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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세계>조합원 의식실태 뜯어보니-생활·경제불만이 정치적

작성일 2000.02.23 작성자 노동과세계 조회수 4015
조합원 의식실태 뜯어보니


생활·경제불만이 정치적 불신으로


집권당 지지도 '추락'…민주노동당에 기대 확인


산별노조·비정규직·사회보장에서는 과제 남겨




이번의 조합원 의식실태조사 결과는 IMF체제 2년을 거치면서 김대중정부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고, 조합원들의 정치적 무관심이 크게 증폭됐음을 보여준다. 이는 조합원들의 생활지표가 2년전보다 나빠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IMF체제 2년을 넘기면서 각종 경제지표를 근거로 경제위기를 극복했다는 정부의 주장을 정면으로 뒤엎는 것이다. 특히 경제정책과 재벌개혁에 대한 만족도는 1년전보다 10점 이상 낮게 평가됐다. 이에 대한 불신은 전체조합원의 92.5%가 지난 2년 동안 경제적 불평등(부익부빈익부 현상)이 매우 깊어졌다고 응답한 데서도 다시 확인된다. 이는 또한 집권당에 대한 지지도로 표출됐는데 다른 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1년전에 비해 큰 변화가 없는 반면,


국민회의에 대한 지지도는 32.4%에서 8.3%로 크게 추락했다.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김유진 민주노총 조사통계부장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대부분 교섭력과 투쟁력이 강한 편인데도 이처럼 만족도가 낮다면, 교섭이나 투쟁 자체가 봉쇄된 미조직 노동자들의 만족도는 더욱 낮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를 통해 조합원들의 정치의식을 엿볼 수 있었는데 기존 보수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매우 낮은 반면 민주노동당 지지도는 월등히 높아 민주노동당에 대한 '상대적 기대감'을 나타냈다.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의 관계는 '적극 지원하되 노조와 정당의 독자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비율이 53.1%로 절반을 넘었으며, 민주노총 총선방침으로는 '가능한 많은


선거구에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37.1%로 가장 높았다.




산별노조 건설과 관련해서는 산별연맹 차원의 임단협 공동투쟁 등 공동실천(40.0%)이 가장 중요하다고 대답했으며, 산별차원의 정책 및 요구의 개발과 제시(27.8%), 조합원 교육 및 홍보(25.9%)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산별노조로의 인력과 재정의 집중은 4.7%로 최하위에 그쳤고, 이를 찬성하는 비율도 58.6%로 산별노조 건설을 찬성하는 비율(86.3%)에 크게 못미쳤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한 비정규직 노동자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태도에서도 적잖은 과제를 남겼다. 조합원들은 87.4%가 비정규직의 확대에 반대하면서도 이들에 대한 임금이나 노동조건 차별이 불가피(34.7%)하거나 정당하다(10%)는 응답이 적지 않아 의식의 괴리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주진우 민주노총 정책2국장은 "차별이 불가피하거나 정당하다는 의견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불안감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외국인 노동자가 고용불안을 초래하므로 채용하지 않거나 최소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37.8%로 나타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같은 측면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의료보험통합 및 4대사회보험통합에 대해 찬성(49.5%, 49.5%)과 반대비율(42.7%, 37.2%)로 사실상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최승원 공공연맹 조사통계부장은 "직장의보쪽에서 '통합되면 보험료가 오른다'는 악선전과 한겨레를 제외한 언론사들의 공세가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민주노총 차원에서 사회보험 통합에 대한 홍보가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정경은 joungke@kctu.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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