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대통령상 탄 농민 빚 쪼들려 음독자살
대통령상 탄 농민 빚 쪼들려 음독자살
딸기와 수박 농사로 성공해 대통령상과 새농민상, 농림부장관상 등을 받아온
농민이 농가부채로 고민하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14일 저녁 8시께 경북 봉화군 춘양면 소로리 박연거(51)씨 집에서 박씨가
농약을 마시고 신음중인 것을 가족들이 병원으로 옮겼지만 8시간 만에 숨졌다.
경찰은 박씨가 빚에 쪼들려 고민하다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1986년부터 농사를 시작한 박씨는 고향에서 고랭지 딸기와 복수박 농사로 성공한
뒤 94년 신한국인으로 지정돼 대통령상을 탔으며, 97년에는 새농민상과
과학영농부문 농림부장관상을 잇따라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2억8천만원의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농협빚 2억8천만원의 연체 이자를 갚기 위해 최근
춘양농협에 동생 이름으로 4천만원을 빌렸으나, 이마저 최근 고객 예금 3억원을
떼먹고 달아난 농협 직원과의 거래 과정에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박씨의 장례를 농민장으로 치른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의장 황인석)은
성명을 내고 “정부에서 주는 상을 독차지했을 만큼 농사에 성공한 농민도
농가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게 오늘의 농촌현실이다”라며 “박씨를 죽음으로
몰고간 농협 비리를 척결하고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농가부채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봉화/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박연거동지의 유서입니다.
유서에 있는 검은 점들은 농약이 묻은 자국입니다.
'삼억이'는 빚 삼억을 말합니다.
'연홍'은 고인의 친동생입니다.
유서내용
소윤엄마
미안하다.
나는 오늘 음주를 거부하였다.
나는 돈이 없고 더이상 살 가치가 없다.
고생 많이 하였다.
준식이, 소윤이 너희들이 더 잘 알것이다.
준식이는 할 말 다했다.
아버지 같이 살지는 마라.
연홍 동생 미안.
여보 사랑하고 미안해.
나 살고 싶었는데.
삼억이.
농민회 분발하고
정의를 가지라.
농민만세!
다음부터는 농민시대가 오기를
농민이 잘 사는 농촌으로.
박연거 농민 사망사건 전체 상황보고
박연거 농민의 죽음에는 한국농업의 처음과 끝이 축약되어 있다.
- 박연거 동지 죽음의 의미를 정확히 바라보아야 한다.
박연거 동지의 죽음은 단순히 농협에 빚을 진 한 농민이 신세비관으로 자살한 사건이 아니다. 박연거 동지의 죽음은 크게 세 가지를 의미하고 있다.
첫째, 한국 정부 농정의 구조적 살인이다.
둘째, 농협은 농민의 농협이 아니라 직원농협임이 드러났다.
농협의 비리와 착복을 가능케 하는 대출구조의 살인이다.
셋째, 한국 농촌의 비참한 결과를 웅변한다.
첫째, 한국 정부 농정의 구조적 살인이다.
상식적으로 농민은 3억에 이르는 빚을 질 수 없다. 대부분 담보 대출 아니면, 정부 정책 자금이기에 일반 농민들은 이렇게 많은 금액을 대출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그런데 박연거씨는 3억에 이르는 부채를 안고 있었다. 이 대목이 바로 박연거 농민의 거액대출의 배경에는 정부의 무책임하고, 무능한 농업정책이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박연거 농민의 화려한, 놀라운 수상 경력을 살펴보자.
故 박연거 회원 약력
1952. 11.15 3남 2녀중 차남으로 태어남.
86년. 돼지 200두로 영농시작
89년. 전국최초 서울종묘시교용 '복'수박 재배성공. '복'수박을 봉화특산물로 정착시켜 봉화농업의 기반이 됨.
92년 군농정발전 공로로 봉화군수상 수상
93년 새농민상 수상.
94년 농산물 품질향상 공로로 춘양농협상 수상.
과학영농부문 내무부 장관상 수상.
신한국인농업부문 대통령상 수상.
97년 새농민본상 과학상 수상
과학 영농부분 농림부장관상 수상
98년 봉화시설원예 영농조합 법인이사역임.
94년 김영삼씨가 대통령이던 시절 대통령상을 수상한 한편, 내무부장관, 농림부장관, 군수등으로부터 수상한 박연거 농민의 수상경력은 정부의 정책을 충실히, 그것도 가장 모범적으로 수행한 한 농민의 삶이 고스란히 있는 것이다.
정부의 농정을 가장 충실히 앞장서서 수행하고 각종 상을 수상하며 살아온 농민의 삶의 결과는 죽음이었다. 박연거 농민, 그에게 상을 수상한 이들이 고인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 말할 수 있는가? 결국 정부의 화려한 수상경력은 거액의 대출을 가능케 한 배경이었던 것이다.
둘째, 농협의 비리와 착복을 가능케 하는 대출구조의 살인이다.
이 사건의 모든 책임은 농협 중앙회에 있다.
농협중앙회의 단위농협 운영 및 지도 감독 문제를 여실히 나타낸 사건이다.
봉화의 춘양농협의 대부담당 최중구(과장대리)는 현재 횡령 혐의로 구속되어 있다. 농민들의 부채 상환시기를 파악하고 현금이 없음을 이용하여 대출을 해준 후 농민의 부채를 상환하지 않고 개인이 유용 하는 형태의 횡령을 저질렀다. 예를 들면, 3000만원을 대출 받아 1500만원을 갚고 유용하는 수법을 사용하였던 것이다. 서류상 파악되지 않는 개인적 거래는 더욱 많은 듯 하다.
농협측은 대부담당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고 사법처리 후 추후 정리하는 것으로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농협은 6,500만원의 보증보험을 가입해 놓은 상태이다.
정말 놀라운 일다. 농협 스스로 금융기관임을 자처하는 상황에서 연대보증도 없이 겨우 6천5백만원의 보증보험만이 전부라니. 엄청난 정부의 정책자금을 가지고 농민을 우롱하며 농민의 삶을 파탄 낸 온 농협의 구조적 모순은 이렇게 폭발하고 있다. 일개 농협직원이 결국 사람의 목숨을 빼앗도록 만들어진 구조가 지금 '농업협동조합' 인 것이다. 이제 농협은 농민을 위한 협동조합이 아니라 농민을 죽이는 살인기관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셋째, 한국 농촌의 비참한 결과를 웅변한다.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정부의 농업정책, 농민을 우롱하고 죽음으로 몰고가는 농협구조. 이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우리는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이 가지고 온 참사를 똑똑히 알고 있다. 국민의 목숨과는 아랑 곳 없이 진행되는 권력기관의 무책임과 무능,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구조가 어떠한 비참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지금 농촌에는 농민이 죽어가고 있다. 박연거 농민의 죽음은 결코 개인의 죽음일 수 없다. 고인의 특수한 상황만이 아니라 대다수의 농민이 농촌을 떠나는 죽음의 땅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올해 상반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의 체결, 하반기 DDA협정, 그리고 내년의 쌀 개방이 이루어진다면, 한국 농업의 미래는 없다. 그 결과는 절대다수 농민의 죽음을 말하는 것이다.
- 사건개요 -
3월7일 군지부 금융거래 검색 과정 중 비리확인 하였으며
내부 감사를 실시하여 일정 금액 확인하였다.
(대략 10여건 확인)
최 중구(과장대리)대출담당이 횡령하였다.
농민들의 부채 상환시기를 파악하고 현금이 없음을 이용하여
대출을 해준 후 농민의 부채를 상환하지 않고 개인이 유용 하는 형태의 횡령을 저질렀다.
3000만원을 대출 받아 1500만원을 갚고 유용하는 수법을 사용하였다.
서류상 파악되지 않는 개인적 거래는 더욱 많은 듯 하다.
농협 금융사고 대책위는 대책위원장(수석이사), 간사(총무담당), 자문(농협군지부)으로 구성되었으며 조합원 대표로 경영인회에서, 농민회와 한농연은 장례준비와 사망사건 해결을 위한 내부적 대책위를 구성하고 있다.
동생(박연홍씨)이 고인(박연거씨)의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대출을(4,000만원) 받았는데 이번 농협 비리사건에 휘말리자 형으로써 심적 부담을 가지고 있었으며 결국 부채 상환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목숨을 끊은 것이다.
박연거씨 형제는 지금까지 서로가 서로를 도와가며 농업에 종사하였으며 부채를 서로 서로 갚아가며 열심히 살아왔다.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하는 것은 박연거 동지는 정부 주도형 모델로써 너무도 열심히 살아오셨던 것이다.
박연거 동지 영농 규모
박연거씨는 1952년 11월 15일 생으로 3남 2녀 중 2남으로 군 제대 후 1986년 귀농하여 농업 종사하기 시작하였다.
현재 영농규모는 하우스 연동 1.000평
일반 농업으로 10,000평 정도 경작을 하였다.
주작목은 딸기, 복수박, 감자 등이다.
박연거 동지는 전국 최초로 서울 종묘 시교용 복수박 재배에성공 하였으며 자체 포장제 개발하였으며 복수박 판매를 시작하였다. 복수박 제값 받기 일환으로 봉화 농산물 특산물 판매를 시작하였다.
봉화 지역에서 시설원예 농사 시초로 농업관련 부분에 엄청난 열정을 가졌으며 본인 스스로 하우스 개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였으며 엄청난 자본을 투자하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성명서]
정부는 농민들의 죽음에 대해 방관 하지 마라!!!
국민들의 지지속에 들어선 참여정부아래 농민들의 비관 자살이 이어지고 있다.
얼마전 감귤가격 폭락에 충격을 받고 제주 농민이 목숨을 끊은지 얼마되지 않아 지난 3월 14일 경북 봉화군의 박연거 농민이 자살했으며 안타깝게도 15일 또다시 안동에서 농민 한분이 자살하고 말았다.
우리는 연쇄적으로 농민들의 죽음을 접하면서 슬픔보다는 농가부채로 인한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죽음으로 내몰리는 처참한 현실에 대한 울분을 참을 수 없다.
UR협정 이후 무차별한 농산물 수입개방과 정부의 잘못된 농업 구조조정정책으로 농민들의 삶은 비참하기만 하다. 농가부채는 늘어나고 농가소득은 감소하고 농업 인력은 도시로 빠져 나가 농촌이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농업포기 정책은 봉화 박연거 농민의 자살의 경우처럼 선도농가로서 대통령상까지 수상한 농민조차 희생당하는 현실이다.
정부는 농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개방을 통한 농업 포기 정책을 그만두라!
농민들은 폭락되는 농산물 가격으로 인해, 잘못된 농업정책으로 인해 삶의 희망을 잃어 가고 있건만 정부는 개방화 대세 운운하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체결과 WTO DDA협상을 통해 모든 농산물의 관세를 철페하고 개방을 확대하는 협상을 진행 하면서 농민들에게 규모화와 경쟁력 강화를 외치고있다.
가격이 보장되지 않는 규모화, 경쟁력 강화는 필히 농민들에게 과대 투자를 유도하고 농민들은 부채만 늘어 나게 될 것이다.
결국 이는 악순환을 초래 하게 되고 또다시 농민들은 죽음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는 농업축소, 포기정책을 중단하고 농민의 소득을 보장하면서 농업을 회생하기 위한 대책을 통해 죽어 가는 농업과 농촌, 농민을 살려야 한다.
농협은 철저한 개혁을 통해 농민의 농협으로 거듭나라!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받고 팔아주어야 할 농협은 오히려 농민을 이용한 돈놀이에 혈안이 되어 있다.
또한 올바른 농협의 개혁을 지휘, 지도할 중앙회장은 농민들의 개혁요구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임기응변식 개혁 물타기로 농민들을 조롱하고 있다.
더욱 한심한 것은 봉화 박연거 농민의 죽음에서 보듯 어려운 농업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 가는 농민들에게 빚독촉을 하고 이를 이용해서 대출금을 착복하여 한 농민을 죽음에 이르게 까지 하는 반인륜적 작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농협은 고금리로 운영되고 있는 농가부채를 더이상 방관 하지 말고 금리인하를 포함한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농가부채를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우리는 더는 농민의 계속되는 죽음을 방관 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더많은 농민을 죽음으로 내몰 수 밖에 없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국회 동의 저지와 농업을 포기하는 DDA협상에서의 농산물 개방 확대 저지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농민의 고혈을 빨아 호의호식하는 농협을 제대로 개혁하기 위해 총력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우리의 요구
하나. 정부는 농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개방화 정책을 폐기하고 우리 농업을 지키는 정책을 수립하라!!
하나. 국회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국회 비준 동의를 거부하라!!
하나. 농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농가부채 해결을 위해 특단의 정책을 마련하라!!
하나. 농협중앙회는 신용·경제사업 분리를 통해 농민이 주인되는 협동조합으로 개혁하라!!
하나. 농협중앙회는 봉화군 춘양농협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농민피해를 책임져라!!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정현찬 (鄭現贊)
[전농 속보]
경북 안동에서도 부채 때문에 농민 자살
경북 봉화의 박연거 회원님이 돌아가신지 하루만에 또 다시 경북 안동의 농민 한 분이 음독자살을 하셨다고 합니다.
경찰에 따르면, 15일 밤 11시쯤 안동 북후면 도진리 속칭 감산골 야산에서 김모(45·안동시 녹전면)씨가 농약을 마시고 숨져있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지역에서 나름대로 젊고 성실한 농민으로 인정받아온 김씨가 대규모 축사와 소를 사들이는 등 축산부농의 꿈을 키웠으나 수년전 소값 폭락으로 실패한 뒤 최근 농협으로부터 빚 1억5천만원을 갚을 것으로 독촉받아오다 이를 견디지 못해 결국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오늘은 박연거 회원님의 장례식이 있는 날 입니다.
참으로 억장이 무너집니다.
투쟁!!
대통령상 탄 농민 빚 쪼들려 음독자살
딸기와 수박 농사로 성공해 대통령상과 새농민상, 농림부장관상 등을 받아온
농민이 농가부채로 고민하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14일 저녁 8시께 경북 봉화군 춘양면 소로리 박연거(51)씨 집에서 박씨가
농약을 마시고 신음중인 것을 가족들이 병원으로 옮겼지만 8시간 만에 숨졌다.
경찰은 박씨가 빚에 쪼들려 고민하다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1986년부터 농사를 시작한 박씨는 고향에서 고랭지 딸기와 복수박 농사로 성공한
뒤 94년 신한국인으로 지정돼 대통령상을 탔으며, 97년에는 새농민상과
과학영농부문 농림부장관상을 잇따라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2억8천만원의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농협빚 2억8천만원의 연체 이자를 갚기 위해 최근
춘양농협에 동생 이름으로 4천만원을 빌렸으나, 이마저 최근 고객 예금 3억원을
떼먹고 달아난 농협 직원과의 거래 과정에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박씨의 장례를 농민장으로 치른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의장 황인석)은
성명을 내고 “정부에서 주는 상을 독차지했을 만큼 농사에 성공한 농민도
농가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게 오늘의 농촌현실이다”라며 “박씨를 죽음으로
몰고간 농협 비리를 척결하고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농가부채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봉화/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박연거동지의 유서입니다.
유서에 있는 검은 점들은 농약이 묻은 자국입니다.
'삼억이'는 빚 삼억을 말합니다.
'연홍'은 고인의 친동생입니다.
유서내용
소윤엄마
미안하다.
나는 오늘 음주를 거부하였다.
나는 돈이 없고 더이상 살 가치가 없다.
고생 많이 하였다.
준식이, 소윤이 너희들이 더 잘 알것이다.
준식이는 할 말 다했다.
아버지 같이 살지는 마라.
연홍 동생 미안.
여보 사랑하고 미안해.
나 살고 싶었는데.
삼억이.
농민회 분발하고
정의를 가지라.
농민만세!
다음부터는 농민시대가 오기를
농민이 잘 사는 농촌으로.
박연거 농민 사망사건 전체 상황보고
박연거 농민의 죽음에는 한국농업의 처음과 끝이 축약되어 있다.
- 박연거 동지 죽음의 의미를 정확히 바라보아야 한다.
박연거 동지의 죽음은 단순히 농협에 빚을 진 한 농민이 신세비관으로 자살한 사건이 아니다. 박연거 동지의 죽음은 크게 세 가지를 의미하고 있다.
첫째, 한국 정부 농정의 구조적 살인이다.
둘째, 농협은 농민의 농협이 아니라 직원농협임이 드러났다.
농협의 비리와 착복을 가능케 하는 대출구조의 살인이다.
셋째, 한국 농촌의 비참한 결과를 웅변한다.
첫째, 한국 정부 농정의 구조적 살인이다.
상식적으로 농민은 3억에 이르는 빚을 질 수 없다. 대부분 담보 대출 아니면, 정부 정책 자금이기에 일반 농민들은 이렇게 많은 금액을 대출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그런데 박연거씨는 3억에 이르는 부채를 안고 있었다. 이 대목이 바로 박연거 농민의 거액대출의 배경에는 정부의 무책임하고, 무능한 농업정책이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박연거 농민의 화려한, 놀라운 수상 경력을 살펴보자.
故 박연거 회원 약력
1952. 11.15 3남 2녀중 차남으로 태어남.
86년. 돼지 200두로 영농시작
89년. 전국최초 서울종묘시교용 '복'수박 재배성공. '복'수박을 봉화특산물로 정착시켜 봉화농업의 기반이 됨.
92년 군농정발전 공로로 봉화군수상 수상
93년 새농민상 수상.
94년 농산물 품질향상 공로로 춘양농협상 수상.
과학영농부문 내무부 장관상 수상.
신한국인농업부문 대통령상 수상.
97년 새농민본상 과학상 수상
과학 영농부분 농림부장관상 수상
98년 봉화시설원예 영농조합 법인이사역임.
94년 김영삼씨가 대통령이던 시절 대통령상을 수상한 한편, 내무부장관, 농림부장관, 군수등으로부터 수상한 박연거 농민의 수상경력은 정부의 정책을 충실히, 그것도 가장 모범적으로 수행한 한 농민의 삶이 고스란히 있는 것이다.
정부의 농정을 가장 충실히 앞장서서 수행하고 각종 상을 수상하며 살아온 농민의 삶의 결과는 죽음이었다. 박연거 농민, 그에게 상을 수상한 이들이 고인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 말할 수 있는가? 결국 정부의 화려한 수상경력은 거액의 대출을 가능케 한 배경이었던 것이다.
둘째, 농협의 비리와 착복을 가능케 하는 대출구조의 살인이다.
이 사건의 모든 책임은 농협 중앙회에 있다.
농협중앙회의 단위농협 운영 및 지도 감독 문제를 여실히 나타낸 사건이다.
봉화의 춘양농협의 대부담당 최중구(과장대리)는 현재 횡령 혐의로 구속되어 있다. 농민들의 부채 상환시기를 파악하고 현금이 없음을 이용하여 대출을 해준 후 농민의 부채를 상환하지 않고 개인이 유용 하는 형태의 횡령을 저질렀다. 예를 들면, 3000만원을 대출 받아 1500만원을 갚고 유용하는 수법을 사용하였던 것이다. 서류상 파악되지 않는 개인적 거래는 더욱 많은 듯 하다.
농협측은 대부담당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고 사법처리 후 추후 정리하는 것으로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농협은 6,500만원의 보증보험을 가입해 놓은 상태이다.
정말 놀라운 일다. 농협 스스로 금융기관임을 자처하는 상황에서 연대보증도 없이 겨우 6천5백만원의 보증보험만이 전부라니. 엄청난 정부의 정책자금을 가지고 농민을 우롱하며 농민의 삶을 파탄 낸 온 농협의 구조적 모순은 이렇게 폭발하고 있다. 일개 농협직원이 결국 사람의 목숨을 빼앗도록 만들어진 구조가 지금 '농업협동조합' 인 것이다. 이제 농협은 농민을 위한 협동조합이 아니라 농민을 죽이는 살인기관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셋째, 한국 농촌의 비참한 결과를 웅변한다.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정부의 농업정책, 농민을 우롱하고 죽음으로 몰고가는 농협구조. 이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우리는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이 가지고 온 참사를 똑똑히 알고 있다. 국민의 목숨과는 아랑 곳 없이 진행되는 권력기관의 무책임과 무능,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구조가 어떠한 비참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지금 농촌에는 농민이 죽어가고 있다. 박연거 농민의 죽음은 결코 개인의 죽음일 수 없다. 고인의 특수한 상황만이 아니라 대다수의 농민이 농촌을 떠나는 죽음의 땅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올해 상반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의 체결, 하반기 DDA협정, 그리고 내년의 쌀 개방이 이루어진다면, 한국 농업의 미래는 없다. 그 결과는 절대다수 농민의 죽음을 말하는 것이다.
- 사건개요 -
3월7일 군지부 금융거래 검색 과정 중 비리확인 하였으며
내부 감사를 실시하여 일정 금액 확인하였다.
(대략 10여건 확인)
최 중구(과장대리)대출담당이 횡령하였다.
농민들의 부채 상환시기를 파악하고 현금이 없음을 이용하여
대출을 해준 후 농민의 부채를 상환하지 않고 개인이 유용 하는 형태의 횡령을 저질렀다.
3000만원을 대출 받아 1500만원을 갚고 유용하는 수법을 사용하였다.
서류상 파악되지 않는 개인적 거래는 더욱 많은 듯 하다.
농협 금융사고 대책위는 대책위원장(수석이사), 간사(총무담당), 자문(농협군지부)으로 구성되었으며 조합원 대표로 경영인회에서, 농민회와 한농연은 장례준비와 사망사건 해결을 위한 내부적 대책위를 구성하고 있다.
동생(박연홍씨)이 고인(박연거씨)의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대출을(4,000만원) 받았는데 이번 농협 비리사건에 휘말리자 형으로써 심적 부담을 가지고 있었으며 결국 부채 상환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목숨을 끊은 것이다.
박연거씨 형제는 지금까지 서로가 서로를 도와가며 농업에 종사하였으며 부채를 서로 서로 갚아가며 열심히 살아왔다.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하는 것은 박연거 동지는 정부 주도형 모델로써 너무도 열심히 살아오셨던 것이다.
박연거 동지 영농 규모
박연거씨는 1952년 11월 15일 생으로 3남 2녀 중 2남으로 군 제대 후 1986년 귀농하여 농업 종사하기 시작하였다.
현재 영농규모는 하우스 연동 1.000평
일반 농업으로 10,000평 정도 경작을 하였다.
주작목은 딸기, 복수박, 감자 등이다.
박연거 동지는 전국 최초로 서울 종묘 시교용 복수박 재배에성공 하였으며 자체 포장제 개발하였으며 복수박 판매를 시작하였다. 복수박 제값 받기 일환으로 봉화 농산물 특산물 판매를 시작하였다.
봉화 지역에서 시설원예 농사 시초로 농업관련 부분에 엄청난 열정을 가졌으며 본인 스스로 하우스 개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였으며 엄청난 자본을 투자하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성명서]
정부는 농민들의 죽음에 대해 방관 하지 마라!!!
국민들의 지지속에 들어선 참여정부아래 농민들의 비관 자살이 이어지고 있다.
얼마전 감귤가격 폭락에 충격을 받고 제주 농민이 목숨을 끊은지 얼마되지 않아 지난 3월 14일 경북 봉화군의 박연거 농민이 자살했으며 안타깝게도 15일 또다시 안동에서 농민 한분이 자살하고 말았다.
우리는 연쇄적으로 농민들의 죽음을 접하면서 슬픔보다는 농가부채로 인한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죽음으로 내몰리는 처참한 현실에 대한 울분을 참을 수 없다.
UR협정 이후 무차별한 농산물 수입개방과 정부의 잘못된 농업 구조조정정책으로 농민들의 삶은 비참하기만 하다. 농가부채는 늘어나고 농가소득은 감소하고 농업 인력은 도시로 빠져 나가 농촌이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농업포기 정책은 봉화 박연거 농민의 자살의 경우처럼 선도농가로서 대통령상까지 수상한 농민조차 희생당하는 현실이다.
정부는 농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개방을 통한 농업 포기 정책을 그만두라!
농민들은 폭락되는 농산물 가격으로 인해, 잘못된 농업정책으로 인해 삶의 희망을 잃어 가고 있건만 정부는 개방화 대세 운운하며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체결과 WTO DDA협상을 통해 모든 농산물의 관세를 철페하고 개방을 확대하는 협상을 진행 하면서 농민들에게 규모화와 경쟁력 강화를 외치고있다.
가격이 보장되지 않는 규모화, 경쟁력 강화는 필히 농민들에게 과대 투자를 유도하고 농민들은 부채만 늘어 나게 될 것이다.
결국 이는 악순환을 초래 하게 되고 또다시 농민들은 죽음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는 농업축소, 포기정책을 중단하고 농민의 소득을 보장하면서 농업을 회생하기 위한 대책을 통해 죽어 가는 농업과 농촌, 농민을 살려야 한다.
농협은 철저한 개혁을 통해 농민의 농협으로 거듭나라!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받고 팔아주어야 할 농협은 오히려 농민을 이용한 돈놀이에 혈안이 되어 있다.
또한 올바른 농협의 개혁을 지휘, 지도할 중앙회장은 농민들의 개혁요구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임기응변식 개혁 물타기로 농민들을 조롱하고 있다.
더욱 한심한 것은 봉화 박연거 농민의 죽음에서 보듯 어려운 농업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 가는 농민들에게 빚독촉을 하고 이를 이용해서 대출금을 착복하여 한 농민을 죽음에 이르게 까지 하는 반인륜적 작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농협은 고금리로 운영되고 있는 농가부채를 더이상 방관 하지 말고 금리인하를 포함한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농가부채를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우리는 더는 농민의 계속되는 죽음을 방관 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더많은 농민을 죽음으로 내몰 수 밖에 없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국회 동의 저지와 농업을 포기하는 DDA협상에서의 농산물 개방 확대 저지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농민의 고혈을 빨아 호의호식하는 농협을 제대로 개혁하기 위해 총력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우리의 요구
하나. 정부는 농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개방화 정책을 폐기하고 우리 농업을 지키는 정책을 수립하라!!
하나. 국회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국회 비준 동의를 거부하라!!
하나. 농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농가부채 해결을 위해 특단의 정책을 마련하라!!
하나. 농협중앙회는 신용·경제사업 분리를 통해 농민이 주인되는 협동조합으로 개혁하라!!
하나. 농협중앙회는 봉화군 춘양농협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농민피해를 책임져라!!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정현찬 (鄭現贊)
[전농 속보]
경북 안동에서도 부채 때문에 농민 자살
경북 봉화의 박연거 회원님이 돌아가신지 하루만에 또 다시 경북 안동의 농민 한 분이 음독자살을 하셨다고 합니다.
경찰에 따르면, 15일 밤 11시쯤 안동 북후면 도진리 속칭 감산골 야산에서 김모(45·안동시 녹전면)씨가 농약을 마시고 숨져있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지역에서 나름대로 젊고 성실한 농민으로 인정받아온 김씨가 대규모 축사와 소를 사들이는 등 축산부농의 꿈을 키웠으나 수년전 소값 폭락으로 실패한 뒤 최근 농협으로부터 빚 1억5천만원을 갚을 것으로 독촉받아오다 이를 견디지 못해 결국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오늘은 박연거 회원님의 장례식이 있는 날 입니다.
참으로 억장이 무너집니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