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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노동뉴스] 여성 조합원 상대 성적폭언, 폭행 빈발

작성일 2006.07.26 작성자 여성위 조회수 1599
여성 조합원 상대 성적 폭언, 폭행 빈발  

사기업부터 공기업까지 지위여하 막론…공공연맹, 27일 기자회견
  
#1. 지난 14일 아침, 청구성심병원에서는 노조의 한 여성조합원이 소아무개 원장으로부터 “뱃대지를 확 쑤셔버려, 저 기집애 당장 끌어내”라는 폭언을 들었다. 이 여성 조합원은 임신 6주차의 임산부였다. 그는 이날 받은 충격으로 ‘절박유산의증’을 앓아 결국 병가를 신청했다. 노조는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지만 회사는 6일 뒤 교섭시작 1시간 전에 공문을 보내 “임신 중인 줄 몰랐다. 언어폭력과 관련된 부분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만 해명했다.

#2. 태영코퍼레이션(옛 만영엔지니어링)의 사무실 앞 로비에서는 건설엔지니어링노조 만영지부 조합원들이 철야농성을 하고 있다. 파업은 77일째이고 철야농성을 시작한지도 68일이 흘렀다. 사건이 터진 것은 지난 14일 밤 10시께. 박아무개 대표이사는 승강기에서 내려 “개새끼들”이라며 욕설을 시작하더니 이에 항의하는 여성조합원을 향해 “xx 빨고 x 빨고 술처먹으니까 좋냐”라는 성기를 지칭하는 비속어을 쏟아냈다.

농성 중인 여성 조합원을 상대로 한 폭력이 이어지고 있다. 언어 성폭력은 물론 상해를 입히는 폭력도 서슴지 않고 있다. 개인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을 운영하는 연구소장까지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퇴직 공무원들이 차렸다는 파주의 한 청소용역업체는 단체협약 이행을 촉구하며 서명을 받고 있는 여성조합원을 폭행했고 산업기술평가원장은 역시 피켓팅을 하는 여성조합원을 발로 걷어찼다. 이들은 하나같이 충격으로 인해 신체적인 아픔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도 호소하고 있다.

24일 공공연맹 여성위원회가 긴급 간담회를 갖고 여성 조합원을 상대로 일어나고 있는 폭력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문제 사업장을 항의방문하고 오는 27일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실태를 폭로할 계획이다. 아울러 만영지부 문제에 대해서는 인권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공공연맹 권수정 여성위원장은 “비정규직 사업장과 여성사업장에 탄압이 무자비하고 폭력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탄압의 양상도 여성을 표적으로 삼아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모성보호를 얘기하며 출산을 장려하고 있지만 실제 사업장에서는 여성에 대한 배려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사업체를 운영하는 수장들이나 관리자들의 인식정도가 저급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한계희 기자  gh1216@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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