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9만3천톤 급)가 11일부터 14일까지 부산항에 입항한다고 한미연합사령부가 7일 밝혔다.

칼빈슨호과 함께 미사일 순양함 벙커힐함은 부산항에, 구축함인 그리들리함과 스톡데일함은 진해를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이지스시스템을 탑재한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인 스톡데일함은 첫 방한이며 타이콘데로가급 유도미사일 순양함인 벙커힐함도 중장기 현대화 개량 이후 첫 방한이다.

연합사는 보도자료에서 "칼빈슨 항모전단은 서태평양 지역에 전개하는 통상적이고 계획된 임무를 수행 중"이라며 "한국의 항구에 정박해 있는 동안 함정의 승무원들은 지역 봉사활동과 한국 해군과의 체육 행사 등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칼 빈슨 항모전단 사령관 사무엘 페레즈 소장은 "이번 정기적인 방문은 역내에서의 우리의 존재와 임무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우리는 한국과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과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관계이다. 부산과 진해에서의 행사를 통해 우리 승무원들은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에 대해 더 알고 건전한 관계를 강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칼 빈슨 항모전단에는 제 15대잠 헬리콥터인 '붉은 사자들' 비행대대, 제22 타격전투비행대대, 제25 타격전투비행대대, 제134 전자공격비행대대, 제113 타격전투비행대대, 제125 항모 조기경보비행대대를 포함한 제 1구축함대와 제17 항모비행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칼 빈슨 호는 1983년에 취역, 북서태평양과 인도양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니미즈급 원자력 항공모함으로 2기의 원자로를 갖추고 있으며 F14 전투기 24대, A7 경공격기 24대, A6, KA6D 중공격 및 급유기 10대 등으로 편성되어 있다.

한미연합사측에 따르면, 항공모함 칼빈슨이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제7함대로 배치되기는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칼빈슨을 모함(main body)으로 하는 제1항모강습단은 2009년 10월 1일 출범했다.

한편, 지난달 26일자 기사에서 인민일보의 국제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연평도 포격' 이후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는 조지워싱턴 외에 추가로 미 항공모함 칼빈슨이 다음주께 서태평양에 도착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한반도와 주변해역에 두 개의 항모전단이 있게 된다"고 우려한 바 있다.

6일자 <산케이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칼빈슨 항모전단을 오키나와 인근에 배치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는 3개월 정비에 들어가는 조지워싱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칼빈슨호가 약 3주 간에 걸쳐 한국 해군 및 일본 해상 자위대와 공동 훈련 등을 하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항해할 예정이라고 했다. '연평도 포격' 이후 긴장이 높아진 한반도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면서 해양 진출을 활발히 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