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 백광엽 한국경제 논설위원은 10일자 칼럼에서 ‘전태일의 후예’를 자처하는 민주노총이 시대적 소명은커녕 오직 조직의 보위와 이익에 휘둘리는 모습이 역력하다며 비방으로 일관.
- 백 위원은 민주노총이 100만 조합원 중 수십만 명이 ‘억대 연봉자’로 분류될 정도인데도 “더 받아야겠다”며 광장과 거리를 밥 먹듯 점령하고, 하청·비정규직 노동자 급여 삭감과 대량 해고는 안중에도 없으며, 투쟁 방식은 야만이고, 비노조·외국인 근로자의 차별을 강요해 김학용 환노위원장의 ‘괴물의 탄생’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고 함.
- 또한 민주노총이 핵심 권력이 됐지만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마저 “대화해서 뭐가 되는 곳이 아니다”며 혀를 내두르는 곳이고,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가 “망국 10적 중 제1호가 민주노총”이라는 곳이며,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초법적 혁명집단으로 변질됐다”고 단언한 곳으로 묘사.
- 백 위원은 “전체 노동자를 위해 악역을 맡은 것”이라는 민주노총 약발이 다했다며 특혜 집단의 알박기이자, 불로소득을 탐하는 지대추구라는 의구심만 커갈 뿐이고, 막가는 총파업으로 ‘5% 귀족노조’의 철밥통을 키울 요량이라면 ‘인간 존엄’을 외친 전태일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끝맺음.
2. 사실관계
- 일일이 반박할 거리가 없을 정도로 근거없는 악의적인 비방과 저주로 일관한 칼럼임.
민주노총의 ‘더 받아야겠다’는 요구는 최저임금이 최고임금으로 변질된 저임금․장시간 노동을 중단하고 사회에 걸맞는 수준의 최저임금 설정을 주장하는 것임. 이를 왜곡해 마치 억대 연봉자들이 ‘더 받겠다’고 가두 투쟁하는 듯 왜곡함.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면 하청·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급여 삭감과 대량 해고에 몰릴 개연성이 높다’고 했지만 여기서 ‘자신’은 민주노총이 아닌 경총이나 경제․정치 논리를 앞세운 재벌, 그리고 그들의 대변자인 한국경제와 같은 보수경제지가 어울림. GM 군산공장이 그랬고, 중소 조선소가 쓰러질 때도 그랬으며, 최근 대우조선 합병 추진도 마찬가지임. 자본의 입장을 대변해 하청․비정규직 노동자 급여삭감과 대량해고를 앞장서 주장하는 매체가 바로 한경이었음.
또한 많은 중소·벤처·지역 노동자가 ‘탄력근로 확대’, ‘최저임금 속도 조절’, ‘광주형 일자리’를 원한다고 했으나 도대체 누구의 얘기를 들은 것인지 궁금할 따름임. 노동자 스스로가 장시간, 저임금, 노동권 없는 노동을 원한다는 백 위원 개인의 판타지일 뿐임.
아무리 재벌과 보수정치인의 대변지라고 하더라도 사회 공공재인 신문 지면을 이용해 주관적 적대감으로 가득 찬 근거 없는 주장을 나열한다는 것은 언론인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양식조차 버린 행동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