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재개발 구역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평범한 주민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최근 저희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여러 분들의 의견과 고견을 여쭙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최근 인근 건설 현장 앞에서 새벽 5시부터 노동조합의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건설사를 상대로 한 노동자분들의 정당한 권리 요구라는 점은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이른 새벽부터 확성기 등을 사용해 시위를 하시다 보니 인근 주민들이 겪는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게다가 집회와 관련된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덤프트럭 등 다른 대형 차량들과 길이 엉키면서, 출근이나 통행을 해야 하는 주민들의 안전마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해당 노조 지부에 여러 번 전화를 걸어보았으나, 전화를 아예 받지 않거나 다른 번호를 알려주는 등 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민주노총 중앙 본부에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고, 왜 새벽 5시부터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시위를 진행하는지, 그리고 이런 상황을 중재할 내부 규정이 있는지 정중히 여쭤보았습니다.
그런데 본부 측으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제 상식으로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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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산하 조직이라 하더라도 각 노조(건설노조 등)가 개별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본부 차원에서 산하 지부의 시위 방식이나 행동을 이래라저래라 통제할 권한이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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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장 시위로 인해 일반 시민들의 피해가 발생한다면, 노조 본부에 항의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알아서 관할 관청이나 경찰서에 민원을 제기하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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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위 방식이나 시민 피해 최소화와 관련하여 대중에게 공개할 수 있는 민주노총 내부의 규정이나 지침 또한 없다고 합니다.
노동자분들의 권익 향상과 투쟁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거나 비난하려는 의도는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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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노조의 활동으로 인해 인근의 평범한 시민들이 명백한 피해를 입고 대화조차 단절된 상황인데, "우리는 개입할 권한이 없으니 알아서 경찰에 신고하라"고 선을 긋는 것이 민주노총 본부의 당연하고 공식적인 대응 방식이 맞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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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구역에 사는 평범한 주민들이 매일 새벽잠을 설치고 통행로의 안전을 위협받아야 하는 현 상황이, 진정으로 약자를 대변하는 노동조합의 투쟁 방향에 부합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노동조합의 구조나 생리를 잘 몰라서 본부에 무리한 중재를 요구한 것인지, 아니면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은 그저 경찰 신고 외에는 아무런 호소 창구 없이 피해를 묵묵히 감수해야만 하는 것인지 다른 분들의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