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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부끄러움은 문재인 정부와 도로공사의 몫이다

도로공사 요금수납 노동자 농성 강제진압 시도에 대한 민주노총 성명

 

추석 연휴를 앞둔 910, 한국도로공사 본사 농성에 들어간 300여명에 이르는 톨게이트 요금수납 여성 조합원들이 진압을 시도하는 경찰에 맞서 내 몸에 손대지 말라며 일제히 웃옷을 벗어 던지고 저항에 나섰다.

슬픔이나 분노를 넘어 충격적이기까지 한 이 장면과 정확히 겹쳐 떠오르는 사건이 있다.

박정희 군사독재의 종말을 얼마 앞둔 1976, 인천 동일방직노동조합 여성 조합원들은 민주집행부를 무너뜨리려는 경찰과 남성 구사대에 맞선 농성에 돌입한 지 사흘 만에 주동자를 내놓으라며 그들을 포위해오는 경찰과 맞닥뜨렸다.

이들은 경찰이 닥치는 대로 곤봉을 휘두르며 조합간부 머리채를 잡아 질질 끌고 가자 모두가 내가 주동자다라며 옷을 벗어 던지고 연행에 저항했다. 이 사건으로 노동자 70여명이 연행됐고, 40여명이 혼절했으며, 두 사람은 충격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한 조합원은 구사대와 경찰의 야만적 폭력과 옷을 벗어 던지며 저항한 용기에 대해 부끄러움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언제까지나 그들의 몫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남겼다.

지금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건물 안에서는 경찰과 남성 구사대가 합심해 농성하는 여성 노동자를 압박하고, 들여보내는 음식을 막으며, 절박한 상황에 몰린 조합원들이 웃옷을 훌훌 벗어 던져 저항하는 동일방직의 먼 옛날 전설과 같은 얘기가 거짓말처럼 재현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경찰은 동일방직 사례와 일부러 맞추려는 듯 정확히 농성 사흘 만에 톨게이트 요금수납 조합원을 강제진압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범법을 저지른 건 정부와 도로공사다.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방치했으며, 불법파견을 저질렀다는 대법원판결에도 책임을 회피하며 조합원 개개인과 끝없는 소송전을 벌이려 하고 있다.

강제진압 위협하는 문재인 정부와 경찰에 분명히 경고한다톨게이트 요금수납 조합원의 직접고용 요구와 투쟁은 너무나도 정당하다.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군사정권의 동일방직 여성 노동자 농성 진압을 재현하려 한다면, 민주노총은 중대한 결단을 할 것이다. 부끄러움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정부의 몫으로 남는다.

 

201991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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