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 Login

가맹산하조직별로 발급한 아이디로만 접속 가능하며, 개인 아이디는 사용 불가합니다.

search

문서자료

[자료집]1. 민주노총의 인터넷 활용현황과 과제

작성일 2000.09.15 작성자 정보통신 조회수 1852
Atachment
첨부파일 다운로드
<다운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민주노총의 인터넷 활용현황과 과제

▣ 들어가며
인터넷이라는 말이 너무나 일상화된 시대, 인터넷이라는 단어를 듣지 않고는 단 하루도 보낼 수 없는 시대다. 지하철 한쪽 귀퉁이에 있던 WWW.OOO.OOO이라는 광고가 신문과 TV에까지 등장한 것도 오래 전 일이다. 주부 인터넷 교육이니 뭐니 하며 정부는 모든 국민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인터넷을 모르면 세상을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 분위기다.

아직 디지털시대에 익숙하지 못한 노동조합에게는 두려움과 혼란의 시대다. 컴퓨터와 PC통신에 익숙해지는데도 한참의 시간이 필요했는데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는 인터넷시대를 따라가기가 여간 버겁지 않은 게 노동조합 간부들의 현실이다.

이런 어려운 현실을 딛고 인터넷을 노동운동의 새로운 무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흐름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노동전문 홈페이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고 곳곳에서 인터넷 노동방송국이 개설되고 있다. 산업별 연맹과 많은 노동조합에서 홈페이지를 제작하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삼미특수강 노동조합을 비롯한 수많은 노동자들의 투쟁이 인터넷을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국의 노동자와 세계의 노동자를 하나로 묶는 인터넷의 발달은 우리 노동운동에 위기이자 또 다른 기회를 주고 있다. 인터넷은 노동운동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는 것이다.

▣ 노동조합의 인터넷 활용 현황
▶ 일반 조합원들의 인터넷 활용현황
표1)에서 볼 수 있듯이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컴퓨터 활용수준은 상당히 높다. 이는 사회 전체의 정보화 분위기와 인터넷 열풍이 일반 국민들에게 대단히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이다.
이 조사에서 눈여겨 볼 대목이 있다.

① 우선 사무직과 제조업의 인터넷 활용 편차가 대단히 크다는 사실이다.
사무직의 경우 70%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으나 생산직의 경우 인터넷 이용자가 30%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한국사회 일반의 문제지만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사례처럼 제조업 노동자들의 인터넷 활용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적극 모색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② 다음으로 지역간 편차와 학력간 편차가 대단히 심하다는 것이다.
서울지역에 거주하는 조합원의 경우 60% 이상이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는 반면 다른 지역은 30%대에 머무르고 있다. 또 고졸이하의 경우 25%대에 지나지 않으나 대졸이상의 경우 인터넷 활용율이 70%에 육박하고 있다. 정보화시대에 정보의 빈익빈부익부와 지역간 편차가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는 사실이 민주노총 조합원 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정보화 관련 정책이 그동안의 학력·지역의 문제를 전혀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노동운동이 정보민주주의를 위한 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걸 민주노총 조사결과가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즉 정부가 정보화에 소외된 계층에 대해 특별한 정책을 수립해야 하며 이를 노동운동이 주요한 정책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 노조간부들의 정보통신(인터넷)에 대한 인식
조합원들과는 달리 노동조합 간부들의 경우 문제가 대단히 심각하다.
간부들의 경우 정보통신에 대한 중요성과 활용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대단히 높아져 있다. 그러나 예산책정이나 담당자 선정에서 볼 수 있듯이 인터넷의 활용이 노동조합의 주요 사업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 정보통신 담당자 현황
정보통신 담당자가 전임자로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은 교육·선전·조사통계·총무 등의 업무와 같이 맡고 있거나 아니면 조합 안에서 지위나 직책이 정확히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홈페이지 제작, 관리 등의 일을 맡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많은 노동조합에서 홈페이지가 만들어지면서 홈페이지 운영자가 생겨나고 있으며 교육·선전 업무 등과 병행해 홈페이지 운영을 주요한 노동조합의 업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 민주노총 산하 노동조합 홈페이지 개설 현황
①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있는 노동조합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1999년 10월경의 조사에서 민주노총 산하 노동조합에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노동조합의 수는 채 30여개에 지나지 않았으며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였다.
그러나 2000년 5월 현재 100여개의 노동조합에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곧 개통할 예정인 노동조합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이는 인터넷 활용의 중요성을 노조 간부들이 서서히 인식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② 홈페이지가 노동조합 투쟁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재능교사 노조의 경우
지난해 재능교사 노동조합의 합법화 과정에서 홈페이지가 한 역할은 대단한 것이었다.
홈페이지는 투쟁의 과정에서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 우선 재능교사 노조 조합원들이 전국으로 흩어져 있어 조합원들에게 투쟁 상황을 알리고 집회를 조직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재능교사 노동조합 홈페이지 접속수는 몇백건에서 몇천건에 이르렀으며 지방에 있는 조합원들은 집이나 게임방 등을 이용하여 노동조합의 움직임을 함께 할 수 있었다.

- 삼미특수강 노동조합의 경우
안티포스코 홈페이지는 노동운동의 국제적 연대라는 측면에서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삼미특수강 조합원들의 원직복직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판결을 앞두고 올해 초 안티포스코 홈페이지가 개설됐다. 영문으로 번역돼 세계 노동운동 진영에 삼미특수강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외 여러 단체의 홈페이지에 삼미특수강 소식이 실렸다.
이어 포항제철의 안티포스코 홈페이지 가처분신청이 공분을 일으키면서 현재 해외에서 이를 패러디한 안티포스코 홈페이지가 10여개 이상 개설되어 한국 정부와 포항제철을 규탄하는 국제적인 운동을 벌여나가고 있다.

(5) 민주노총의 인터넷 활용 현황
① 민주노총 홈페이지 개설 과정과 현황
1999년 11월16일, 6개월이 넘는 준비 끝에 드디어 민주노총 홈페이지(www.nodong.org)가 떴다.
1999년 봄부터 운영되어 왔던 민주노총 기관지 <노동과 세계>(www.nodong.org/news) 홈페이지 시대를 마감하고 드디어 민주노총의 모든 내용을 담은 홈페이지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민주노총 조합원들 중에서 인터넷 이용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홈페이지가 활성화되지 않을 거라는 우려와 함께 첫 화면의 디자인에 대한 논란까지 민주노총 홈페이지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오랜 시련의 시간이 필요했다.
민주노총의 젊은 사람들이 모였다.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고 홈페이지의 중요성을 알고 있던 젊은 사람들이 주축이 된 '홈페이지 준비모임'은 10여회에 걸친 기획회의를 진행했다.

'홈페이지 이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자료는 무엇일까'
'민주노총에서 만든 자료를 어떻게 모으고 분류할까'
'홈페이지를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까'

이런저런 논란 끝에 각 부서별 책임자를 정하고 자료를 모으고 분류하고 내용을 만들고 모든 준비를 거의 마칠 무렵, 홈페이지 디자인 책임자가 펑크를 냈다.
기업들은 몇천만원씩 들여 디자인을 맡긴다지만 돈이 없는 민주노총은 공짜로 해 줄 사람이 필요했다.
이곳저곳에서 찾다가 생명보험노조 선전국장이 인터넷 분야의 전문가라는 소문을 듣고 염치없이 디자인을 부탁했다.
드디어 현재 민주노총의 홈페이지가 완성되고 민주노총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말해주듯 하루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방문자수는 일일 3천명에 육박했고 각 자료실과 방에는 중요한 자료들이 매일 채워졌다. 자연스럽게 자료의 중심이 민주노총 CUG에서 홈페이지를 옮겨갔다.

매일매일 새로운 기사로 채워지는 홈페이지, 필요한 자료는 부서별로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는 홈페이지, 사진을 비롯한 영상자료·매주 발행되는 <노동과세계>의 심도있는 기사, 민주노총에 대한 자세한 소개, 매일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인터넷 노동상담실뿐 아니라 노동운동의 국제적 연대를 위한 영문 홈페이지까지 점점 풍부해져 가고 있다.

② 민주노총의 인터넷 활용이 가져온 변화
민주노총 홈페이지가 활성화되면서 인터넷을 통한 대국민 선전과 홍보가 활발해졌다.
일반 국민들이 민주노총을 접할 기회는 투쟁이나 파업시기에 언론을 통해서였는데 홈페이지가 활성화되면서 일상적으로 민주노총의 활동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민주노총 중앙 뿐 아니라 산하 노동조합에서 벌어지는 부당노동행위 등 불법사례들과 이에 맞선 투쟁을 네티즌과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장이 마련된 것이다.

홈페이지가 노동상담과 조직화사업에 기여하게 됐다.
임금체불, 해고, 산업재해 등 부당노동행위를 당해도 호소할 곳이 없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적인 법률상담을 할 수 있게 됐으며 신규 노동조합 결성에도 상당부분 기여할 수 있었다.

인터넷을 통한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활발해졌다.
민주노총 산하 노동조합이나 조합원들이 민주노총에 대한 불만과 요구사항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게 됨으로써 민주노총 중앙과 조합원들간의 의사소통이 활발해졌으며 이는 발전시킴으로써 조직의 민주주의를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 노동운동의 인터넷 활용 방향과 과제
민주노총 홈페이지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조합원들과 시민들의 생활의 공간, 민주주의의 장을 자리잡게 될까?
현재 민주노총 홈페이지는 신문 홈페이지처럼 많은 정보를 주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
1세대 홈페이지는 디자인이 예쁜 홈페이지였고 2세대 홈페이지는 신문사 홈페이지처럼 보다 많은 정보를 주는 홈페이지였다. 3세대 홈페이지는 방문자가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 가는 홈페이지로 점점 대다수의 홈페이지 방향이 3세대 홈페이지로 올겨갈 것이다.

이러한 방향으로 새롭게 구축될 민주노총 홈페이지의 모습은 어떨까?
민주노총 홈페이지는 '회원'제로 운영된다. 진보네트워크에서 올 7월부터 피시통신의 CUG가 홈페이지로 연동되도록, 즉 CUG에만 글을 올려도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1700여명의 CUG 가입자를 포함해서 민주노총 조합원이 홈페이지에 등록하게 되면 민주노총의 모든 공문과 회의록을 열람할 수 있게 된다. 매주 새로운 내용으로 조합원들이 투표에 참여해 새로운 민주주의의 장이 형성될 예정이다.
민주노총 CUG처럼 '조합원의 소리'와 '시민의 소리'가 나누어서 운영된다. '시민의 소리'에는 비회원(비조합원)들이 민주노총에 대한 의견을 올리게 되고 '조합원의 소리'에 올라온 글들은 여과없이 민주노총의 회의에 반영된다.

주제토론의 장이 개설된다. 예를 들면 '임금삭감없는 노동시간 단축'을 주제로 한 집중토론이 인터넷에서 벌어진다.
또한 지역통신원이 돼서 각 지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민주노총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으로 알리는 현장기자의 역할도 하게 된다.
그동안 민주노총 홈페이지는 딱딱한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박한 이야기와 '딴지일보'류의 재미있고 해학 넘치는 이야기, 각종 동호회, 인터넷 역사교육 퀴즈 등 다양한 메뉴가 조합원들의 눈길을 끌게 될 예정이다.

더 나아가 민주노총 위원장과 지역본부장 간의 인터넷 화상회의, 민주노총 인터넷 노동대학개설 등 민주노총의 정보화 전략을 꾸준히 준비할 계획이다.

수정    삭제          목록
CLO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