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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견]민주노총 위원장 무기한 단식과 지도부 농성돌입 기자회견문

작성일 2000.07.27 작성자 교육선전실 조회수 2955
< 민주노총 위원장 무기한 단식과 지도부 농성돌입 기자회견문 >
- 7월 27일 11시 서울역 / 단병호 위원장 낭독

참담한 마음으로 김대중 정권을 향한 대정부 투쟁을 선포합니다
오늘부터 민주노총 중앙·산별연맹·지역본부 지도부 전원이
전국 14개지역에서 무기한 농성투쟁에 돌입합니다

1. 오늘 찌는 듯한 무더위와 여름휴가, 8월 남북 대화합의 달을 앞두고 서울역에서 민주노총 위원장의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으로, 민주노총 중앙·산별·지역의 지도부 전원이 무기한 농성에 들어감과 함께, 민주노총 조직을 '공안탄압 분쇄 투쟁본부'로 전환하여 8월 대정부 투쟁을 선언하는 마음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2. 민주노총은 50년 분단의 장벽을 깨고 남북 동포의 화해물결이 꽃피는 7.29 남북장관급 회담과 8.15 이산가족 상봉을 그 어느 누구보다도 기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이후 김대중 정권이 남북관계 진전을 빌미 삼아 노동자 농민 빈민의 생존권과 기본권, 민주주의와 인권을 후퇴시키고 공안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가 참담한 마음으로 투쟁에 나서지 않을 수 없도록 내몰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6월29일 테러진압 부대를 동원해 임산부와 장애인을 무참히 폭행하며 호텔롯데 파업을 짓밟고, 7월1일 사회보험 파업을 강제진압한데 이어, 6월29일과 7월10일 두 차례에 걸쳐 전국노동자를 대표하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거리에서 가차없이 폭행하는 폭거를 저질렀습니다.

그 후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나도록 단 한마디 사과도, 단 한 사람 책임자 처벌도 없는 오늘의 현실은 일련의 사태가 결코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남북관계 진전을 무기 삼아 노동자 농민 빈민의 희생 위에 해외자본과 재벌을 위한 신자유주의식 구조조정을 강행하겠다는 정부차원의 치밀한 정책판단에 따른 공안탄압임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구나 지난 한 달 동안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 당국자 어느 누구 한 사람 참담하게 짓밟힌 노동자들의 문제에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았고, 여름 휴가 전 두 사업장 단체교섭 우선 해결을 위한 민주노총의 제안조차 사회보험에선 교섭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고, 롯데는 회사쪽의 무성의한 교섭자세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3. 남북간 민족화해와 생존권 보장을 기본으로 한 민주주의 발전은 결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이뤄야 할 소중한 가치입니다. 남북관계 진전으로 강화된 정부여당의 입지를 바탕으로 국회에서 날치기를 감행하고, 노동현장에서 폭력진압을 자행하고, 거리에서 무차별 폭행을 저지르는 것을 우리는 결코 용납해서는 안됩니다. 노동자 농민 빈민의 생계를 짓밟는 신자유주의 정책은 결코 허용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하루빨리 자만심에서 깨어나 △ 호텔롯데·사회보험 파업 폭력진압 책임자 이무영 경찰청장 해임과 정부의 사과 △ 호텔롯데·사회보험 경찰병력 철수 △ 경찰병력을 불러들인 롯데 신격호 회장, 사회보험 박태영 이사장 처벌 △ 노사 실질교섭과 조속한 타결 보장 등 사태의 원만한 수습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민주노총 또한 대정부 교섭단을 중심으로 정부와 각급 대화를 통해 최대한 빨리 이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여 진정으로 기쁜 마음으로 8월 민족대화합의 달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정부가 한 달이 넘은 공안탄압을 수습하지 않고 계속 방치한다면 예정된 투쟁일정대로 8.15 전국노동자대회까지 필사즉생의 각오로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2000년 7월27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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