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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논평]'국가브랜드' 떨어뜨리는 대통령

작성일 2009.05.19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8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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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국가 브랜드’ 떨어뜨리는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국무회의 ‘죽창’ 발언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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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오늘(19일) 국무회의 자리에서 ‘시위대가 죽창을 휘두르는 장면이 전 세계에 보도돼 한국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혔다’며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떨어뜨리는 세 가지 요인이 ‘폭력시위와 노사분쟁, 북핵문제’라고 했다고 한다. 16일 사태의 주범인 경찰이야 자신의 허물을 덥기 위해 그런다고 치더라도, 일국의 대통령까지 ‘만장용 대나무 깃대’를 ‘죽창’으로 꾸며내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대통령이 말한 ‘죽창’의 실체는 이렇다. 경찰은 16일 집회참가자 일부가 ‘죽창’으로 무장했다고 하나, 이는 추모용 만장에 사용된 대나무 깃대일 뿐, 무기로 사용되는 ‘죽창’과는 전혀 다르다. 추모용 만장은 집회신고서 상에도 적시된 집회용품으로, 경찰도 집회신고 접수 때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그렇다면 경찰 스스로가 죽창을 집회용품으로 허가했다는 말인가. ‘대나무 봉을 바닥에 쳐 죽창을 만들었다’는 설명은 더욱 황당하다. 바닥에 내려치면 멀쩡한 대나무가 죽창으로 변신한다니, 죽창이 어떻게 생긴 물건인지 알기나 하는가.

국가 브랜드 운운한 점도 안타깝다. ‘국가 브랜드’란 것이 자기 국민의 삶과 목숨보다 훨씬 중한 것인지도 의문이나, 대통령이 언급한 국가브랜드 실추 요소 세 가지는 모두 이명박 정권 들어 더욱 심각해진 사안들이다. 대통령 논리대로라면 국가브랜드를 실추시킨 장본인은 바로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 스스로다. 수첩에 적어 놓은 ‘폭력시위, 노사분쟁, 북핵문제’를 ‘폭력연행, 반노동정책, 강경대북정책’으로 바꿔 쓰고 천천히 읽어보시라. 과연 무엇이 문제의 근본 원인인지 조금은 더 잘 보일 것이다.

 

2009년 5월 1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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