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 Login

가맹산하조직별로 발급한 아이디로만 접속 가능하며, 개인 아이디는 사용 불가합니다.

search

성명·보도

[논평]위안과 분노가 교차한 교황 방한 4박5일 - 정의로운 가치 일깨운 메시지, 고해성사 없는 기득권층과 대비

작성일 2014.08.18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2741

[논평]

위안과 분노가 교차한 교황 방한 4박5일

- 정의로운 가치 일깨운 메시지, 고해성사 없는 기득권층과 대비 -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에 앞서 환영의 뜻을 밝혔고, 그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한국사회는 물론 세계가 주목하는 그의 언행은 세월호 유가족은 물론 노동자에게도 적지 않은 위안이 됐다.

 

그가 남긴 메시지가 한국사회 인식전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새로운 가난을 만들고 노동자를 소외시키는 경제모델은 거부해야 한다”며 그는 노동의 존엄과 평등의 가치를 일깨웠다. 사회경제적 약자와 공감하고 소통하는 교황의 자세는 종교를 떠나 민주노총과 맞닿아있다.

 

교황은 “물질주의와 무한경쟁 사회에 맞서 싸워야”한다고 했다. 자본의 탐욕에 사로잡힌 사회에 대한 걱정을 넘어 행동을 촉구한 것이다. 사랑의 본질은 행동이다. 그가 각별히 아끼는 젊은이와 미래세대가 깊이 새기고 실천해주길 소망한다.

 

그러나 권위의 벽을 낮추고 자본주의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준 교황의 언행은 거꾸로 씁쓸함을 남기기도 했다. 자국의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 경제, 종교계 등 사회지도층에게 절망과 분노를 느끼는 반면, 오히려 지구 반대편 타국의 교황에게 위로를 받아야하는 한국사회의 현실이 개탄스럽다.

 

교황은 떠난다. 깨달음과 변화를 위한 투쟁은 이 땅에서 살아갈 이들의 몫이다. 권력과 탐욕에 찌든 위정자와 자본가들, 그리고 이들과 결탁한 종교계 지도자들이 특히 반성하길 바란다. 고해성사라도 해야 마땅하지만, 고백은 없었고 보수언론은 벌써부터 죄인들을 대신해 변명논리 개발에 나섰다. 변화는 멀고 짧은 위로의 시간은 끝났다. 이제 다시 투쟁의 일상이 시작됐다. 노동자들은 역시 노동자와 연대해 살아갈 것이다.

 

2014. 8. 18.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CL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