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 Login

가맹산하조직별로 발급한 아이디로만 접속 가능하며, 개인 아이디는 사용 불가합니다.

search

문서자료

[기고] 노동과세계 <여성마당>

작성일 2010.12.08 작성자 여성위원회 조회수 4047

민주노총 신문인 [노동과세계]에는 <여성마당>이라는 여성 꼭지가 있습니다. 민주노총 여성위원들이 현장 이야기로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칼럼]

“투쟁하는 여성노동자들은 강하다”
‘여성’‘노동자’의 긍지와 연대 확인한 서울여성조합원대회
newsdaybox_top.gif [492호] 2011년 01월 06일 (목) 편집국  kctuedit@nodong.org newsdaybox_dn.gif

모이는 것만으로 힘이 되는 자리가 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성폭력에 내몰리고, 모성의 권리마저 빼앗겨온 여성노동자들. 하는 일은 달라도 같은 처지에서 공감할 수 있고 또 그래야하는 ‘여성’노동자들이 한 데 모인 자리는 어땠을까.

지난 12월 11일, 서울여성조합원대회에 약 350여명의 여성들이 모였다. 청소를 하는 노동자, 타워크레인을 타는 노동자, 선생님, 서비스직, 사무직 각기 다르지만 노동조합을 통해 권리를 알고 세상에 눈을 뜬 여성조합원들이 북적북적 한자리에 모였다. ‘노동자’라는 이름만이 아닌 ‘여성’노동자로 모여서 나눈 이야기들은 여느 자리와 달리 생동감 있고 호소력 있었다.
 
“임신하니까 배부른 모습을 고객들이 싫어한다며 은근 사직을 권하더니, 막상 애 낳고 출산휴가 쓰고 있는데 이번엔 회사 바쁘니까 빨리 일하러 나오라고 하는 등 여성들이 임신 출산에 대해 전혀 배려를 받지 못하고 있어요”
 
“타워크레인을 타기 전 공사장에서 견습을 하는데, 입사동기 남성에 비해서 일급이 4,000원 적은 거예요. 그래서 회사에 물었더니, 여자는 적게 주게 되어있다는 거에요. 내가 월급을 적게 받아야 하는 합당한 이유를 대라고 따졌어요. 그랬더니 날 설득시키지 못해서 결국 똑같이 받았어요”
 
“50이 넘은 이 나이에 무슨 노조냐 하는 생각도 하지만 그건 아니예요. 노조를 통해서 노동조건도 바꾸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다는 걸 입소문을 내서 알려야 해요”
 
노동자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받는 착취와 차별, 많이 들어 알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현실. 오히려 여성들조차 여자니까 감수해야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현실을 폭로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집단적인 힘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다. 우리는 대회에서 여성노동자들이 노조를 통해 척박한 현실을 바꿀 수 있고 바꿔가고 있음을 확인하며 웃을 수 있었다.
‘여성은 약하고,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은 틀렸다. 여성도 강하고 어머니도 강하지만 무엇보다 투쟁하는 여성은 더 강하다. 6년 동안 죽는 것 빼고 다해봤다는 기륭분회, 농성 3년을 맞이하는 재능지부, 공장점거농성을 해낸 KEC지회의 여성노동자들이 그렇다. 꼭 투쟁이 아니어도 엄마, 아내, 며느리 역할에 노조 활동까지 해내는 여성간부 및 조합원들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조건에서 힘겹게 투쟁을 이어나가는 이들이다. 그런 여성들이 서로의 수고로움에 박수를 치며 우리를 노래하며, 춤을 추고, 발언을 하면서 여성노동자로서의 긍지와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그리고 내년에도 다시 만나자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여성’의 이름으로 모이고 연대할 수 있는 공간, 불가능하리라 생각했지만 너무나 좋았던 대회, 내년에 다시 경험할 수 있는 기회, 우리가 만들어가자.
 
김정은 민주노총 서울본부 조직차장/ 노동과세계 492호
 

[여성마당4]

이제 우리가 그녀의 의지에 화답할 때이다

[491호] 2010년 12월 06일 (월) 편집국 kctuedit@nodong.org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 정문 앞, 따뜻한 캔 커피 하나 살 수 있는 가게도 없고 사람 사는 집 하나 없다. 오로지 지나다니는 차들만 있을 뿐 사람 얼굴이라곤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는 회사 측 경비와 연대하러 오는 동지들 외에 보기 어렵다. 아침나절 내내 해도 안 드는 그 곳에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여성노동자가 바람을 막아 줄 천막도 없이 일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해고 시킬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지. 징계위원회가 열릴지도 몰랐어. 내가 잘못한 게 아니니까 나한테 해 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지”

  일인시위를 하고 있는 사내하청 여성노동자는 해고자이다. 그리고 그녀는 관리자 2인에게 지속적으로 직장내 성희롱을 당한 피해자이다. 수치심과 두려움에 떨면서도 제대로 된 항의 한 번 못한 이유는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참다 참다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하소연을 하였다. 회사에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갑작스런 징계위원회 회부와 정직 6개월이었다. 심지어 가해자 중 한명인 소장이 징계위원으로 참석하여 내린 일방적인 통보였다.

  회사는 지독했다. 지난 7월 대법원의 판결이 있은 이후 노동조합에 가입한 그녀는 노동조합과 함께 국가인권위에 성희롱 피해 사실을 진정하였고, 이를 이유로 다시 징계를 받게 되었다. 이번에는 “해고”. 그리고 이에 더하여 업체 폐업신고를 하였다.

  사실 그녀는 14년 동안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 안에 있는 사내하청 업체에서 똑같은 일을 하면서 현대자동차를 만드는 데 한 몫을 담당해 온 노동자이다. 그 동안 바뀐 것은 자신을 고용했다고 하는 업체의 이름과 사장들뿐이었다. 최근 1년간 피해자를 사지로 몰아넣기만 하였던 금양물류라는 업체도 현재 형진기업으로 이름이 바뀌고 사장만 바뀌어 돌아가고 있다. 피해 여성을 제외하고는 전원 고용 승계가 되었다. 그러나 현행 법과 현대자동차는 단지 금양물류가 폐업했다는 이유로 성희롱 피해를 책임질 곳도, 그녀에게 내려진 부당 징계를 책임질 곳도 사라졌다고 당당히 이야기 하고 있다.

  해도해도 너무한 이야기이다. 소설을 쓰려 해도 이렇게까지는 못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이 땅 비정규직 사내하청 여성노동자의 현실이다. “일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여성으로서, 사람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는 없다!”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서러움과 분노가 조용히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민주노총이 풀어야 한다.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 일인시위 첫날, 얼굴이 알려질까 부끄러워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지 못해 물 한 모금 먹지 못했다는 그녀이다. 그러나 이미 그녀는 혼자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 “저 공장 안에서 나와 같은 일이 얼마나 많겠어. 그런 일이 이제는 없어야지” 이제 우리가 그녀의 의지에 화답해야 할 때이다.

정유림 금속노조 여성부장/ 노동과세계 491호


[여성마당3]
누가 우리를 갈라 놓았나

[490호] 2010년 11월 22일 (월) 편집국 kctuedit@nodong.org

  “우리 학교에선 더 이상 고용하기 어려우니 옆 학교와 맞교환하면 어떠냐는 거예요. 아니 우리가 던지고 받는 물건입니까. 맞교환을 하게. 진짜 막 억울하고 자존심 상합디다”

  지난 10월 14일 울산본부 소속 여성위원들 간담회 자리에서 제일고등학교 어느 급식조리원 노동자가 그랬다. 대부분 7~8년 넘게 일하던 여성노동자 23명 모두가 해고됐고, 그 중에 10여명이 복직 투쟁을 하고 있지만 학교나 울산교육청은 꿈쩍도 않고 있다. 그래도 열심히 싸워 복직한 뒤에 “저희 같은 학교비정규직이 한 자리에 모여서 큰 전국대회를 한번 해보면 참 좋겠다”고 한다.

  청소노동자 한 분이 이야기를 받는다.

  “제일고 얘기 들으면 그래도 우리는 노조가 있어서 저런 꼴은 안 당하니 다행이다 싶다. 한 산부인과에서 청소 일하는 사람이 오라 해서 갔더니 최저임금도 못 받더라. 그러다가도 정규직들이 혜택 받는거 보면 참 부럽다. 나는 다 떼고 나면 75만원밖에 안 된다. 이것 생각하면 빗자루 놓고 싶다 ”고 털어놓는다. 이 분이 노조는 정규직만 하는 줄 알았단다.

  87년 노동자 대항쟁을 시작으로 전국 현장에 민주노조 깃발을 꽂으며 싸울 때는 우리 안에 정규직 비정규직 구별이 없었다. 너랑 내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의 싸움은 모든 노동자의 것이었다. 지금 비정규직 싸움을 보면 과거 80년대 말 90년대 초반의 투쟁과 많이 닮았다.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점도 그렇고, 절대적인 저임금 구조도 그렇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구호까지도 닮았다. 비인간적인 대우에 맞서 노조를 만들었고, 남의 일 같지 않아서 연대했다. 여성노동자들이 현장에서 농성투쟁을 하면 가까이 있는 남성노동자들이 내 일 같이 달려와 같이 밤을 지새고 구사대에 맞서 싸운 기억들이 또렷하다.

  그런데 그런 과정을 거쳐 왔던 정규직노동자들이 어느 새 비정규직 투쟁에 연대하지 않는다고 욕을 먹는다. 비정규직이 800만명을 넘어서는 사회에 살고 있는 지금, 한국통신계약직을 비롯해, 화물·덤프연대, 재능교육, 청소용역노동자, 학교비정규직, 하청노동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조를 만들면서부터 투쟁의 연속이다. 지금은 비정규직 안에서도 최저임금 수준밖에 안 되는 노동자부터 임시직, 무기계약직 등이 계속 생겨나고 편차가 커진다. 우리는 자본이 우리를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갈라 세우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는 너랑 나의 처지가 다르다는 생각이 우리를 갈라놓고 있다.

  신경림 시인은‘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보아도 흥겹다’고 했다. 너나없이 다 같은 처지라는 것만으로도, 오늘 처음 보는 사람들과 입김 후후 불어 찬바람 녹이며 소줏잔 기울이던 그 훈훈하고 열정적이던 전국노동자대회와 전야제가 다시 보고 싶다. 밤새우며 함께 싸우던 활기찬 열정들이 모여 다시 솟구치는 전국학교비정규대회가 보고 싶다.

박승희 민주노총 여성위원장/ 노동과세계 490호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여성마당2]

“아니라면... 연대하라”

[489호] 2010년 11월 08일 (월) 박승희 민주노총 여성위원장 ddal@jinbo.net

 격동하는 현대사를 몸으로 부대껴야 했던 우리 부모님 세대는 ‘앞장서면 다친다’고 가르쳤다. 지금 한참 정부의 연금개악에 반대하며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는 ‘불의에 맞서 항거’하는 것이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임을 초등학교부터 가르친다고 한다. 고등학교 땐 아예 노사 모의교섭 과정을 통해 노동자의 권리를 가르치고 최저임금을 알게 해 준단다.

 우리네 학교의 정규과정은 대부분 노동자로 살아갈 학생들에게 헌법과 노조법에 있는 노조를 만들 권리, 부당하게 해고당하면 맞서 싸울 권리, 집단행동을 할 권리를 가르쳐주지 않는다. 오히려 노조를 이익집단이라고 가르치고, 우리 부모가 청소노동자, 경비노동자임을 부끄럽게 만든다. 경제교육 이랍시고 외부 강사를 불러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빌게이츠, 이건희, 정주영을 들먹이며 부자들을 따라 배우라고 말한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용자의 논리를 배운 학생들이 판검사가 되고, 사장이 되고, 고위직 공무원이 된다.

 그러니 문자로 해고당하는 ‘불의’에 맞서 단식과 농성으로 ‘항거’하는 기륭 여성조합원들을 내쫓으려고만 하는 사용자들은 죄가 없다. 회사 앞에서 집회를 해 ‘업무방해’를 했다는 이유로 재능교사들 셋방에 쫓아가 냉장고, TV에 압류 딱지는 붙여도 되지만, 한때 살인마로 불렸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나라에 토해내야 할 수천억원의 돈을 꿀꺽해도, 그 집 에어컨은 쌩쌩 잘 돌아 간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하청업체인 금양물류에서 14년째 일해 온 여성노동자가 관리소장과 조장한테 1년 동안이나 성희롱을 당했다. 피해여성이 피해를 호소하자 사장은 그 여성노동자를 해고하고 폐업신고를 했다. 현대자동차는 왜 하청업체 일로 원청의 명예를 더럽히냐며 경비를 시켜 피해여성을 쫓아내고 있다. 기가 막히는 일이다.

 성폭력은 몸과 마음을 모두 무너뜨리는 범죄다. 인간이 인간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반 인권적인 행위중 하나다. 그러나 가해자나 사장은 이를 알지 못한다. 기업주의 의무사항인 성희롱 예방 교육 한번 제대로 받은 일이 없다고 한다.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것은 일자리다. 그리고 성희롱은 지위를 빌미로 행사되는 폭력이다. 그러므로 성폭력의 주 무대는 직장일 수 밖에 없으며, 성폭력 피해자가 폭력을 피하기 위해서는 생존권을 걸어야 한다. 최근 들어 제조업과 사무직을 막론하고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에 대한 성희롱, 성폭력사례가 늘어가고 있다.

 신혼부부중 80%가 맞벌이 부부를 원한다고 한다. 일하는 여성중 둘중에 하나는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누이와 아내와 딸을 가진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고작 이런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여성마당1]

"유연근로제 확산, 몸이 움츠러든다"

이명박 정부 경직된 태도 바꾸는 것이 진정한 유연성

[487호] 2010년 09월 13일 (월) 편집국 nagiju53@hanmail.net

  ‘유연’은 부드럽다는 뜻이고, ‘경직’은 굳었다는 말이다. 아무래도 굳은 것 보다는 부드러운 것이 좋다. 오죽하면 정전기방지제도 요새는 섬유유연제라고 하겠는가.

  ‘유연’은 부드럽다는 뜻이고, ‘경직’은 굳었다는 말이다. 아무래도 굳은 것 보다는 부드러운 것이 좋다. 오죽하면 정전기방지제도 요새는 섬유유연제라고 하겠는가.

  그러나 가치중립적인 말이란 없다. 누구한테 유연하고 누가 보기에 경직되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누가 쓰느냐에 따라 의미가 사뭇 달라지기 때문이다. 얼마 전 간담회 때 나온 고용노동부의 모 과장이 말한다. “시간유연제라도 해서 경력단절 극복해야 한다. 너무 경직되게 보지 말고...”

  무엇이 경직된 걸까. ‘학습지 여교사들 임금은 겨우 최저임금을 웃도는 수준인데 이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지 않고 단시간근로를 통해 일자리를 늘리려 한다면 대부분의 저임금 일자리는 여성한테 돌아올 것’이란 생각이 과연 ‘경직’됐나.

  정부가 생각하는 유연은 어떤 것인가. 지난 9월 10일 ‘2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시안’이 발표되었는데 ‘일-가정 양립 일상화를 위해 유연한 근무형태 확산’, ‘유연근로제 확산을 위해 공공부문의 선도모델 발굴, 확산’ 등 곳곳에 유연 물결이 출렁인다. 행정안전부는 이에 앞서 재택근무, 시차출퇴근제 등 다양하게 유연근로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뒤 시범실시까지 했다. 어린 아이 키우는 부모들은 아예 집에서 근무케 하거나 출퇴근 시간을 조절케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임금, 복지 등에 아무런 불이익이 없고 정규직 일자리 그대로 보장 받을 수 있다면 많은 노동자들은 ‘유연하게’ 그 길을 택할 것이다. 그런데 지난 5~6월 시범 실시한 스무 곳 기관 가운데 신청률은 해당 기관 공무원 수의 0.01%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일자리가 불안해지고 임금이 깎이기 때문에 몸이 움츠러들고 ‘경직’될 수밖에.

  일, 가정 양립은 절실한 과제고 이를 위해서는 산전후휴가제도, 육아휴가제도 확대, 비용의 사회분담화, 일터에서 모성권 강화, 무상보육과 보육시설 확충 등이 필요하다. 그래야 여성 노동자들이 임신, 출산, 육아에 따른 경력단절 문제를 극복할 수 있겠구나 하는 유연한 생각을 품을 수 있다. 또 임금 차별이 없고 비정규직으로 내몰릴 위험이 없겠구나 하고 안심할 수 있다.

  단시간근로제 같은 경직된 정책으로는 절대 유연해질 수 없다. 대운하가 국민적 반대에 부딪히자 이번엔 4대강을 내걸고 어떻게든 돌파하려는 태도를 우리는 ‘경직’이라고 부른다. 일자리에서 내쫓고 좋은 일자리를 줄이자는 것만 염불을 외며, 일 가정 양립방안도 고령화 대책도 모두 줄기차게 유연근로제 만을 들이대는 이명박 정부의 경직된 태도를 바꾸어 내는 것이 진정한 유연성이다.

박승희 민주노총 여성위원장 / 노동과세계 487호

CL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