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노동]"민노당, 지뢰만 조심하면 차기선거 승산 높다"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의 전망
민주노동당이 부정비리 사건 등 도덕적 치명타만 입지 않는다면 다음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지난 총선을 뛰어넘는 상당한 선전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지지자들의 ‘충성도’는 높지만 지지도의 ‘탄력성’이 낮아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수권정당’의 기반을 마련하는가 중소정당으로 굳어버리는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28일 오후 <매일노동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에는 거품이 거의 없다”며 “총선 이후 정당 지지도에서 약간의 증감은 있었지만 15%대의 꾸준한 지지율을 유지하는 특징을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10% 이상씩 떨어졌으며, 그만큼 부동층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총선 직전부터 최근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노동당은 13~18%대를 오락가락했다. 각 여론조사기관의 결과<그래프 참조>도 비슷하다.
홍 소장에 따르면 민주노동당은 수십 년간의 정당 건설 과정이 지지층은 물론 비지지층에도 널리 알려져 있어 유권자들이 별다른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고 있으며 이는 정당지지도의 ‘안정성’에서도 드러난다고 밝혔다. 또 유권자들은 민주노동당에 대해 기존 정당들이 과거에 보인 행태와 같이 당리당략에 따른 이합집산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다는 점도 지지층이 크게 요동하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홍 소장은 현재 민주노동당은 국민들에게 기존 정치권을 ‘견제’하는 정당 정도로 인식되고 있으며 따라서 정책 결정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태라고 분석했다. 민주노동당에게는 책임을 따져 묻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역설적으로 민주노동당에게는 이러한 유권자들의 인식이 하나의 ‘굴레’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인식이 굳어질 경우 민주노동당의 성장을 가로막는 하나의 기제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다당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에서 특정 정당의 지지도가 100%에 이르기는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무당층이 30~50%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정당들이 받을 수 있는 최대치는 50~60% 정도이다. 홍 소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노동당이 15%대의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홍 소장은 민주노동당이 지방선거와 총선에서도 이같은 지지율 기조를 유지할 경우 울산과 창원 등 노동자 밀집지역이 아닌 지역에서의 당선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과거 선거에서 선전한 특정한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인물이 후보로 나설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다. 15% 고정층 유지는 그 정도의 의미를 지니는 민주노동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이다.
홍 소장은 “다음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15%대에서 출발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지난 4월 총선에서 8%대에서 출발해 15%를 만들어 낸 것을 보면 일부 지역에서의 추가 당선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노동당은 다른 정당들과 비교해볼 때 지지층의 ‘충성도’가 높아 지지층의 실제 투표율도 그만큼 높다”며 “현재의 15%는 실제 투표에서 17~18%의 위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당원들이나 당직자들은 당내 문제에 매우 민감하지만 유권자들은 당내 사정에 별로 밝지 않다”며 “민주노동당은 부정비리나 독직 등 도덕적 치명타를 방지하는데 각별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는 민주노동당 기관지 <진보정치>가 당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잘못한 일’을 창원시의원 뇌물수수 사건을 꼽은 점과도 일치한다.
홍 소장은 “민주노동당은 기존 정치권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참신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최대의 강점”이라며 “높은 결속력을 가진 지지층을 기반으로 참신하고 검증된 인물까지 후보로 나선다면 차기 선거 등에서 상당한 선전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상기 기자 westar@labortoday.co.kr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의 전망
민주노동당이 부정비리 사건 등 도덕적 치명타만 입지 않는다면 다음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지난 총선을 뛰어넘는 상당한 선전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지지자들의 ‘충성도’는 높지만 지지도의 ‘탄력성’이 낮아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수권정당’의 기반을 마련하는가 중소정당으로 굳어버리는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28일 오후 <매일노동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에는 거품이 거의 없다”며 “총선 이후 정당 지지도에서 약간의 증감은 있었지만 15%대의 꾸준한 지지율을 유지하는 특징을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10% 이상씩 떨어졌으며, 그만큼 부동층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총선 직전부터 최근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노동당은 13~18%대를 오락가락했다. 각 여론조사기관의 결과<그래프 참조>도 비슷하다.
홍 소장에 따르면 민주노동당은 수십 년간의 정당 건설 과정이 지지층은 물론 비지지층에도 널리 알려져 있어 유권자들이 별다른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고 있으며 이는 정당지지도의 ‘안정성’에서도 드러난다고 밝혔다. 또 유권자들은 민주노동당에 대해 기존 정당들이 과거에 보인 행태와 같이 당리당략에 따른 이합집산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다는 점도 지지층이 크게 요동하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홍 소장은 현재 민주노동당은 국민들에게 기존 정치권을 ‘견제’하는 정당 정도로 인식되고 있으며 따라서 정책 결정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태라고 분석했다. 민주노동당에게는 책임을 따져 묻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역설적으로 민주노동당에게는 이러한 유권자들의 인식이 하나의 ‘굴레’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인식이 굳어질 경우 민주노동당의 성장을 가로막는 하나의 기제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다당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에서 특정 정당의 지지도가 100%에 이르기는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무당층이 30~50%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정당들이 받을 수 있는 최대치는 50~60% 정도이다. 홍 소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민주노동당이 15%대의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홍 소장은 민주노동당이 지방선거와 총선에서도 이같은 지지율 기조를 유지할 경우 울산과 창원 등 노동자 밀집지역이 아닌 지역에서의 당선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과거 선거에서 선전한 특정한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인물이 후보로 나설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다. 15% 고정층 유지는 그 정도의 의미를 지니는 민주노동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이다.
홍 소장은 “다음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15%대에서 출발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지난 4월 총선에서 8%대에서 출발해 15%를 만들어 낸 것을 보면 일부 지역에서의 추가 당선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노동당은 다른 정당들과 비교해볼 때 지지층의 ‘충성도’가 높아 지지층의 실제 투표율도 그만큼 높다”며 “현재의 15%는 실제 투표에서 17~18%의 위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당원들이나 당직자들은 당내 문제에 매우 민감하지만 유권자들은 당내 사정에 별로 밝지 않다”며 “민주노동당은 부정비리나 독직 등 도덕적 치명타를 방지하는데 각별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는 민주노동당 기관지 <진보정치>가 당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잘못한 일’을 창원시의원 뇌물수수 사건을 꼽은 점과도 일치한다.
홍 소장은 “민주노동당은 기존 정치권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참신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최대의 강점”이라며 “높은 결속력을 가진 지지층을 기반으로 참신하고 검증된 인물까지 후보로 나선다면 차기 선거 등에서 상당한 선전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상기 기자 westar@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