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득표 2위 기록한 18곳의 의미
정당 지지 12%, 81명 당선
권종술
△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민주노동당은 비례를 포함해 66명의 기초의원을 배출했다. 사진은 유세 도중에 김용한 경기도지사 후보와 최순영 의원과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는 안산시의회 의원 당선자 홍연아 후보 ⓒ 이치열 기자
5.31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예상대로 한나라당이 전국을 휩쓸었다. 방송 화면의 지도는 온통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박근혜 피습 사건, 열린우리당의 몰락, 지역정당의 부활 속에서 민주노동당의 주황색은 지도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모든 언론이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만을 주목하는 가운데 민주노동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당득표(광역비례)에서 12%, 210만표를 획득하였으며, 광역비례 10명, 광역의원 5명, 기초비례 14명, 기초의원 52명을 포함하며 총 81명이 지방의회에 진출했다. 서울, 인천, 경기, 광주, 전남, 전북, 울산, 경남, 경북, 충남, 충북, 제주 등 전국 광역단위 10곳에서 고르게 당선자를 배출했다. 인천에서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최초로 민주노동당 후보가 기초의회에 진출했다. 경북에서도 김숙향 후보가 최초로 광역 비례 후보로 당선돼 한나라당 일색의 경북 광역의회에 민주노동당 의원이 자리를 잡았다.
203개 기초단체 중에 18곳에서 정당 득표 2위를 기록하며 아무도 주목하진 않지만 나름의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한나라당이 158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열린우리당이 7곳에서 1위를, 그리고 163개 지역에서 2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할 수 있다. 하지만 2위를 차지한 지역을 살펴보면 얼마 안되는 이 수치가 왜 소중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전국 18개 시군구에 뿌린 희망의 씨앗
부산, 인천, 제주, 경북이 각각 한 곳이고,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울산이 4곳, 전남이 2곳, 경남이 8곳이다.
전남 장흥군에서 민주노동당은 27.1%의 정당득표를 기록하며 15.4%를 기록한 열린우리당을 제치고 민주당에 이어 지역에서 2위 득표를 기록했다. 경남에서도 창원, 마산, 진주, 사천, 거제, 의령, 합천 등에서 2위를 기록하며 경남지역 전체 정당득표율에서도 0.1% 포인트 차이로 열린우리당과 접전을 벌였다. 인천 동구, 경북 경주에서도 열린우리당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고, 제주 남제주군에서도 26.8%의 정당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전국 203개 기초단체 중 9%에 불과한 지역이지만 이들 지역이 대부분 노동자, 농민 밀집 지역이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노동자 농민을 기반으로 민주노동당이 지역에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의 민주노동당이 미약하나마 성장을 기록한 것은 한미 FTA 반대 투쟁과 쌀 개방 반대 투쟁의 성과가 농촌 지역의 당 득표율 상승과 함께 농민 출신의 기초의원 배출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파랗게 물든 지방선거 지도. 그 이면에 아직은 너무 작아 보이지 않을지라도 노동자, 농민, 서민과 함께 민중정치를 열어가는 민주노동당의 열망이 곳곳에 박혀있다.
81명의 당선자들과 전국에서 민중정치를 열어갈 700명이 넘는 후보들과 새 세상을 꿈꾸는 8만 당원은 이 척박한 한반도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며 소중한 내일을 준비할 것이다.
권종술 기자 jsgweon@kdlpnews.org
정당 지지 12%, 81명 당선
권종술
△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민주노동당은 비례를 포함해 66명의 기초의원을 배출했다. 사진은 유세 도중에 김용한 경기도지사 후보와 최순영 의원과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는 안산시의회 의원 당선자 홍연아 후보 ⓒ 이치열 기자
5.31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예상대로 한나라당이 전국을 휩쓸었다. 방송 화면의 지도는 온통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박근혜 피습 사건, 열린우리당의 몰락, 지역정당의 부활 속에서 민주노동당의 주황색은 지도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모든 언론이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만을 주목하는 가운데 민주노동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당득표(광역비례)에서 12%, 210만표를 획득하였으며, 광역비례 10명, 광역의원 5명, 기초비례 14명, 기초의원 52명을 포함하며 총 81명이 지방의회에 진출했다. 서울, 인천, 경기, 광주, 전남, 전북, 울산, 경남, 경북, 충남, 충북, 제주 등 전국 광역단위 10곳에서 고르게 당선자를 배출했다. 인천에서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최초로 민주노동당 후보가 기초의회에 진출했다. 경북에서도 김숙향 후보가 최초로 광역 비례 후보로 당선돼 한나라당 일색의 경북 광역의회에 민주노동당 의원이 자리를 잡았다.
203개 기초단체 중에 18곳에서 정당 득표 2위를 기록하며 아무도 주목하진 않지만 나름의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한나라당이 158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열린우리당이 7곳에서 1위를, 그리고 163개 지역에서 2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할 수 있다. 하지만 2위를 차지한 지역을 살펴보면 얼마 안되는 이 수치가 왜 소중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전국 18개 시군구에 뿌린 희망의 씨앗
부산, 인천, 제주, 경북이 각각 한 곳이고,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울산이 4곳, 전남이 2곳, 경남이 8곳이다.
전남 장흥군에서 민주노동당은 27.1%의 정당득표를 기록하며 15.4%를 기록한 열린우리당을 제치고 민주당에 이어 지역에서 2위 득표를 기록했다. 경남에서도 창원, 마산, 진주, 사천, 거제, 의령, 합천 등에서 2위를 기록하며 경남지역 전체 정당득표율에서도 0.1% 포인트 차이로 열린우리당과 접전을 벌였다. 인천 동구, 경북 경주에서도 열린우리당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고, 제주 남제주군에서도 26.8%의 정당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전국 203개 기초단체 중 9%에 불과한 지역이지만 이들 지역이 대부분 노동자, 농민 밀집 지역이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노동자 농민을 기반으로 민주노동당이 지역에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의 민주노동당이 미약하나마 성장을 기록한 것은 한미 FTA 반대 투쟁과 쌀 개방 반대 투쟁의 성과가 농촌 지역의 당 득표율 상승과 함께 농민 출신의 기초의원 배출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파랗게 물든 지방선거 지도. 그 이면에 아직은 너무 작아 보이지 않을지라도 노동자, 농민, 서민과 함께 민중정치를 열어가는 민주노동당의 열망이 곳곳에 박혀있다.
81명의 당선자들과 전국에서 민중정치를 열어갈 700명이 넘는 후보들과 새 세상을 꿈꾸는 8만 당원은 이 척박한 한반도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며 소중한 내일을 준비할 것이다.
권종술 기자 jsgweon@kdlpnew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