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쌍용자동차 문제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무기한 농성투쟁에 돌입하며
민주노총 지도부와 자동차회생범대위․경기도민대책위 소속단체 대표단은 오늘부터 쌍용자동차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식수-의약품 등 인도적 차원의 물품 반입 보장을 촉구하는 무기한 농성투쟁에 돌입합니다. 무기한 농성은 이곳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제2의 용산참사와 같은 비극이 생겨서는 안된다는 절박함에 따른 것이며, 사태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막중한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화적 해결을 외면하고 있는 정부와 사측에게 성실한 대화를 촉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는 식수와 의약품, 음식물 등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물품 반입조차 가로막는 경찰과 사측을 규탄하며, 인도적 차원의 물품반입을 당장 보장할 것을 촉구합니다.
쌍용자동차의 옥쇄파업이 오늘로 70일째를 맞고 있습니다. 목숨을 건 굴뚝 고공농성 역시 79일이 됐습니다. 경찰헬기가 하루에도 몇 번씩 도장공장 상공을 돌며 최루액과 화학약품을 뿌려 많은 조합원들이 피부질환과 호흡곤란 등을 겪고 있습니다. 인명살상 무기와도 같은 테이저건까지 발포되고 있으며, 이렇게 다친 조합원들의 병원치료조차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쌍용자동차는 지금 인권이 사라진 전쟁터입니다. 이성과 상식을 뛰어 넘은 계엄군과 같은 경찰과 사측의 살인행위․폭력행위가 매일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식수반입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린 지난 25일과 29일 발생한 연행자 숫자만도 60여명에 이릅니다. 29일까지 9명이 구속됐으며, 무려 132명이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만에 하나 도장공장에 불길이라도 일어날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대규모 참사로 치닫게 됩니다. 공권력 즉각 철수와 살인진압 중단만이 비극을 막을 수 있는 해법입니다.
공권력과 경찰폭력에 의지한 정부와 사측은 평화적인 사태해결을 가로막고 있는 주범들입니다. 우리는 쌍용자동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 즉각 공권력을 철수하고, 성실한 노정-노사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쌍용자동차지부는 ‘정상화를 위해 모든 것을 열어 놓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쌍용자동차 사측은 지난 24일 중재단과 함께 노사정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25일 교섭 직전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오늘 오전부터 노사교섭이 재개된 것은 다행한 일이나, 사측은 이를 공권력 투입 명분을 얻기 위한 수순으로 삼아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정부와 사측이 지금처럼 경찰력에만 의존해 살인진압과 폭력침탈, 집회금지, 대량연행 등으로 일관할 경우 쌍용차 문제는 절대로 해결될 수 없습니다.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원칙 없이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은 요원합니다.
노동자들이 옥쇄파업을 벌이고 있는 도장공장에는 물이 끊긴지 오래이며, 음식물과 의약품 반입조차 경찰과 사측에 차단된 상태입니다. 옥쇄파업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도 존엄성을 인정받을 권리가 있는 인간입니다. 사람의 생명을 유지할 권리는 모든 것에 앞서는 최우선적 가치입니다. 아무리 극단적인 대치상황이 도래하더라도 물과 의약품, 음식물과 같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물품 공급을 막아서는 안됩니다. 이는 심각한 반인권행위이자 살인행위입니다. 우리는 경찰과 사측이 공동으로 벌이고 있는 ‘집단 학살작전’을 즉각 중단하고, 인도적 차원의 물품반입을 보장할 것을 촉구합니다.
오늘 시작되는 농성은 평화적인 사태해결이 이뤄질 때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입니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 직후 이곳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지도부와 가맹산하조직 대표자가 농성에 돌입합니다. 자동차회생범대위와 경기도민대책위 소속단체 대표단도 오늘부터 농성투쟁에 들어갑니다. 민생민주국민회의 등 많은 시민사회단체의 농성합류도 예정돼 있습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이미 결사항전을 결의했습니다. 농성에 돌입하는 우리 역시 쌍용차지부의 목숨을 건 투쟁에 끝까지 함께할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2009년 7월 3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자동차산업회생범대위․경기도민대책위
** 회견자료 전문은 별첨 한글파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