 부족하다. 이는 몇몇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에 대한 한나라당 전체의 관점이 천박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사회 지도층이라고 자처하는 집권여당이 그 꼴이니, 직장에서 벌어지는 성희롱도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마사지걸이나 성매매여성에 비유하며 희롱이나 추행을 당하는 것이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이다. 심지어 강간 등 성폭력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성폭력 가해자들은 한나라당처럼 여성을 남성의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존재로 여기는 삐뚤어진 성의식을 갖고 있다. 지금도 직장과 거리, 가정 등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희롱, 추행, 강간 등을 없애기 위해서는 정치권 등 사회지도층이 먼저 반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성추행 당으로 불려온 한나라당이 가장 먼저 반성하고 이제야말로 제대로 된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 역시 한나라당은 성형수술이 횡행하는 사회에 대해 거론한 것일 뿐이라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한국사회에서 성형이 범람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의 역할이다. 그러지는 못할망정 기득권을 누리는 집단의 위치에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우습게 취급하는 것 외에 별다른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집권여당이 여성을 비하하고 자신의 물건처럼 취급하는 나라에서 여성들은 더 이상 살 수 없다. 한나라당은 스스로가 여성관에 대한 재교육 대상임을 고백할 때가 지나도 한참 지났다. 한나라당은 안상수 대표의 퇴진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당 차원의 대국민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내놔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향후 한나라당이 할 수 있는 일은 당 해체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10. 12. 23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CL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