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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금호타이어 노동자는 일하고 싶다

작성일 2009.08.25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7183



[성명]
금호타이어 노동자는 일하고 싶다

금호타이어가 733명 정리해고 명단을 노조에 통보했다. 공격적 직장폐쇄와 같은 강수만을 고집한 채, 정리해고 회피를 위한 어떠한 노력도 찾아볼 수 없었다. 민주노총은 금호타이어가 벌이고 있는 일방적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며, 만일 이를 강행한다면 금속노조 금호타이어 지회의 투쟁을 적극적으로 엄호-지지할 것임을 밝힌다. 아울러 금호타이어 정리해고 투쟁은 하반기 노동계의 핵심 이슈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을 것임도 엄중히 경고한다.

노동계가 금호타이어 정리해고 투쟁에 주목하는 이유는, 정리해고 강행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가 경영상의 이유보다는 ‘노조약화’를 겨눈 것이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오늘 열린 교섭에서 정리해고 방지와 조속한 정상조업을 위해 수정양보안까지 제시했다.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20~30%에 이르는 임금삭감과 복지축소 등을 감수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내린 결단이었다. 하지만 사측은 교섭을 앞둔 새벽 4시 돌연 직장폐쇄를 감행하는 등 사실상 교섭을 해태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100일이 넘도록 계속된 교섭기간 내내 회사는 임금동결 등 노동조건을 대폭 후퇴시키는 7개의 개악안을 내놓은 채 ‘정리해고’ 협박과 함께 단 한 차례의 수정안도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급기야 직장폐쇄로까지 이어졌다. 회사가 망하던 말던 노조를 파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노동자에게 일자리는 목숨과 같다. 목숨과 같은 일자리를 빼앗는 정리해고에 맞선 노동자의 투쟁이 얼마나 절박한지는 이미 쌍용차 투쟁을 통해 드러났다. 정리해고가 빚는 사회적 문제 역시 쌍용차 투쟁을 통해 가감 없이 드러났으며, 이 과정을 통해 발생한 서로의 상처가 아직도 채 아물지 않은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사측이 쌍용차 사태를 통해 얻어야 할 교훈은 ‘힘으로 밀어붙이면 된다’는 식의 막무가내 노조탄압이 아니다. 노조를 ‘파괴’의 대상이 아닌 대화의 상대방으로 인정하고, 일방적인 정리해고가 불러올 비극과 갈등을 피하기 위한 성실한 교섭에 나서는 것이야 말로 금호타이어 사측이 갖춰야 할 태도다. 지금과 같은 노골적 노조파괴를 일삼는다면 모든 노동자와 국민의 저항 앞에 설 수밖에 없음을 잘 알아야 한다.

금호타이어 김종호 사장은 이미 수차례에 걸쳐 “대우건설 매각이 체결되면 현금유동성 문제가 해결되는 만큼, 국내 공장의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경영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언급을 해왔다. 하지만 지금 사측이 보이고 있는 정리해고 강행 태도는 이런 김종호 사장의 발언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내용이다.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은 일하고 싶다. 그 뿐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임금삭감 등 고통을 감수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리해고 강행을 통해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몬다면, 민주노총은 이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민주노총은 금호타이어가 벌인 일방적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2009년 8월25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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