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 Login

가맹산하조직별로 발급한 아이디로만 접속 가능하며, 개인 아이디는 사용 불가합니다.

search

성명·보도

노동자대회 위원장 대회사 "의에 죽고 참에 살며, 노동자가 하나 되어 세상을 바꾸자!"

작성일 2011.11.13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6301
Atachment
첨부파일 다운로드

<대회사>

의에 죽고 참에 살며, 노동자가 하나 되어 세상을 바꾸자!

 

어머니. 이소선 어머니! 어디쯤에 와 계십니까? 일찌감치 백기완 선생님 곁에 자리하고 계십니까? 아니면 부산에 있는 김지도님 만나고 올라오시는 길이신가요? 여기 모인 전태일을 아는 또 다른 전태일과 전태일을 모르는 수많은 전태일이 함께 외치는 함성을 어머니 듣고 계시지요.

 

오늘 우리는 어머님이 안 계신 첫 번째 전국노동자대회를 존경하는 내외빈 분들과 자랑스러운 조합원동지들을 모시고 이 곳 서울시청 광장에서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먼저 지난 1년 동안 ‘우리 다시 전태일이 되자!’는 구호를 높이 들고 반노동정권의 민주노조 말살기도에 맞서 투쟁하며 80만 조합원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여 주신 가맹산하조직의 대표님들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로지 조합원을 위해 복무하겠다는 일념으로 헌신하여 주신 간부동지들의 노고에 대해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309일 동안 고공농성을 통해 모든 정리해고자들의 고통을 함께하여 주신 김진숙 지도위원님의 초인적인 투쟁은 민주노총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되었습니다. 자본의 악랄한 탄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해고자와 비해고자가 하나 되어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고난의 길을 함께 해 주신 한진지회 동지들은 노동자 의리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희망버스를 기획하고 함께 동참하여 주신 모든 시민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특별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절망하고 실의에 빠진 노동자들에게 희망버스는 새로운 용기를 주었으며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영감을 주셨습니다. 이미 전 사회적인 문제가 되어버린 정리해고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주신 야당 의원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정치의 존재이유가 사회적 약자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임을 실천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저는 1400일이 넘도록 노숙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재능교육과 전북버스를 비롯한 비정규직 장기투쟁사업장의 동지들, 1년 내내 상복을 벗을 날이 없는 쌍용차 동지들과 그 가족들, 진보정당 소액후원으로 1900명이라는 전무후무한 정치탄압을 당하고 있는 교사 공무원 동지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도한 정권하에서 탄압받고 저항하는 여러분들이 이 시대의 진정한 전태일이십니다.

 

사랑하는 조합원 동지여러분!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영원할 것 같던 시장만능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신자유주의는 미국 심장부에서부터 파산선고를 맞았으며 분노하는 노동자 민중들의 투쟁은 세계화되었습니다. 고삐 풀린 자본의 세계화가 분노하는 노동자 투쟁의 세계화를 불러왔습니다.

 

자본주의는 자본가들로부터 부정되었으며 기존 정당들의 붕괴는 민주주의를 역행한 그들 스스로 자초한 것입니다. 노동력을 원하는 자가 직접 노동자를 고용해야 하는 기본을 부정하고 간접고용 사내하청비정규직 양산하는 자 누구입니까? 동일한 노동에 동일한 임금을 주어야 한다는 당연한 상식을 깨버린 자 누구입니까?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어야 한다는 민주주의 부정한 자 누구입니까? 그리고 1%의 탐욕을 위해 99%의 희생을 강요하는 자 누구입니까?

 

따라서 저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반자본주의 민중투쟁의 원인제공자는 다름아닌 탐욕스러운 자본자신이며 이들의 하수인을 자처하는 정치권력이 민주주의를 파괴한 주범이라고 규정하는데 동지들 동의하십니까?

 

지금 우리사회는 입시지옥으로 지구상 가장 불행한 청소년기를 보낸 청년들이 지구상 가장 비싼 등록금을 내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청소하고 관리하는 대학교에서 비정규직 교수들의 지도를 받으며 비정규직도 못되는 나라가 되어 버렸습니다.

 

OECD국가 중 가장 장시간 노동을 하며 청춘을 보낸 노동자들이 30대 자식을 건사하기 위해 50, 60대에 비정규직 저임금노동자로 재취업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금융자본은 예대마진과 수수료만으로도 쌓이는 돈을 주체를 못 하는데 서민들은 한 푼이 아쉬워 저축은행에 예금했다가 전 재산 탕진하는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수출대기업 재벌과 금융재벌은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남기는데 왜 우리는 불행해지는 것입니까? 왜 비정규직은 확산일로에 있고 왜 가계부채는 1000조원을 돌파했습니까? 그러나 지금도 염치없는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은 정리해고가 도입되어야 청년실업이 해소되고 기업이 잘되어야 서민이 잘산다고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것이라는 가설들은 이론과 현실에서 파탄났습니다. 저들이 금과옥조처럼 주장하는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오늘 우리의 투쟁은 거짓과 불의 맞선 투쟁이자 허상과 불평등에 맞선 투쟁이며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인간해방을 위한 투쟁이라고 선언하는데 동지들 동의하십니까?

 

존경하는 촛불시민여러분!

 

이 모든 불평등과 불의의 완결판은 한미FTA입니다. 한미FTA 논쟁 본질은 양국간 무역을 통한 손익계산이 아닙니다. 한미FTA투쟁은 우리사회의 운영원리가 시장만능 승자독식이냐? 사회적 연대냐? 를 결정하는 대안투쟁이며, 우리사회가 고장 난 미국식신자유주의 희생양이 될 것이냐? 노동존중과 민중복지의 새로운 사회로 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미래에 대한 투쟁입니다.

 

투자자 국가소송제 ISD는 일국의 사법주권을 자본권력에게 넘기는 문제를 넘어 그 제도의 이익은 한국과 미국의 극소수 초국적 자본이며 그 피해자는 한국과 미국의 민중들입니다. 나아가 한번 체결되면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최악의 불평등 조약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한미FTA저지투쟁이야 말로 만국의 노동자가 단결하여 투쟁해야 하는 계급투쟁으로 규정하는 것입니다.

 

탐욕스러운 월가를 위해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을 투여하고 국가재정이 거덜난 미국식자본주의가 우리의 미래입니까? 병을 고치는 모든 제약회사를 가지고 있어도 정작 국민들은 돈이 없어서 죽어가는 미국식의료제도가 우리의 미래입니까? 초국적 자본의 정치자금으로 연명하고 통제받지 않는 자본권력에 의해 지배되는 미국식정당제도가 우리의 미래입니까?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맹목적인 강행처리만을 주장하는 이명박 한나라당이야 말로 시대착오적이고 근시안적인 집단입니다. 그들은 또 주장합니다. 심지어 독재자의 딸까지 내년 선거를 겨냥하여 복지국가를 운운합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세계 어디에도 독재자 찬양하는 복지국가는 없습니다. 세계 어디에도 천혜의 자연 파괴하여 미군기지 제공하는 복지국가는 없습니다. 세계 어디에도 노동조합 부정하는 복지국가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한미FTA 체결을 부러워하는 복지국가는 지구상 단 한나라도 없다는 분명한 사실을 동지들과 확인하고 싶습니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한미FTA가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이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가치이고 벼락을 맞더라도 날치기를 감행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한다면 전면전은 불가피합니다. 만약 한나라당이 또 다시 국가의 미래를 날치기로 처리한다면 민주노총은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모든 양심들과 함께 한나라당 해체! 이명박정권 퇴진 투쟁에 돌입할 것임을 동지들과 함께 선포하고자 합니다. 동지들 민주노총의 깃발아래 결사항전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2012년 총대선에서 여소야대는 확정적이며 정권 교체는 가시권에 들어왔습니다. 문제는 주체대오의 태세입니다. 저는 오늘 대회를 통해 우리 내부에 일부 존재하는 정파주의와 관료주의를 일소하는 혁신과 단결의 호소를 드리고자 합니다. 노동계급의 운명을 가를 역사적인 대전환기에 우리가 사소한 차이를 뛰어넘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위원장인 저부터 민주노총의 단결을 저해하는 그 어떤 낡은 것과도 비타협적으로 투쟁하겠습니다.

 

전체민중의 이익 앞에 ‘의에 죽고 참에 살자!’ 이것이 오늘 우리가 계승해야 할 전태일 정신이며 ‘차이를 뛰어넘어 하나가 되어 싸우라!’ 는 어머님의 유지를 받는 유일한 길입니다. 거짓이 진실을 이기지 못하고 낡은 것이 새것을 이기지 못하니 자랑스러운 민주노총 조합원동지 여러분! 노동자 민중들이 생산한 모든 이익이 1%의 탐욕을 채우기도 부족한 야만의 시대를 끝장내기 위한 투쟁에 우리 민주노총이 산산이 부서진다하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역진불가의 결의로 진군. 총진군합시다. 투쟁!!

 

2011년 11월 1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영훈

※ 첨부파일 : 대회 프로그램 및 결의문 포함

CL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