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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열사의 마지막 다짐, 그리고 우리의 다짐

작성일 2014.07.22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2616

[조사] 열사의 마지막 다짐, 그리고 우리의 다짐

- 신승철 민주노총위원장

 

 

진기승 열사 죄송합니다.

당신의 절망을 구하지 못하고, 이제야 보내드립니다.

진기승 동지 죄송합니다.

그악한 탄압과 비참한 모욕들, 무엇보다 견디기 어려웠던 가족들의 고통 … 정권과 자본은 노동자들에게 왜 이리 혹독하단 말입니까.

인간답게 살고 싶었을 뿐입니다.

가족들과 오손도손 저녁 밥상을 마주하고,

내 새끼 이쁜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하는 소망이 이리도 어렵단 말입니까.

동료들과 어울려 열심히 일하고 퇴근길에 “수고했다” 웃고 싶었습니다.

열사의 이 작은 소망마저 허락하지 않는 기업이 기업입니까.

회사는 복직을 무기로 세 번이나 무릎을 꿇리고도 모자라

구사대로 나서라고 강요했습니다. 죽으라는 소리였습니다.

노동자의 영혼을 유린하는 난도질이었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그럴 순 없는 것입니다.

인격이 파괴된 사람은 남을 죽이거나 자신이 죽습니다.

진기승 열사는 너희들이 죽인 것이다. 이건 타살이었다.

그렇게 열사는 떠났습니다. 가녀린 가족들은 어쩐단 말입니까.

절망은 아직도 여기에, 모두의 어두운 낯빛에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희망을 말하고자 합니다.

열사는 “나를 이용하지 말라”고 절규했습니다.

탄압받아 꺾일지언정 영혼까지 팔수 없다는 마지막 다짐이었습니다.

이 다짐은 우리의 다짐이 돼야 합니다. 민조노총의 정신입니다.

동지 여러분, 열사 앞에 다짐합니다.

탄압에 굴하지도, 영혼을 짓밟는 명령에도 복종하지 않을 것입니다.

간절함을 담아 진기승 동지를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보내드리는 마지막 열사이시길 소망하고 또 소망합니다.

우리 사회는 달라져야 합니다.

탐욕과 미친 듯한 경쟁, 잔악한 자본의 논리… 반드시 바꿔냅시다.

한 사람의 동지도 잃지 않도록 단결합시다.

단결하여 투쟁합시다. 그리하여 세상을 바꿉시다.

진기승 동지 편히 가소서.

 

2014.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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