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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3.8 여성의 날, 충북여성 투쟁문화제 열려

작성일 2012.03.13 작성자 여성위원회 조회수 2814
 3.8 여성의 날, 충북여성 투쟁문화제 열려
저임금, 고노동, 고용불안에 노출되어 있는 여성노동자



심형호
(
cmedia@cmedia.or.kr)미디어충청 기자


3.8 여성의 날을 맞아 충북지역 여성노동자들이 투쟁문화제를 진행했다.

충북지역 노동조합, 사회단체 등으로 구성 된 ‘104주년 3.8 여성의 날 투쟁 충북기획단’은 8일 오후 6시 30분, 청주 철당간에 모여 “투쟁과 연대를 통해 여성들의 권리를 쟁취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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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노조충북평등지부 청주대지회 노래패

‘세계 여성의 날’이 104주년을 맞이했지만, 여성노동자들은 여전히 “우리는 빵을 원한다! 그리고 장미도 원한다”고 외치고 있다. 빵은 먹고 살 수 있는 생존권을, 장미는 인간답게 살 권리를 상징한다.

김성민 민주노총충북본부장의 대회사로 문화제가 시작됐다. 그는 “여성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학교비정규직들과 청소노동자들은 재계약의 불안에 떨어야 하며, 육아와 가사노동까지 전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머니의 어머니, 할머니의 할머니가 투쟁해서 쟁취한 세상 속에서 살고있다”며 “여성의 권리가 쟁취되는 그날 까지 함께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날 문화제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공공노조충북평등지부 청주대지회 노래패, 충북노동자몸짓패 ‘여명’, 생활교육공동체 ‘공룡’이 준비한 문화공연에 행사 참가자들은 함께 웃었다.

이어 청소노동자, 간병노동자, 학교비정규직노동자의 발언이 이어졌다.

청주대 청소노동자인 정해경 씨는 “이제는 연차휴가, 생리휴가도 유급으로 쟁취했다. 노조를 만들어 투쟁을 통해 우리의 권리를 받아 낸 것이다. 하지만 십년 넘게 일한 직장임에도 매년 재계약하고 새로운 사장과 교섭해야 한다. 학교가 직고용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의 간병노동자인 권옥자 씨도 “우리는 인간으로 취급을 받은 것이 아니라 시설, 기계로 취급받았다. 8명이 집단해고 되어 한 달간의 천막농성을 통해 승리를 쟁취했다. 24시간 노동을 8시간으로 바꾸는 것이 우리의 목표인데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모두가 조합원이 될 때 까지 현장 투쟁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학교비정규직노동자인 박미숙 씨는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000 아줌마로 불리기도 했다. 호칭도 그렇고 월급도 최저 임금 수준이다 보니 단순 잡부로 써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학교와 교섭이 진행되기 시작했는데 투쟁으로 우리의 권리를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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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임금, 고노동, 고용불안, 성범죄 등에 시달리는 여성노동자들

여성노동자들은 남성노동자들에 비해 저임금, 고노동, 고용불안, 성희롱과 성폭력에 더 많이 노출 되어 있는데, 최근 충북지역에서 이러한 문제점들이 수면위로 부상해 많은 논란이 되었다.

청주시노인전문병원의 간병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가 집단해고를 당했다. 이후 지역 사회단체들과의 연대투쟁과 한 달 간의 청주시청 앞 천막농성을 통해, 병원운영 업체가 바뀌게 되고 직고용을 쟁취하는 쾌거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24시간 고용형태, 열악한 임금 등은 풀어야 하는 숙제로 남아 있다.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은 매년 재계약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청주대학교의 한 청소노동자는 단체협약 상 정년이 2년 남았음에도 업체로부터 해고통보를 받아 모두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특히 해고에 이르게 되는 과정에서 원청이라고 할 수 있는 청주대학교가 직・간접 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있어 또 한번 놀라게 만들었다. 결국 해고를 무효로 만들었지만 이들의 계약은 매년 다시 이루어 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고용불안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여성으로 구성 된 학교비정규직들도 고용불안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이다. 최근 충북도교육청이 정규직 영양교사를 학교에 발령함에 따라 해당 학교의 비정규직 영양사 3명이 일터에서 쫓겨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학교비정규직들은 퇴직금 문제 때문에 일한지 1년이 되지 않았을 때 해고되기도 하고, 학생 수나 예산문제로 학교를 떠나기도 한다. 또 0여사, 0양, 000 아줌마 등 호칭이나 처우에서도 차별을 받기도 한다.

특히, 여성들이 각종 성범죄에 노출되어 있지만 대책마련은 미비하고 사회적 시선도 차갑기만 하다. 작년 청주시 고위공무원의 성추행 사건에서도 이러한 문제점들이 그대로 드러났다. 당시, 사건 조사관이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성 발언을 했고, 청주시 공무원들이 가해자 구명서명을 하기도 해 많은 논란이 발생했다.

특히, 해임징계를 받은 가해자가 소청을 통해 강등으로 조절 돼 다시 공직에 복귀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무원의 성추행 문제에 대해 ‘시와 도가 안일하게 대처 하는 거 아니냐?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 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소청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 날 오전 11시 ‘104주년 3.8 여성의 날 투쟁 충북기획단’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노동권 쟁취 △성희롱・성폭력 근절 △양성평등 정책 추진 △여성의 정치 참여 강화 △비정규직・여성장애인 모성보호 강화 △성평등한 노동시간 단축・생활임금 쟁취를 내용으로 한 ‘충북여성 요구안’을 발표했다. 

104주년 3.8 여성의 날 맞이 충북여성 권리선언 기자회견문

104년 전 3월 8일, 여성들은 “우리는 빵을 원한다! 그리고 장미도 원한다”고 외쳤다. 빵은 먹고 살 수 있는 생존권을, 장미는 인간답게 살 권리를 상징했다. 이러한 여성들의 투쟁이 있었기에 여성들은 교육을 받고, 투표권을 얻고, 사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여성들은 온전한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임금과 고용에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 성희롱과 성폭력을 당하지 않을 권리, 임신과 출산을 결정할 권리, 정치에 참여하고 여성의 목소리를 낼 권리 등 아직 우리에겐 더 많은 빵과 장미가 필요하다.

충북여성의 현실은 어떠한가?

작년 가을 간병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했다 해고당해 청주시청 앞 한 달 간 천막농성을 해야 했다. 대부분 고령 여성인 간병․요양보호사는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해 근로기준법에 보장하는 각종 수당, 휴가가 없어 평균 주 144시간을 일해도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도 유지하기 힘들다.

마찬가지로 고령 여성이 많은 청소노동자도 매해 재계약시기에 해고의 위험에 시달린다. 따뜻한 밥 한끼 먹기 힘든 열악한 노동조건, 최저임금 수준의 저임금... 원청과 하청은 서로 책임을 떠넘길 뿐이다. 연초에 청주대에서 정년이 2년 남았는데 부당하게 해고될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억울한 일을 겪어야 했다. 충북도교육청이 영양교사를 발령함에 따라 비정규직 영양사 3명이 해고되는 일이 있었다. 퇴직금을 주지 않으려고 1년 미만 때 해고하고, 무기계약직으로 하지 않으려고 2년 미만 때 해고하고, 무기계약직이 된 이후에도 학생수나 예산 문제로 수시로 해고된다. 호칭이나 처우에서도 여러 차별을 겪는다.

또한 작년, 청주시 공무원 성추행 사건에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공직사회에서부터 모범적으로 성폭력을 뿌리 뽑기 위해 노력해야 함에도, 조사관이 2차 가해성 발언을 하거나 다른 공무원들이 가해자 구명서명을 하는 문제가 드러났다. 공무원 뿐 아니라 많은 여성들이 직장내 성희롱에 시달리지만 예방․사건처리는 제대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104주년 3.8 여성의 날을 맞이해 충북지역의 노동조합, 여성단체, 사회단체, 정당이 모였다. 여성의 날인 오늘 충북여성 권리를 선포하고 이후 투쟁과 연대를 통해 여성들의 권리를 쟁취할 것이다.

하나,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폭력에 처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하나, 여성은 최저임금이 아닌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는 생활임금을 받을 권리가 있다.

하나, 여성은 고용불안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일 할 권리가 있다.

하나, 여성은 노조 결성을 포함한 노동3권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

하나, 여성은 성희롱 성폭력을 당하지 않으며, 자신의 성적 선택을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하나, 여성은 임신과 출산을 스스로 결정하고, 사회공공성 증진을 통해 안전하게 출산하고

아이를 기를 권리가 있다.

하나, 여성은 저평가되었던 여성의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권리가 있다.

하나, 여성은 능동적으로 정치 활동을 할 권리가 있다.

2012년 3월 8일

104주년 3.8 여성의 날 투쟁 충북기획단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공공운수노조 충북본부, 전교조 충북지부, 공무원노조 충북본부, LG화학노동조합), 충북여성연대(충북이주여성센터 충북여성정치세력연대, 충북여민회, 청주YWCA여성종합상담소, 충북여성인권상담소 늘봄, 여성장애인연대, 청주여성의전화), 도시산업선교회, 민생연대 충북지부, 이주인권센터, 사노위 충북지역위원회, 생활교육공동체 공룡, 진보신당 충북도당, 청년유니온, 청주노동인권센터, 통합진보당 충북도당, 호죽노동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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