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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창원점 노조탄압을 고발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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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22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을 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2시쯤 건네진 종이 한 장. 근로계약종료. 2011년 12월 31일자로 근로계약종료라는 내용이었다.
최소한의 근로기준법도 지키지 않은 근로계약종료,
단 9일 남겨두고 롯데백화점 창원점 시설 노동자들에게 전해진 종이 한 장..
이것이 우리 노동자들한테 엄동설한 혹독한 추위를 길거리에서, 그리고 설명절을 고향도 가지 못하고 농성장에서 보내게 만든 것이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오픈도 하기 전부터 백화점 구석구석 시설관리를 하며 일한 노동자들에게 새해 선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잔인하고 혹독한 것이었다. 하청업체 변경을 방패삼아 35명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롯데자본이 우리에게 주겠다고 하든 연말선물은 집단부당해고였던 것이다.
롯데자본은 10년전 서울롯데호텔을 시작으로 2004년 부산본점, 2010년 대전점, 노원점을
거쳐 민주노조 파괴에 혈안이 되어, 이제 롯데쇼핑내 유일하게 민주노조 깃발을 내걸고 있는 창원점에 2011년 12월 22일 민주노조 파괴공작을 자행한 것이다.
오늘로써 롯데백화점 창원점 주차장 입구 아스팔트위에서 투쟁한지 83일째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해고자가 되어 결혼식을 한 조합원도 있고, 80세된 병환중인 노부모를 요양원으로 보내야만 하는 아픔도 감수해야만 했다.
35명이 똑같이 근로계약종료통보를 받고 집단부당해고 되었지만,
2011년 7월 이후 복수노조 시행에 의해 만들어진 한국노총 조합원 6명과 비조합원은 전부 고용되고, 나머지 민주노총 조합원만 전부 길거리로 내쫓긴 것이다.
84일간의 투쟁속에 롯데자본과 롯데자본이 고용한 하청업체 사장 노조파괴전문가의 회유와 협박에 이기지 못하고 몇 명의 조합원들은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재고용되었다.
이제 남은 조합원은 14명.
롯데자본의 악랄함에 맞서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도 우리는 흔들림 없이 롯데자본에 맞서 당당히 맞서 싸웠다.
아스팔트위 농성장에서 지독했던 칼바람을 이겨가며 이제 따뜻한 봄을 맞이했다.
매화의 꽃향기가 봄에 그토록 진하게 느껴지는 것은 한겨울 칼바람을 다 이겨내고 앙상한 가지에서 꽃을 피우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의 투쟁도 그러하다.
차디찬 겨울 아스팔트위 농성장에서 새해를 그리고 설명절을 다 보내고 이제 만물이 소생하는 새봄을 맞이했다.
늘 출근하고 퇴근하는 일상적인 생활을 할 때와는 사뭇 다른 봄을 맞이하는 느낌이다.
“해고는 살인”이라고 한다, “해고는 사회적 살인이다”고 한다.
우리는 쌍용자동차의 해고 노동자들을 보면서 잘 알고 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정문에 “가족친화우수기업”이란 명판이 있다. 웃지 않을 수 없다.
해고를 일삼고 그로 인해 노동자들의 가정을 파탄으로 내몰고 있는 악질기업 롯데자본이 “가족친화우수기업”이란 명판을 내걸고 있음에 분노가 끌어 오른다.
해고요건 하나도 갖추지 않는 집단부당해고. 단지 민주노조를 한다는 이유로, 가진 것 없는 노동자가 노동자의 권리를 찾고자 노동조합을 한다는 이유로 집단부당해고 된 것이라면, 우리는 롯데자본에 맞서 당당하게 싸울 것이다. 비록 햇빛 한 줌 들지 않고 화장실도 없는 지하5층이긴 하지만 우리의 정든 일터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 할 것이다.
박해숙 일반노조 롯데비정규직지회/노동과세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