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신문 2005-11-10 )
성평등한 노동조합을 위해서는 조직의 최소 30%가 여성으로 구성돼야 하며, ‘계급우선’ 논리와 ‘립서비스’를 타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여성위원회가 9일 서울 한국일보 송현클럽에서 마련한 ‘민주노총 10주년 여성정책토론회’에서 조순경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는 “노동조합은 대외적으로 계급 파괴와 남녀평등을 주창하고 있으나, 조직이 요구하는 사회개혁안은 여전히 가부장적 모델에 기초하고 있다”며 “전통적 성별 고정관념과 성역할 통념, 전통적 혈연주의 가족관을 초월하지 않는 한 조합 내 성평등을 완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최근 전통적 핵가족을 벗어난 다양한 가족 형태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은 이러한 흐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성의 비정규직화나 여성 차별 문제에 대한 노동조합의 진지한 논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는 고 전태일씨 여동생인 전순옥 참터 대표의 주제 발표도 마련됐다. 전 대표는 “한국 노동운동 역사와 노동조합 활동 평가를 살펴보면 여성의 역할과 위치가 배제된 경우가 많다”며 “노동운동이 진정성을 얻기 위해서는 여성의 참여와 역할 그리고 기여를 균형있게 평가하고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나지현 전국여성노조위원장, 최순영 국회의원, 최명숙 여성민우회 공동대표, 김미정 민주노총 여성국장 등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정일주 기자 ij8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