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노동자도 쉬고 싶어요. | ||||||||||||
‘쉬어야 일을 하지, 닥치고 휴점.’, ‘아이학교 학부모 회의 참석하고 싶다’, ‘식구들과 얼굴보며 밥먹고 싶다’. ‘승윤이 엄마, 승윤이 잠자기 전에 집에 오게 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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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이하 서비스연맹)은 12월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조합원 200여명과 함께 ‘유통산업근로자 보호와 대규모점포 등의 주변생활환경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는 유통서비스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대형유통매장의 영업시간 제한을 요구했다.
서비스연맹 강규혁 위원장은 "대부분 여성인 대형마트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과 심야영업으로 혼인과 출산, 육아와 가정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데도 유통업체들은 영업시간 연장과 심야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국회는 대형유통매장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유통산업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을 조속히 통과시키라"고 강조했다.
백화점에서 입점 화장품 코너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한 조합원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실제 근무시간이지만 출근은 8시 30분까지 하고 있고, 퇴근은 보통 9시 넘어서 하고, 연장영업하게 되면 오후 10시에 할 때도 있다.”고 밝혔다. 백화점에서 일한다는 또 다른 조합원은 “주 5일제라고 하지만 일주일에 하루도 겨우 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장시간의 노동 때문에 아프고 피곤하다는 의미로 환자복과 파자마를 입고 집회를 진행했으며 노래가사 바꿔부르기, 율동, 마술 공연등 재미있게 집회를 이어갔다. 집회 마지막에 참가자들은 ‘대형유통매장의 영업시간 제한’이라는 글자가 쓰여진 현수막에 ‘쉬어야 일을 하지, 닥치고 휴점.’, ‘아이학교 학부모 회의 참석하고 싶다’, ‘식구들과 얼굴보며 밥먹고 싶다’. ‘승윤이 엄마, 승윤이 잠자기 전에 집에 오게 해주세요’ 등의 절절한 요구를 적어넣었다.
한편 ‘유통산업근로자 보호와 대규모점포 등의 주변생활환경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은 백화점노동자들의 장시간노동과 대형마트노동자들의 심야노동으로 인하여 침해받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의 건강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과 대형유통매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빛 공해 등으로 침해받고 있는 매장주변 시민들의 생활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지난 11월 8일 민주당 이미경 의원에 의해 대표 발의 되었다. 실제 2008년 서비스연맹의 백화점 화장품 판매 노동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백화점 서비스 노동자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노동자들의 연 평균 노동시간보다 무려 1,000시간을 더 일하고 있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 질병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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