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펌>
“여성노동자, 70년대 여공의 삶 그 자리에...”“저임금, 불안정한 여성 일자리 반대”...여성 권리쟁취 투쟁 선포김도연 기자 2011.03.03 14:58 “70년대에 똥물을 맞으며 싸웠던 동일방직 여성노동자들이 있었다면 2011년에는 20억 원 손배를 맞으며 1,168일째 농성투쟁 하고 있는 재능 학습지 노동자들이 있다.” 박승희 민주노총 여성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노동해방과 여성해방을 위해 동일방직, 컨트롤데이터, YH무역, 반도상사 등 수많은 사업장에서 목숨 걸고 싸웠던 70년대 여성노동자들 대신 2011년에는 한진중공업 크레인 위의 김진숙 지도위원, 20억 원 손해배상 맞으며 1,168일째 농성투쟁 하고 있는 재능 학습지 노동자들, 대구새마을 여성 조합원들, 청소노동자들이 있다”며 현재 여성노동자들의 삶이 70년대 장시간 노동, 저임금에 시달리던 여성노동자들의 삶에서 조금도 나아가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전국여성농민총연합 등 11개의 노동여성사회단체들이 참여한 ‘103주년 3.8 여성의 날 공동기획단’(공동기획단)은 3일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노동과 삶의 권리를 위해 여성, 이제는 행동이다’ 기자회견을 열고 MB정부의 반여성, 반노동 정책으로 피폐해진 여성의 삶과 노동의 권리를 알렸다. 공동기획단은 “‘3.8 세계 여성의 날’이 103주년을 맞이했지만 한국사회에서 여성은 여전히 저임금, 비정규직 일자리에 시달리고 있고, 사회는 저출산, 고령사회 위기를 운운하며 여성의 몸과 재생산의 권리마저 통제하고 있다”며 여성의 삶과 노동을 후퇴시키는 MB정부의 대표적 정책으로 저출산 기본 계획안과 국가고용전략2020, 유연근무제를 지목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지난 2010년 저출산의 근본적 원인 해결 없이 출산만 강요하는 기만적인 저출산 기본 계획안을 강행처리하고, 저임금․비정규직을 확대, 양산하는 국가고용전략2020을 내놓았으며 여성에게 일․가정 양립이라는 이름으로 단시간노동을 강요하는 유연근무제를 확대, 시행함으로써 보육 및 교육 공공성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박은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여성위원장은 “자본과 정권은 전체 여성 중 30%도 안 되는 여성정규직들의 그나마 괜찮다는 일자리마저 유연근로제를 통해 파편화, 비정규직화, 저임금화 하고 있다”며 “보이지 않는 많은 노동들을 여성에 모두 전가하고 밖에서 다시 한번 부차화 된 노동으로 비정규직화 되어야 하는 이 돌고 도는 현실이 답답하고 가슴 아프다. 유연근무제가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기획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동기본권 및 생활임금 쟁취 △여성 비정규직 일자리 늘리는 국가고용전략 거부 △돌봄노동자 노동권 쟁취 및 돌봄노동에 대한 사회적 책임 강화 △교육 및 보육 공공성 강화 없는 이명박 정부 저출산 대책 반대 △낙태단속 여성처벌 반대, 여성의 몸과 삶에 대한 결정권 보장 △여성농민 권리 보장 및 식량주권 실현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 반대 △차별금지법 제정 △반전평화 실현 등 여성의 노동과 삶의 권리를 찾기 위한 아홉 가지 요구를 발표하고 이를 쟁취하기 위해 “103년 전 여성노동자들의 처절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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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1- 기조발언문> | ||||
우리 나라 최초로 고 공농성을 한 분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1931년 평양 고무공장에서 회사의 임금삭감에 맞서 을밀대에 올라간 ‘강주룡’ 여성노동자였습니다. 민주노조가 싹을 틔우지 못했던 1970년대에 노조를 민주화하면서 최초로 탄생한 여성 지부장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동일방직 주길자 지부장이었습니다. 박정희 정권 말기 신민당사 농성에 들어갔다가 경찰 연행 과정에서 떨어져 죽은 이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 배고파도 맘껏 먹어보지도 못한 채 일만 해야 했던 나이 어린 김경숙 열사였습니다. 결혼하면 당연하게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결혼퇴직제’를 누가 깬지 아십니까? 지긋지긋한 잔업과 철야에 맞서 거부 투쟁을 벌인 이들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배고파서 못 살겠다’, ‘빰을 맞으며 일할 순 없다’, ‘가난하게 살았어도 똥을 먹고는 살 수 없다’며 싸운 이들이 다 누구인지 아십니까? 바로 동일방직, 콘트롤데이터, 반도상사 등 우리 선배 여성노동자들이었습니다. 그 분들은 노동해방과 여성해방을 함께 꿈꾸며 목숨 걸고 실천했습니다. 오는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103년 전 미국 여성노동자들이 ‘임금인상’과 ‘10시간 노동’ ‘여성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그 때와 70년 대 우리 선배노동자들이 싸웠던 요구가 어쩌면 똑같을까요. 그런데 지금 우리의 요구는 얼마나 달라졌습니까. 여전히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에 시달립니다.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되레 해고되는 세상입니다. 생리휴가를 갈래도 확인서를 내야 합니다. 입사 때부터 여성은 비정규직입니다. 아니 태어날 때부터 비정규직 딱지를 달고 나오는 기막힌 세상입니다. 결혼해도 회사를 다닐 수는 있지만, 아이 낳으면 잘립니다. 아이를 맘 놓고 낳을 권리도, 낙태할 권리도 없습니다. 여전히 돌봄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도, 사회에서 책임지지도 않습니다. 여성 농민도 여성 장애인도 제대로 살 수 없는 차별이 넘치는 사회입니다. 우리는 차별 받기 위해, 비정규직이 되기 위해, 성폭력에 시달리기 위해 여성으로, 노동자, 농민으로, 성소수자로 태어난 건 아니지 않습니까. 오늘은 을밀대에 올랐던 강주룡 씨가 아닌, 김진숙 씨가 한진중공업 크레인 위에 올라갔습니다. 똥물을 먹으며 싸웠던 동일방직 노동자 대신, 20억 손배 먹으며 1,168일째 농성하고 있는 재능교육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결혼하면 쫓겨나야 하는 선배 여성노동자 자리엔, 대구 새마을 금고 여성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창고 같은 시커먼 공장에서 자본가한테 쥐여 짜이며 저임금으로 일해야 했던 우리의 시다, 여공들 자리엔 청소여성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오는 103주년 3.8 행사를 진보정당과 여성, 사회단체, 학생들과 함께 5일 3시 시청광장에서 엽니다. 특히 청소노동자들이 파업을 결의하고 모입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결기를 되새길 겁니다. 신자유주의가 아닌 여성이 행복한 세상이면, 우리 노동자, 농민, 학생이 다 같이 행복한 세상입니다. 평등사회와 행복을 위해, 우리는 이제 행동입니다. 지켜봐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자료-2. 3.8세계여성의 날 공동기획단 기자회견문> 노동과 삶의 권리를 위해 여성, 이제는 행동이다!! 3.8 세계여성의 날이 103주년을 맞이했다. 이 날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노동권의 억압에 맞서 권리를 쟁취하고자 했던 여성들의 투쟁이 살아 숨쉬는 날이다. 100여년이 넘는 기나긴 투쟁을 통해 여성은 많은 권리를 쟁취해왔으나 2011년 한국사회의 현실은 여전히 더 많은 투쟁을 요구하고 있다. 여성은 여전히 저임금, 비정규직 일자리에 시달려야 하고 일상적인 성희롱과 성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저출산‧고령사회 위기를 운운하며 여성의 몸과 재생산의 권리마저 통제하고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이명박정부는 수많은 여성들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보육 및 교육 공공성을 후퇴시켰다. 저출산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할 수 없는 정책 몇 개를 선심 쓰듯 내놓고 출산만 강요하는 기만적인 저출산기본계획안을 강행처리했다. 또한 저임금·비정규직을 확대·양산하는 국가고용전략2020을 내놓고, 여성에게 일·가정 양립이라는 이름으로 단시간노동을 강요하는 유연근무제를 확대·시행하고 있다. 현재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이 사업장에서 여전히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해 고용불안을 느껴야 하며, 간병, 보육, 청소노동 등 돌봄노동자들은 노동기본권도 보장받지 못한 채 최저임금에 허덕이고 있다. 또한 농업 생산과 노동의 주체이나 법제도적으로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여성농민의 현실은 여전히 변화하지 않고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임신, 출산, 양육을 위한 사회적 조건은 뒤로한 채 낙태단속을 강화하여 출산율 높이겠다는 웃지 못할 발상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이 나라 이 정부는 여성의 몸과 삶에 대한 권리를 빼앗고 낙태한 여성을 범죄자로 둔갑시키고 있다. 가정, 학교, 사업장에서의 성폭력 뿐만 아니라 공권력에 의한 성폭력 등 하루가 멀다하고 여성에 대한 각종 폭력이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디 이뿐인가?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에게 다르다는 이유로 온갖 차별과 폭력을 행사하며, 전 세계 민중에 대한 폭력과 전쟁위기는 외면한 채, 이 땅을 전쟁의 위협으로 몰아넣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나라에 살고 있다. 그렇다. 여성자살율 세계 1위인 이 땅에서 여성이 겪고 있는 벼랑 끝 현실에 대해 여성 스스로의 투쟁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후퇴되고 있는 여성의 노동과 삶의 권리 쟁취를 위해 2011년 여성들의 투쟁을 선포한다. 우리는 103년전 여성노동자들의 처절한 투쟁을 이어나가려 한다. 그리고 그 투쟁을 노동자 민중의 전체 투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날 ‘3.8 세계여성의 날’은 축하할 기념일이 아니라 후퇴되고 있는 노동과 삶의 권리를 찾기 위한 행동을 선포하는 날이자 투쟁과 연대의 시작이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노동과 삶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요구하며 이후 공동의 투쟁과 연대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다. 하나, 저임금, 불안정한 여성 일자리 반대, 노동기본권 및 생활임금 쟁취하자! 하나, 여성 비정규직 일자리만 늘리는 국가고용전략 거부한다! 하나, 돌봄노동에 대한 사회적 책임 강화하고, 돌봄노동자 노동권 쟁취하자! 하나, 교육 및 보육 공공성 강화 없는 이명박 정부 저출산 대책 반대한다! 하나, 낙태단속 여성처벌 반대, 여성의 몸과 삶에 대한 결정권을 보장하라! 하나, 여성농민 권리 보장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식량주권 실현하라! 하나, 가정폭력, 성폭력, 공권력에 의한 성추행 등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을 반대한다! 하나, 모두의 평등을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하나, 전쟁위협 막아내고 반전평화 실현하자! ‘103주년 세계 여성의날’ 여성의 권리쟁취 투쟁 선포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진보신당 여성위원회, 진보신당 성정치위원회, 사회당, 사회주의노동자정당 건설 공동실천위원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회진보연대, 전국여성연대,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동성애자인권연대, 다함께,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전국학생행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