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주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17회 울산여성대회 선언문]
"임금을 인상하라!", "10시간만 일하자!",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
를 보장하라!"
1908년 3월 8일 1만 5천여명의 미국여성노동자들이 무장한 군대에 맞서 하루10시간 노동과 임금인상, 선거권과 조직결성의 자유를 온몸으로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왔다. 이렇듯 3.8세계여성의 날은 우리들의 어머니 또 그 어머니들의 목숨과 맞바꾼 소중한 여성들의 역사이다. 특히 올해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이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에 여성유권자로서의 권리를 요구함과 동시에 여성의 권리를 한층 확대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갈 것이다. 이에 우리 울산여성들은 104주년 3.8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2012년 우리 사회는 지금 여성이라는 성별 자체가 차별의 이유가 되고 있으며, 결혼, 출산, 육아는 이들로 하여금 정규직 형태로는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강력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나마 어렵게 일자리가 있는 여성들은 70%가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 대부분 규모가 작은 기업, 식당, 청소 등 서비스업에 집중되어 있다. 이들은 저임금과 장시간노동에 여전히 노출되어 있으며, 사회 양극화와 노동빈곤층이 늘어나면서 자신은 물론 가족의 생활까지 감당하면서도 기초적인 사회보험 서비스의 제공에 있어서도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다. 우리는 여성노동자들이 적정한 노동과 적정한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끝까지 싸워 나갈 것이다.
우리는 인간성을 말살하는 그 어떠한 폭력도 반대한다. 특히 상대적 약자인 여성과 아동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가 여전히 난무하는 우리사회의 현실을 고발하며, 이러한 폭력의 문제에 국가가 앞장서서 안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예산을 편성하여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 해 나갈것을 촉구한다. 이 땅에서 약자인 우리 여성과 아동 ,장애인이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이 올때까지 반폭력 운동을 펼쳐 나갈 것을 선언한다.
이 땅의 여성장애인은 “여성”과 “장애인”이라는 이중적인 차별구조 속에 놓여 있다. 우리는 각 유형별 장애로 인하여 편의시설, 장애인 콜택시 등의 부족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고, 가정에서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어머니로서 자녀를 제대로 양육하지 못하는 실정에 있다. 우리는 여성장애인의 권익옹호와 역량강화, 능동적인 삶을 살도록 하고 ‘여성’과 ‘장애’로 인한 다중적인 차별이 없는 통합된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을 선언한다.
2012년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은 폭력과, 경쟁이 만연하고 가정과 사회는 무기력증에 빠져있다. 교육계와 부모들의 잘못된 학벌 위주의 교육이 사랑과 인권, 평화의 높은 가치를 망각하게 만들었다. 이제 교육의 가치를 바로 세울 때다. 성적과 경쟁보다 인성을 높이 평가하는 사회로 뒤돌려 놓아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가정과 학교, 정부가 즉흥적인 해결책에 매몰되지 않고 제대로 된 교육체계를 바로 잡을 것을 요구한다.
한부모여성은 여성과 한부모라는 이중의 사회제도의 차별로 인해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한부모로서 자녀를 양육, 교육할 수 있는 제도가 미비하고, 직업훈련과 주거 및 의료보장, 안정된 일자리에서 소외되어있다. 한부모가족이 소외당하거나 세상의 편견으로 고통받지 않으려면 한부모가족관련법이 현 실정에 맞게 갖추어져야 하고 확대되어야 하며 사회의 인식도 그와 함께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인간다운 삶, 행복한 삶 평등한 삶이 보장되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주체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할것이다. 또한 정부는 한부모 가족 정책제언과 법 개정을 위해 다양한 활동과 함께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할 것이다.
이주외국인 여성들은 자신의 모든 걸 버리고 이나라에 정착해 살고 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에서 오는 불편부당함이 너무 크게 작용하고 있으며, 행복한 가정을 영위하는데 너무나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이주외국인여성들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을 없애고, 우리 사회,문화,정치,경제에 대해 충분하게 배울 권리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 우리는 이주외국인여성들이 이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의무 그리고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 나갈것이다.
우리는 전쟁을 반대한다. 하지만, 현 이명박 정권의 반북대결정책과 남북관계경색으로 한반도 평화는 위기상황에 놓여있고 특히 올해는 선거를 한 달가량 남겨놓은 시기에 한반도에서 전례 없는 대규모 한미합동전쟁연습 벌임으로써 한반도에 또다시 전쟁의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전쟁은 남북한 모두의 파멸만 가져올 뿐이기에 우리 여성들은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한반도 여성평화활동을 적극 전개할것을 선언한다. 또한 2012년 총선과 대선은 향후 10년동안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역사적 계기이다. 우리는 총선과 대선에 여성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한 여성유권자운동을 펼치고, 여성정책 개입 및 여성의제 확산, 적극적인 정치참여활동을 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모든 폭력으로부터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여성의 복지 증진과 나아가 가정. 직장. 사회에서 성평등을 이룩하고, 차별과 폭력을 넘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 나갈것임을 선언한다.
2012년 3월 7일 3.8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17회 울산여성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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