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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

 

탠디 정기수 대표는 제화노동자들이 어떤 신발을 신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유명 수제화 브랜드 탠디를 만드는 제화노동자들이 공임인상과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7일 째 탠디 본사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탠디의 제화노동자들은 일을 할수록 노동조건이 악화되고 후퇴하는 비현실적 노동을 해왔다. 구두 한 켤레 공임 6,500~7,000원이 8년 째 변하지 않고 있다. 물가인상에 따른 생계비 인상 나아가 법정 최저임금 인상 영향까지 반영하면 탠디 제화노동자들의 공임은 심각하게 삭감되어 온 것이다.

 

공임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탠디가 2000년부터 제화노동자를 특수고용노동자들로 내몬 것이다. 산재, 퇴직금, 휴가, 노동시간과 같은 기본적인 노동조건조차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노동법의 사각지대가 특수고용노동자이다. 임금노동을 노예노동으로 내몬 것이 이른바 소사장제의 실체다. 이런 최악의 노동조건을 바꿔보고자 탠디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하고 파업과 본사 농성에 돌입한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투쟁이다.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걸어보기 전까지는 그를 판단하지 마라는 말이 있다.

탠디의 정기수 대표와 그 일가는 자신들의 부를 축적해준 제화노동자들의 현실을 눈곱만큼이라도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손가락이 굽고, 팔 관절이 닳고, 시력이 망가지면서 30년에서 50년 구두를 만들어 온 숙련 노동자들이 어떤 신발을 신고 있는지 단 한번이라도 생각해본다면 지금 당장 제화노동자들을 만나야 한다. 그리고 공임 2000원 인상과 직접고용이라는 정당한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신발을 신으면 발의 어느 곳이 불편한지를 알 수 있다.

2017694천만 원의 영업이익, 매년 20억 원의 배당을 가져가면서 명품 탠디 구두를 만드는 노동자들이 얼마나 고통 받는지 모른다면 정기수 대표는 대표의 자격이 없다. 자신의 책임을 중간착취업체에 불과한 하청업체에 떠넘기지 마라. 마치 삼성이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의 요구를 협력업체 소속이라며 떠넘겼던 파렴치한 행태와 다르지 않다. 그런 삼성조차 직접고용을 전격 합의했다. 허울 좋은 소사장의 이름표를 떼고 직접고용으로 노동자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이 제화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바로잡는 출발이다.

 

201852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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