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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권장도서 목록

작성일 2008.11.02 작성자 교선문화실
2008년 11월 권장도서 목록

'게 공선' : 고바야시 다키지 지음 / 양희진 옮김 / 문파랑

일본 계급주의 소설의 대표적 명작 『게 공선』. 캄차카 바다로 나가서 게를 잡아 통조림으로 가공하는 배 안의 어업노동자를 다룬 소설로, 법의 사각지대에서 혹사당하고 학대받는 어업노동자들이 그 가혹한 노동조건에 분노를 느끼며 맞서 싸우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게 공선은 ‘선박’이 아닌 ‘공장선’이기 때문에 항해법이 적용되지 않고, 또 순수한 ‘공장’이긴 하지만 공장법에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 소설은 지옥 같은 ‘게 공선’에서 일하는 막장 인생의 노동자를 한 축으로, 그리고 그 반대편에 자본권력에 충견 노릇을 하는 감독과 일본 해군을 세워서, 이 대립 구조를 통하여 지배 권력들이 어떻게 서로 결탁하여 자본주의적 착취를 자행하는가를 보여준다.

'관촌수필' : 이문구 지음 / 문학과지성사

걸쭉한 입담과 해학, 풍부한 전통어, 토속어, 생활어로 우리의 전통적 삶과 미학적 가치를 글로 풀어내온 작가의 대표 연작소설이다. 본격적인 근대화, 도시화, 산업화의 길을 걷고 있던 70년대에 씌어졌으며, 농촌 공동체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아울러 도시화의 물결에 훼손당했던 농촌사회의 아픈 세태를 묘사함으로써 역설적으로 당시 우리 사회의 근대화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수행하고 있다.


'반성하다 그만둔 날' : 김사이 지음 / 실천문학사


이 시집의 현장은 1980년대 노동운동의 상징적인 공간이었으나 이제는 잊혀버린 역사를 간직한 첨단 아울렛몰이자, 소비문화와 재개발 정책으로부터 소외된 이주노동자들의 노동현장, 가리봉동이다. 그곳은 이제 과거의 활력을 잃어버리고 찬란한 거품 아래 침전물처럼, 체제적 메커니즘의 막다른 배수구가 되어가고 있다. 그 한가운데에서 시인이 펼쳐 보이는 삶은 육체의 의지가 선과 악의 윤리적 구분을 넘어선다. 그러나 탈출하다 멈춰 선 광산막장 같은 공간 가리봉에서, 해설을 쓴 방민호가 명명한바, ‘가리봉의 시인’ 김사이는 윤리적 개념의 원조를 받지 않고도 성립하는 삶의 형식들을 발견한다. “그래, 이곳도 서울/아직 뱉어내지 못한 징그러운 삶이 있는”(「가리봉엘레지」)이라고 간단히 요약해버릴 만큼 가리봉에 밀착되어 있는 삶을 살아온 시인은 이제 그간 정주해왔던 ‘징그러운 삶’을 딛고 일어서 먼 항해를 시작하려 한다.


'국어독립만세' : 김철호 지음 / 유토피아


우리가 미처 몰랐던 우리말의 정체를 파헤쳐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한국어는 한국인들의 의식 뒤에 숨어서 우리의 사고방식과 정서체계를 모양짓고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한국어를 들여다보면 한국인이 보이고, 그 한 사람인 ‘나’가 보인다. 이 책은 오늘날 한국어에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영어를 비교 대상으로 삼아 어휘, 문장, 문법 등의 다양한 차원에서 한국어의 특징을 들여다봄으로써 영어의 ‘화장발’에 가려졌던 한국어의 맨얼굴을 드러내 보인다.

'천 하나의 고원' : 이정우 지음 / 돌베개

“추상화된 자본-기계와 강고해진(그러나 또한 희극적인 퇴물이 된) 국가장치가 지배하는 사회는 딱딱하지만 명료한 통제사회가 아니라 부드럽지만 불투명한 관리사회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불투명한’이란 지배체제가 흐트러졌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좀더 추상적이고 복잡해졌음을 뜻한다. 관리사회는 억압하는 사회라기보다는 차라리 자유를 관리하는 사회이다. 사회는 유체화되었고 지배체제의 전략은 통제에서 관리로 옮겨 갔다. 이런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 이 사회의 방향성은 어떻게 수립되어야 하는가? 이런 사회에서의 실천은 과연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우리 시대의 사유는 이 문제를 붙들고서 씨름해야 한다. 존재론적으로 볼 때 핵심적인 출발점은 ‘생성’을 사유하는 데 있다. 이 시대의 에티카는 이런 생성을 전제하고서 성립한다. 이 저작에서 다룬 것은 이런 생성의 윤리학, 더 구체적으로는 ‘되기’의 윤리학이다. 에티카의 측면에서 <천의 고원>을 읽어냄으로써 이 시대를 위한 사유의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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