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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 SPC 그룹 허영인 회장 대국민 사과에 대한 민주노총 입장

작성일 2022.10.21 작성자 대변인실 조회수 664

[성명] SPC 그룹 허영인 회장 대국민 사과에 대한 민주노총 입장

 

21일 오전 SPC 그룹 허영인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과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중대재해가 발생하고, 경영진이 카메라 앞에 머리를 숙이고, 투자를 발표하는 너무도 익숙한 광경이 재탕 삼탕 재연된 것이다.

 

카메라 앞에 머리를 숙인 SPC는 정작 기자회견장에 찾아 간 노동자, 시민들의 출입은 원천 봉쇄했다. 사업장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의 충격과 슬픔을 보듬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작업이 중지된 공정의 노동자들을 대구공장으로 이동시켜 작업을 징행했다는 제보가 접수되고 있다. 유족들에게 최선을 다해 예우하겠다고 했으나, 오늘 유족들은 SPL 경영책임자를 고발했다. SPC 그룹의 늑장사과는 고구마 줄기처럼 밝혀지는 SPL SPC 그룹의 열악한 노동조건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로 확산되는 불매운동과 수사를 피해 보고자 하는 것으로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

 

2014년 당진 현대제철의 아르곤 폭발사고 이후 정몽구 회장은 사과를 하며 종합적인 안전개선과 5,000억 안전투자를 발표했다. 포스코는 20184명의 질식사망 때는 1조원의 안전투자, 2020년 폭발사고 때는 11,000억의 안전투자를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한 대책과 투자는 어디에 어떻게 이행되었는지, 현장은 개선되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소나기 피하고 보자는 식의 발표는 온데 간데 없고, 중대재해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SPC 그룹은 52개 계열사를 두고 있어, 3년간 1,000억이 실제 집행된다고 하더라도 1개 계열사 당 1년에 6억 내외에 불과하다.

 

SPC 그룹이 진정으로 사죄하고 현장을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 카메라 앞이 아니라,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당사자 앞에서 사과해야 한다. 진정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고자 한다면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 사업장의 전반적인 위험요인 점검과 대책을 현장의 노동자들과 함께 찾아 마련하고, 개선대책 이행에 대한 점검도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이에 민주노총은 <SPC 파리바게뜨 평택공장 SPL 산재사망 대책회의,‘파리 바게뜨 노동자 힘내라공동행동> 과 함께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유족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실질적인 배상을 하라

둘째, 카메라 앞이 아니라 실질적인 당사자이자 피해자인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앞에서 사과하라.

셋째, 내용도 없는 사과가 아니라 어떤 안전문제를 지키지 않아 왜 사과를 하는지 이유와 책임을 담은 내용으로 사과하라

넷째, 형식적인 안전보건진단, 안전경영위원회가 아니라, 문제를 제기한 노동조합과 시민사회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사고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사업장내 위험요인과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는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라

다섯째, 이번 참사의 원인은 SPC 그룹의 노동자들의 인권과 노동권을 보장하지 않았던 기업문화와 연관되어 있다. 산재사망 사건뿐 아니라 파리바게뜨 사회적 합의 이행문제와 노조와해 부당노동행위를 해결하라.

여섯째, 노동강도와 생산속도를 줄이지 않은 안전시설은 무용지물이다. 안전보다 생산을 우선시 하는 시스템을 바꿔라.

 

아울러 민주노총은 SPL 사망사고를 운운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 말 한마디에 전광석화 같은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노동부, 경찰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SPL에 안전인증을 내준 것도, 반복적인 사고를 방치한 것도, 참사가 발생한 현장에 일부 기계만 작업중지 명령을 내린 것도 노동부, 안전공단이다. 온갖 정치 수사에 매달려 중대재해 수사와 기소는 방치하고 있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검찰이다. 참담한 유족과 노동자에게 또 다시 대못을 박지 말고 윤석열 대통령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개악과 무력화를 즉각 중단하라.

 

2022102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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