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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삼성중공업은 태안의 자연과 어민들의 생존위기에 책임을 져야한다

작성일 2008.01.17 작성자 대변인실 조회수 1919
[성명]삼성중공업은 태안의 자연과 어민들의 생존위기에 책임을 져야한다

태안의 기름유출 사고로 환경파괴는 물론 어민들의 생존이 커다란 위기에 내몰려 있다. 결국 일터가 기름으로 뒤덮인 한 어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음에도 아직도 삼성중공업은 사과는 물론 책임지겠다는 단 한마디의 다짐도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신속히 진상을 밝히고 모든 관련자들에게 엄중히 그 책임을 물어야 할 정부 또한 단 4명의 실무자만을 구속하는 것으로 문제를 덮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에 국민들을 더욱 분노케 한다. 우리는 정부와 삼성이 환경복원은 물론 주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할 대책마련에 즉각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번 태안 기름유출 사태는 그 자체로 엄청난 환경재앙이었으며 그 사후처리 과정은 우리 사회의 명암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정부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호언장담했지만 결국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100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도 역부족인 대재앙을 초래하고 말았고 사고 책임자인 삼성중공업은 눈치만 살피며 책임지기를 거부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실무진에만 책임을 묻는 선에서 문제를 덮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고 이에 분노한 국민들이 나서서 책임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이다. 자원봉사에 참여해야 공동체의 성원답다 할 정도로 태안으로 향하는 자원봉사의 긴 행렬은 공동체를 위한 우리의 자부심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자원봉사자의 노력으로 자신들의 무능력과 무책임 또한 닦여나가길 바라는 정부와 기업은 우리를 부끄럽게 할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에 나선 국민들의 자발적 노력을 눈물겹게만 한다.

세월이 흐르면 자원봉사의 열정도 차츰 잦아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가난한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 태안의 자연이 완전히 제 모습을 찾으려면 많은 세월이 필요하듯 깊이 스며든 검은 재앙과 책임자들의 침묵이 망가뜨린 주민들의 삶은 쉽사리 복구되지 못할 것이다. 이명박 당선자도 태안을 다녀갔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국민의 고통과 한숨을 닦아줘야 할 대통령 당선자가 단 몇 평의 바닷가를 닦아내는 것으로 족할 수 없다. 무책임한 기업에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고 신속하고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정부에 요구해야 할 것이다. 태안의 불행 앞에 노사가 따로 일 수 없다. 발전노조는 노사가 함께 이미 2,800여명이 자원봉사에 동참했으며 그 외에도 적잖은 노동자들이 땀을 보태고 있다.

우리는 국민들과 함께 기꺼이 자원봉사의 행렬에 함께함은 물론 환경과 태안 주민들의 생존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사건의 주요 책임자인 삼성중공업은 더 이상의 발뺌은 용납될 수 없음을 알고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확실한 대책을 내와야 할 것이다. 정부 또한 철저한 조사와 해결책 마련은 물론 관련 기업들의 책임을 엄중히 따져 물어 태안의 상처가 시급히 치유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마땅한 본분임을 잊지 않길 바란다.

2008. 1. 17.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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