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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추도사 및 보도자료] 백남기농민 1주기 추모대회

작성일 2017.09.26 작성자 대외협력실 조회수 399

[고 백남기 농민 1주기 추모대회 민주노총 추도사]



백남기 농민이 박근혜 정권의 무도한 국가폭력에 쓰러지신 후, 우리의 간절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다시 눈을 뜨지 못한 채 저희 곁을 떠나신지 1년입니다. 오랜 세월 백남기 농민이 생명 평화의 마음으로 일궈낸 밀밭은 세 번째 수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백남기 농민은 민주주의의 밀알을 뿌려 싹을 틔워내셨습니다.

“우리 모두 백남기다!”라고 외치며, 진실을 은폐하려는 강제부검으로부터 농민을 지키기 위하여 서울대병원을 가득 메웠던 때, 우리 가슴엔 세상을 바꾸기 위한 투쟁의 밑불이 번지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지난 겨울 온 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의 힘으로, 주권자의 힘으로 불의한 권력을 무너뜨렸습니다.


그러나,

언론 적폐를 청산하고자 언론노동자들이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는 지금,

끝내 사드 배치를 강행하여 군사긴장을 고조시키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지금,

정권이 바뀌었어도 수많은 양심수들이 여전히 감옥에 갇힌 지금,

최저선을 모르고 폭락하는 쌀값에 평생 일군 땅을 놓아버려야 하는 지금,

노동존중을 약속한 대통령이 당선되었지만, 노동기본권, 노조 할 권리를 여전히 외치는 지금.

박근혜정권이 물러나고 촛불정신을 계승한다던 새 정부가 들어선 지금,

민중의 삶은 아직 바뀐 것이 없고 적폐는 여전합니다.


백남기 농민 1주기를 앞두고 국가폭력에 대한 정부의 공식사과가 있었습니다. 너무 늦은 사과입니다. 이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재방방지대책 수립으로 지체 없이 나가야 합니다. 또한 정부가 2015년 11월 14일 불법부당한 공권력 사용이 수많은 피해자를 낳았음을 인정한만큼, 2015년 민중총궐기로 수감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또한 석방해야할 것입니다.


생명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 당신의 이름을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이라는 국민의 요구가 여전히 높습니다. 변화의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백남기 농민이 심은 민주주의의 밀알은 바로 우리 가슴 속에서 자라나고 있습니다.


백남기 농민을 기억하며 민주노총이 약속드리겠습니다. 민주주의와 평등, 생명과 평화가 숨쉬는 세상을 만들고자 평생을 노력하셨던 당신의 뜻을 쉼 없이 이어가겠습니다.


고 백남기 농민의 안식을 기원합니다.


2017. 9. 2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직무대행 최종진



*첨부: 고 백남기농민 1주기 추모대회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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