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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버스회사 해고노동자 자살 시도, 자본과 정부는 살인을 멈춰라! - 부당해고 승소 10시간 앞두고 희망 포기하게 만든 절망사회

작성일 2014.05.01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2776

[성명]

버스회사 해고노동자 자살 시도,

자본과 정부는 살인을 멈춰라!

- 부당해고 승소 10시간 앞두고 희망 포기하게 만든 절망사회 -

- 민주노총 대책 논의 후 강력히 책임 물을 것 -

 

 

부당해고에 고통 받던 진기승(48) 조합원이 4월 30일 밤 자살을 시도해 심각한 뇌사상태에 빠졌다. 전북 신성여객 버스기사로 일해 온 그는, 어용노조를 통한 사측의 노동탄압에 맞서 지금까지 투쟁해왔으며, 부당해고까지 당한 후 더욱 가혹해진 탄압과 회유, 그로인한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려 왔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가 죽음을 결심한 10시간 후, 예정됐던 행정심판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이를 알 수도 없었고 기대하지도 못했던 진기승 조합원은 사회에 대한 모든 희망을 버렸던 것이다. 민주노총은 이 비극을 자본의 탄압과 이에 동조해온 정부에 의한 타살로 규정한다. 민주노총은 시급히 대책을 논의한 후 사측과 정부 등 관련자들에게 강력한 책임을 물을 것이며, 사경을 헤매는 그가 소생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진기승 조합원은 유서로 보이는 글에서 ‘열심히 투쟁했지만, 생활은 어려웠고 가정까지 파괴됐다’며 고통스런 심경을 토로했다. ‘사측의 농간에 놀아나지 말고 투쟁해서 권리를 행사하자’고 호소하며 죽음을 결심한 그는 ‘다음 생에선 버스기사가 대우받는 곳에서 태어나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는 부귀영화를 원하거나 어떤 특권을 원했던 것이 아니다. 그저 시민의 발이 되는 버스기사로서 충실히 일하고 일한만큼 대가를 받으며 소박한 가정을 꾸려가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의 작은 희망을 이루기엔 버스업계의 현실은 냉혹하고 비열했다. 지난 2010년 진기승 조합원이 참여하기도 한 전북 버스파업의 이유가 비극의 전말을 말해준다. 2010년 당시 전북 버스업계의 노동시간은 하루 15~16시간에 달했다. 피곤에 지친 노동자들은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 불안에 시달려야 했으며, 그러면서도 월급은 고작 120~160만원에 불과했다. 이런 비인간적인 노동조건으로 인해 당시 전북지역은 전국에서 버스 사고율이 가장 높았다고 한다.

 

버스노동자들은 빼앗긴 권리를 되찾고 싶었다. 그러나 매번 사측이 손에 쥔 어용노조의 기만과 거짓에 방해받아 왔다. 노동자들은 3년 치 체불임금 1천만 원을 받아야 했지만, 어용노조 집행부는 이를 위로금 1백만 원으로 바꿔 지급하는 것에 합의하고, 정작 집행부 자신들만 월급 70만원을 인상하는 뒷거래를 한 것이다. 이에 분노한 노동자들은 파업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진기승 조합원은 해고까지 당해야 했다. 이 사건은 지노위에서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지만, 중노위 패소를 거쳐 오늘은 최종 행정심판 선고일이었다. 누가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탐욕에 눈 먼 자본과 이를 지원한 정부, 저들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어용노조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의 부정한 결탁은 희망을 포기하게 했으며 결국 생의 의지를 빼앗았다.

 

노동절 아침 안타까운 비보를 접한 민주노총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사회적 타살이 도처에서 아우성이다. 세월호 참극이 지속되는 이 순간에도 노동자들은 죽음의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민주노총은 오늘 노동절 대회를 통해 모든 사회적 죽음을 애도하고 분노를 표할 것이다. 우리는 묻는다. 자본은 언제까지 탐욕스런 이윤을 위해 노동자들을 희생시킬 것인가. 정부는 언제까지 자본의 편만 들며 착취와 탄압을 묵인하고 방조할 것인가. 누구를 위한 국가인가. 더 이상 죽이지 마라!

 

 

2014. 5. 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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