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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노심초사(勞心焦思)

투쟁하는 민주노총 조합원과 모든 노동자에게 드리는 송년인사

 

강추위 바람이 옷깃을 파고들거나 뙤약볕이 태울 듯 쏟아질 때면, 하다못해 조합원과 나눈 음식이 넉넉하게 남을 때면 민주노총 소속 간부들이 버릇처럼 떠올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당당하게 일할 권리를 지키겠다며 공단 한편에, 굴뚝 꼭대기에, 아니면 번잡한 도로변에 가림막 한 장 치고 숙식하며 투쟁하는 조합원들과 그 와중에 험한 손에 끌려가 갇힌 동료들입니다.

 

날 때부터 투사인 사람은 없습니다. 민주노조 조합원은 일하는 사람의 권리를 지키는 싸움을 거듭하는 동안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을 몇 년이고 벌이다보면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감정조절을 못할 정도로 예민해집니다.

 

보수언론은 이들이 겪었던 기막힌 사연은 앞뒤 모두 잘라내고 감금, 폭행, 불법점거 딱지만 남깁니다. 험한 인상으로 사자후를 토하던 이들이 관심을 갖고 사정을 물어오는 사람과 얘기를 나누다 갑자기 눈물을 흘리거나 긴 한숨을 짓는 이유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파인텍지회 노동자는 서울 목동의 굴뚝 꼭대기에서, 택시지부 전북지회 노동자는 전주시청 앞 조명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며칠 전 스스로 생의 끈을 놓은 동지의 기막힌 소식을 다시 듣게 된 유성기업지회 아산과 영동 조합원들의 고행 같은 오체투지 행진은 일상이 됐습니다.

 

콜트콜텍지회 노동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지회 노동자들의 노숙 농성은 언제 시작했는지조차 가물가물합니다. 한국지엠, 현대차, 기아차 비정규직지회 노동자들의 불법파견 투쟁, 회사의 치졸한 부당노동행위에 맞서는 레이테크코리아분회와 세종호텔노조 노동자 투쟁도 끝날 줄을 모릅니다.

 

이들 노동자들이 책으로 엮고도 남을 사연을 품고 질기고 당당한 싸움을 벌일 수 있는 것은 소중한 민주노조가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노총으로서는 고통스런 탄압과 싸움이 예비 조합원에게 때로 희망보다는 두려움이 될 수도 있음에도 이들의 투쟁을 널리 알리고 이기기 위해 노심초사하며 함께 싸우는 근거이기도 합니다.

 

며칠 후면 곳곳에서 오랫동안 투쟁해온 동지들이 다시 해를 넘긴 싸움을 벌여야 합니다. 얼마 남지 않았지만 2018년 안에 이들의 소망이 이뤄지길 기원합니다. 어쩔 수 없이 내년까지 싸움이 이어지더라도 하루라도 빨리 그토록 원하는 승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노심초사(勞心焦思). 노동자 마음을 알기에 애를 태웁니다. 민주노총의 존재 이유인 조합원과 이 땅의 노동자와 그들의 가족이 모진 현실이지만 평화를 맞기를,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새해가 오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송년인사를 드립니다.

 

20181228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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