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지당한 질문에 "무례"라는 대통령실
그래서 노동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가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기자의 응당한 질문을 두고 "무례"라 주장했다. 핵심을 건드리는 질문에도 무례 운운하며 협박을 하는 정권이니, 퇴진을 외치는 노동자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민주노총을 탄압하는 것이지 않겠는가.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에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 때 ‘무엇에 대해서 사과했는지 설명해달라’고 한 기자 질문에 대해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대통령이 사과를 했는데 마치 어린아이에게 부모가 하듯이 ‘뭘 잘못했는데?’ 이 태도는 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는 대통령 심기를 건드리는 질문은 하지 말라는 무언의 협박처럼 들린다.
부산일보 기자가 7일 대통령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님께서는 ‘대통령께서는 대국민담화에서 다소 두루뭉술하고 포괄적으로 사과하셨다"며 ""대통령이 무엇에 대해 사과했는지 국민들이 어리둥절할 것 같다"고 보충 설명을 요구했다. 책임회피하는 대통령에게 던진 기자의 질문을 두고 국민들은 '돌직구' '사이다'라며 속 시원해 했다.
정무수석 발언이 뭇매를 맞자, 오늘(21일) 아침 대통령실이 사과를 표명했다. 무엇을 잘못했다는 것인지, 그래서 무슨 후속 조치를 한다는 것인지 아무런 내용이 없다. 미안하다고 했으니 이제 그만 좀 하라는 입틀막 시리즈로 보인다. 코웃음이 날 따름이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1차 총궐기 관련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9일 1차, 20일 2차 퇴진총궐기에 이어, 12월 7일 3차 총궐기에서 더 많은 국민들과 윤석열 정권 퇴진 광장을 준비 중이다. 경찰은 위원장과 노조 간부들에 대해 줄줄이 소환하겠다 한다. 집회 참가 연행자 전원에 대해 구속영장이 법원 기각 되었고 언론과 시민사회, 국민의 '과잉진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는 귀를 닫고 불법 운운하며 엄정대응 하겠다 한다. 참 답답할 노릇이다.
기자의 질문도, 노동자의 행진도, 국민의 퇴진광장도 권력으로 막을 수 없다.
2024.11.2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