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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주년 세계노동절 대회 대회사 - 자유와 평등, 평화를 위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작성일 2013.04.30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3459

■ 123주년 세계노동절 대회 대회사

 

자유와 평등, 평화를 위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123주년 세계노동절 대회를 함께하고 계신 전국의 조합원 동지여러분!

그리고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연대해주신 내‧외빈 여러분!

노동자의 든든한 벗, 도시빈민, 농민, 청소년노동자, 청년학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먼저, 민주노총 역사상 처음으로 위원장 없는 대회를 개최한 상황에 대해 깊은 사과와 반성의 말씀을 드립니다.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도부 선출이 지연되는 상황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상황은 누구의 탓을 하고 책임을 따질 만큼 한가롭지 않습니다.

 

작년 한 해, 진보정당의 분열과 정권교체 실패는 전체 노동자 민중의 앞길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웠습니다. 선거 때 반짝 내세웠던 복지와 경제민주화 공약은 취임 두 달도 안 되어 휴지조각이 되어버렸고, 소위 경제5단체는 있지도 않은 복지와 민주화에 대한 정책에 집단적으로 반발하며 시대역행적 행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금 민주노총은 지도부 공백상태의 장기화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민주노총의 주인은 조합원 동지들이고 민주노총은 여전히 진보민중 진영을 선도하라는 역할을 부여받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투쟁하는 조직입니다! 저 높은 곳, 철탑과 종탑에서, 대한문과 양재동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민주노총의 주인이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있기에 민주노총은 존재합니다. 위기를 극복할 힘과 지혜 역시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할 때 나올 것입니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불의와 차별에 저항하라!’는 100여 년 전의 외침을 교훈 삼아, 우리는 오늘의 위기와 악재를 전화위복의 지혜로서 돌파하고 도약해 나갈 것입니다.

 

전국에서 노동절 대회를 함께하고 계신 조합원 동지여러분!우리는 오늘 전체 노동자의 권리를 선언하고 평등세상 건설을 함께 외칩니다.

 

우리는 단결하고 투쟁할 권리가 있습니다. 박근혜 정권은 노동배제를 넘어 노동무시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역사와 우리의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 3권은 우리의 권리이자 노동자의 의무입니다. 모든 차별에 저항하고 사회와 역사의 주체로서 단결하고 투쟁합시다.

 

우리는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에서 살 권리가 있습니다.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감행하면서도 막지 못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은 노동자들을 절망과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 고용율 70%는 기만입니다. 나쁜 일자리를 양산하는 고용정책에 반대합니다. 노동자의 권리를 배제한 이른바 노사정 타협은 허위이고 기만입니다. 절망과 죽음의 늪에서 전체 노동자를 구원할 힘은 바로 우리, 민주노총이 만들어 내야합니다.

 

우리는 정의로운 분배를 보장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여야가 합의한 대체휴일제 조차도 반대하는 정부, 700만 가까운 비공식노동자가 존재하는 사회에서 최소한의 복지와 분배조차도 보장되지 않는다면, OECD 국가 중 최하위인 최저임금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기업이라면, 결코 지속가능한 사회가 아닙니다.

 

우리는 죽지 않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가 있습니다. 죽어라 일 시켜서 결국 사람을 죽게 만드는 사회는 병든 사회입니다. 1년에 2,500여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하는 전쟁터와 같은 나라에서 죽고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만큼 중요한 권리는 없으며,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국가와 기업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위해 투쟁합시다.

 

우리는 더불어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전쟁과 전쟁위협에 반대합니다. 당장 개성공단의 폐쇄로 생존의 위협을 겪는 수만 명의 노동자가 있습니다. 남북관계의 후퇴로 우리가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노동자는 전쟁을 반대하여 투쟁합니다.

 

동지여러분,

전국 16개 지역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오늘 노동절 대회에서 함께 외친 노동자 5대 권리선언은 새롭게 일어서는 민주노총의 지표가 될 것이며 선언에 그치지 않고 사업과 투쟁으로 채워져야 합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여러분,

객관적 상황은 엄혹하고 주체적 조건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굴하지 않고 투쟁하는 동지들이 있기에, 나만의 이익이 아닌 전체 노동자 민중의 권리를 선언하고 평등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민주노총이 있기에, 잠시 쉬어 갈수는 있어도 주저앉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123년 동안 전 세계 노동자들이 함께 외쳤던 것처럼 다시 한 번 자유와 평등과 평화를 전국 곳곳에서 외치며 ‘투쟁으로 다시서는 민주노총! 단결로 하나 되는 민주노총’을 결의하며 민중의 바다로 총진군 합시다. 투쟁!

 

 

2013년 5월 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임시비상대책위원장 양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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