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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논평] 청소노동자 집단해고에 대한 LG측의 소위 ‘고용유지 방안’에 대한 민주노총 입장

작성일 2021.02.10 작성자 대변인실 조회수 552

[요구는 명쾌하고 해법은 간단하다. ‘일하던 곳에서 일하게 하라’. LG는 고용유지를 빙자한 치졸한 언론플레이를 중단하고 해고된 청소노동자들의 요구에 답을 내놓아야 한다.]

 

 

살기 위해 나선 파업이 60일이 다 되어 간다. 하청 청소노동자들이 LG 트윈타워에서 노동조합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차별과 노조 혐오에 기반한 비상식적 폭거가 원인이다.

 

 

길어지는 고용승계 투쟁에 각계각층의 연대가 모아지고 사회적 여론이 형성되어 급기야 LG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작 내놓은 방안이 현재의 근무지인 LG 트윈타워에서 LG마포빌딩으로 옮겨 고용을 유지하는 방안이다.

 

 

얼핏 들으면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잠깐 멈춰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여전히 LG는 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적 태도가 잘못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노동조합이 LG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기존 마포빌딩에서 일하고 있던 청소노동자들은 어떻게 될까? “나 살자고 다른 노동자의 일터와 일자리를 뺏을 수 없는 일 아닌가?”

 

 

왜 마포빌딩은 되고 트윈타워는 안 되는가? LG그룹의 상징에서 노동조합이 그것도 하청 청소노동자의 노동조합은 용인할 수 없다는 노조 혐오의 시대착오적 발상에서 비롯되는 것 아닌가?

 

 

일하던 곳에서 일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노동조합의 요구가 그렇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인가? 해고된 청소노동자들의 자리를 이미 장애인이 포함된 신규채용 인력이 있어 그들의 일자리도 보호해야 한다는 LG의 논리가 참으로 궁색하다.

 

 

고용유지가 아니라 고용 승계가 답이다” “LG만 결단하면 된다.”

 

 

명절이 코앞이다. 코로나 19로 예년과 같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누구나 가족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고 새로운 출발을 맞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생각 나는 한 사람. 문재인 대통령.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선거 시기 비정규 하청노동자의 고용승계 의무화를 약속했던 사실을. 이러저러한 사연과 사정으로 위기에 몰린 노동자들의 처지와 절규를 보고받거나 관심을 가지고 직접 살펴보고 있겠지만 임기를 1년 남긴 지금 본인이 약속한 부분이 얼마나 지켜지고 이행되는지 되돌아보길 바란다.

 

 

2021210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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