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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거짓말교육까지 시키는 삼성의 부패, 엄정수사로 심판해야 한다.

작성일 2008.01.22 작성자 대변인실 조회수 1991
[성명]거짓말교육까지 시키는 삼성의 부패, 엄정수사로 심판해야 한다.

삼성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삼성특검이 출범하자 바로 다음날 삼성 에스디아이(SDI) 본사에서는 이른바 ‘특검대비 교육’이 일제히 실시되었다. 교육의 내용은 “압수수색이 시작됐다는 방송이나 통보가 있으면 모든 문서를 챙겨 몸에 지니고 가능한 한 빨리 사무실을 벗어날 것”과 “수사관을 만나더라도 질문에 답하지 말고 몸수색에도 불응 할 것”등이었다. 뿐만 아니라 개인컴퓨터에 남아 있는 문서 삭제방법을 교육하고, 사원들은 각 팀장의 허가를 받고서야 퇴근했다는 것이다.

이는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만들어 탈세와 불법상속, 노동조합 무력화 등을 일삼아온 삼성이 자신들의 범죄에 대하여 일말의 반성은커녕 조직적으로 대항하는 것이다. 김용철 변호사에 의해 명백히 드러난 삼성불법비자금조성 및 권력뇌물매수 등의 부정부패에 대해 국민들은 삼성이 스스로 잘못을 밝혀 거듭나기를 바랐다. 그러나 삼성은 그런 바람이 얼마나 순진하고 어리석은 것인가를 두고 보라며 오히려 국민을 비웃고 있다. 우리는 이건희 일가가 더러운 자신들의 범죄를 가리기 위해 노동자들에게 노골적인 수사회피와 무시지침까지 내리는 파렴치함에 치가 떨리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온 나라에 부패의 악취를 퍼뜨린 범죄만으로도 형사처벌 뿐만 아니라 사회적 심판을 받아야하는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증거인멸과 은닉을 조직적으로 자행하는 것은 국민과 사회정의를 철저히 모욕하는 만행이다.

뿐만 아니라 21일 삼성특검이 압수수색한 애버랜드 창고에는 대규모 고가 미술품이 보관되어 있었다. 20일 고가 미술품 은닉의혹이 제기되자 삼성문화재단은 “안내견의 축사”라고 했다가 “행사 소모품과 교재를 보관”한다는 등 거짓말을 일삼았다. 그리고는 고가 미술품이 드러나자 “리움 미술관에서 전시하고 남은 그림을 보관하고 있다”며 꼬리를 무는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말은 이러한 삼성의 거짓말과 비겁한 행동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제 삼성의 말을 그대로 믿을 국민은 없다. 그러나 삼성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언제까지 거짓을 가리고 덮어서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믿는가? 삼성이 그동안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런 불법과 탈법, 그리고 무노조를 위한 노동자 탄압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비자금으로 만든 뇌물을 받아먹고 삼성의 비리를 눈감아 준 역대 정부와 관료들도 삼성부패왕국의 빼놓을 수 없는 공신들이다.

특히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의 비자금 비리의혹을 제기했을 때, 정부가 곧바로 엄정한 수사를 진행하였다면 삼성의 비리와 불법을 보다 빨리 명확하게 밝힐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른바 ‘삼성 떡값’을 마다하지 않은 검찰은 수사를 미루다가 사회적 압력에 의해 울며겨자먹기로 늦게야 시작했고, 정치권은 삼성수사를 놓고 흥정을 벌이는 추태까지 보였다. 이처럼 삼성비리를 둘러싼 나라의 정치와 권력은 그것을 제대로 파헤치고 일벌백계할 수 있는 능력도 자격도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삼성은 그동안 시간을 벌어 이미 중요한 단서는 없애거나 숨겨놓은 상태이다.

따라서 삼성이 지금까지 비리과정에 대한 조직적인 은폐와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이런 배경에 대한 자신감이다. 그들은 이번 위기만 넘기면 ‘삼성부패왕국’의 성채를 더 굳게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 삼성이 모든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환골탈태의 각오로 특검수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삼성특검도 삼성의 조직적인 은폐와 대항까지도 엄정하게 수사하여 한치의 의혹없는 진실규명으로 사회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 우리는 삼성이 계속해서 진실을 은폐할 경우 결코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2008.1.22.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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