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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123주년 노동절, 각계각층 연대 권리선언

작성일 2013.04.30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3487

■ 123주년 노동절, 각계각층 연대 권리선언

노동과 그 노동의 권리가 사회 각계각층의 보편적 권리임을 밝히는 선언입니다.

 

 

◯ 청소년

 

청소년노동은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우리는 청소년 노동자입니다. 그러나 이 사회는 청소년노동을 온전한 노동으로 여기지 않고 있습니다. '청소년노동은 비정상적인 일탈행위' 라는 편견 아래, 우리는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알바생, 현장실습생 등으로 불립니다.

우리는 노동자지만, 이 사회는 권리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주휴‧휴일‧야간 수당은 물론이고, 최저임금조차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고용주들은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리를 함부로 대합니다. 땀 흘려 일하지만 언어폭력과 성폭력 등으로 고통 받고 무시당합니다. 심지어 죽음을 맞이한 청소년노동자도 있습니다. 교육의 탈을 쓴 ‘파견형 현장실습’에 내몰려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죽어간 수많은 청소년노동자들의 현실을 통탄합니다.

우리는 고용주가 '갑' 이 되고 청소년노동자는 '을‧병‧정'인 현실을 거부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자본가들과 업체들에 맞서 싸워야 할 때입니다. 청소년노동은 정당한 가치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청소년노동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하며. 이를 위한 어떠한 노력도 우리는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미래의 노동자도, 새싹도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여기 모든 분들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노동자입니다. 청소년노동의 가치가 존중받고 그 어떤 차별도 받지 않을 권리가 있음을 우리는 선언합니다!

 

낭독자 : 광혁(청소년노동자)

 

◯ 성소수자

 

혐오를 넘어 존중을! 성소수자는 평등하고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가 있다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는 혐오와 편견 때문에 보이지 않는 유령처럼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여기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 또한 일터의 노동자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구성원입니다.

우리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합니다. 차별금지법은 이미 제정되어야할 기본법임에도 동성애혐오를 부추기는 세력들에 의해 우리는 여전히 무권리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차별금지법은 또한 노동자의 권리입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일터에서 쫓겨나는 것이 차별입니다. 주민등록번호 앞자리와 성별이 일치하지 않는 트랜스젠더는 아예 일자리조차 구할 수 없습니다. 에이즈 환자도 마찬가지로 노동현장과 사회에서 고립됩니다. 일터로부터, 가족으로부터, 사회로부터 밀려난 많은 성소수자들이 벽장 속으로 들어가거나 죽음을 선택합니다.

우리는 성소수자의 이름으로, 성소수자의 모습으로 긍지를 지니고 노동할 권리가 있습니다. 비정상, 변태로 불리는 모욕을 당하지 않고 노동할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성애자 동료들이 우리를 지지하고 우리의 권리를 위해 함께 투쟁하길 바랍니다. 차별금지법은 모두의 평등을 위해 필요합니다. 우리는 혐오와 편견을 넘어, 평등한 권리를 위한 연대를 선언합니다.

 

낭독자 : 형태(성소수자 노동권모임)

 

 

◯ 장애인

 

동정과 시혜가 아닌 권리를! 장애인은 등급이 아닌 인간으로 인정받을 권리가 있다!

 

오늘로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한 광화문농성이 254일을 맞았습니다. 농성을 시작하고 벌써 4번째 계절이 지났지만, 새로운 권력과 정치는 여전히 냉혹하며 그 매서운 바람은 광화문 광장을 휘감습니다. 가난하고 장애가 있는 이들이 외치는 것은 하나. 장애와 가난이 개인의 죄가 아닙니다. 죄가 아니기에 낙인을 찍어서도 안 되며, 그 책임을 오롯이 개인과 가족에게 전가해서 안 됩니다. 이것은 권리지만, 외침은 아직 작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노동자, 청소년, 성소수자, 빈민과 영세자영업자 등 … 이곳에 모인 우리 모두가 함께 외칠 때, 서로의 권리는 우리의 권리가 될 것이며 세상이 바뀔 것입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쌍차와 재능 그리고 용산 그리고 강정 그리고 전국의 투쟁하는 모든 외침이 결국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더 강하게 연대하고 더 넓게 저항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연대하라! 저항하라! 가진 자들의 탄압이 거세질 때, 우리의 연대와 투쟁도 거세질 것입니다! 우리는 연대에 대한 믿음으로 무기한 광화문 농성을 결의합니다. 바로 지금이 싸워야 할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가난하고 장애가 있는 이들의 투쟁에 함께 해주십시오. 우리 또한 차별받고 억압받는 곳과 연대할 것입니다. 123주년 노동절에 모여 함께 투쟁하는 것처럼 우리는 하나입니다.

 

낭독자 :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도시빈민 및 영세자영업자

 

모든 시민은 가난으로 고통 받지 않고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가 있다

 

저는 2009년 용산참사에 희생되신 고 이상림 열사의 아들이자 당시 용산4구역 철거대책위 위원장을 맡았던 이충연입니다. 평범하게 살아온 제가, 그리고 우리 이웃이 하루아침에 철거민이 되고 빈민이 될 줄 몰랐습니다. 그러나 오늘 깨달았습니다. 살기 위해 오른 망루에서 열사들이 죽임을 당하고, 살인진압의 피해자들이 오히려 죄를 뒤집어쓴 채 4년이라는 긴 시간을 감옥에서 보내면서 깨달았습니다. 이윤만 쫓는 건설재벌과 가진자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정부가 존재하는 한, 또 다른 용산참사가, 또 다른 철거민이, 또 다른 빈민이 생겨날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네 명 중 한 명은 빈민입니다. 날이 갈수록 격차는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가의 책임이자 최소한의 생존보장을 위해 만들었다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가 있지만, 말도 안 되는 최저생계비와 부양의무자 기준 때문에 민중들은 빈곤으로부터 보호받지 못 하고 있습니다. 가진자들만을 위한 도시개발로 철거민이 양산되고 노점상에게는 폭력적인 단속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갈 데 없는 노숙인은 그나마 의지하던 공공장소에서 조차 쫓겨나고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은 싸울 권리가 있습니다. 뼈 빠지게 일해도 점점 가난해지는 우리 모두가 뭉쳐서 함께 싸워야 합니다. 4년 전, 용산참사 진상 규명을 함께 싸웠던 동지들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그 동지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용산을 잊지 않고, 가난 속에 죽어가는 이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함께 싸웁시다! 투쟁!

 

낭독자 : 이충연(용산범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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