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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죽음의 문턱에서 호소하는 기륭비정규직노동자의 절규를 들어라!

작성일 2008.08.07 작성자 대변인실 조회수 3140
[기자회견문] 죽음의 문턱에서 호소하는 기륭비정규직노동자의 절규를 들어라!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의 김소연 분회장을 포함한 2명의 비정규직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이 60일을 바라보고 있다. 이에 책임이 있다고 할 정부와 사측의 진정성 있는 해결책이 어느 때보다 절박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모든 노동자는 물론 양심이 있다는 모든 이들과 시대의 그늘을 비추고 진실을 알려야 할 언론 등 사회 각 분야의 관심과 해결노력 또한 절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정말 한 치도 물러설 곳이 없는 이들, 기륭의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은 마지막 숨을 다해 유언처럼 호소하고 있다. “더 이상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는 기륭노동자들의 외침은 결코 투쟁적 수사일 수 없다. 이미 “생명의 위험이 예상된다”는 의학적 소견이 나온 상태이며, 오늘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잔혹한 하루하루가 지나고 있다. 체중이 급격히 줄어 도저히 성인체중이라 할 수 없는 30kg대에 지나지 않고 가슴의 통증과 심한 어지럼증이 반복되고 있다. 이렇듯 장기적인 단식투쟁은 시력저하, 혈뇨, 잇몸출혈 및 함몰 등과 더불어 심각한 근육기능 저하를 동반한다. 설령 단식을 중단한다 하더라도 몸은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 탈진으로 단식을 중단한 다른 조합원은 죽조차 삼키지 못하고 쌀 물을 먹으며 치료를 받고 있다.

기륭전자는 이미 법에 의해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상태다. 그러나 아직까지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비정규직노동자들은 죽음에 내몰린 지경에까지 왔다. 금속노조의 기륭전자분회는 파견노동이라는 자본의 족쇄에 맞서 직접고용과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1,070일이 넘게 투쟁해왔다. 이는 단지 이들만의 아픔과 투쟁이 아니다. 870만 비정규직노동자의 한과 80만 민주노총, 15만 금속노조의 투쟁을 담은 꺼지지 않는 촛불이다.

정부와 사용자들은 “죽는 것 빼놓고 다해봤다는” 이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녕 죽음의 벼랑으로 떨어뜨릴 작정인가.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제도와 법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폭력에 지나지 않는다. 이미 수많은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생명을 앗아갔고, 또 더 많은 비정규직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차별의 굴레에서 신음하게 하는 비정규직제도는 더 이상 우리 사회와 공존할 수 없는 수탈의 상징이다. 정부가 해결하겠다는 양극화 또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으며, 이는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의 과제이기도 하다.

다행히 최근에는 결코 기륭분회를 떠나지 않았던 금속노조 동지들의 헌신적 투쟁으로 기륭전자분회에 작은 생명의 빛이 보이고 있다. 또한 금속노조의 꾸준한 투쟁과 더불어 동행단식을 마다않은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등의 노력이 더해 다시금 교섭자리가 마련 될 수 있었다. 더 이상 해결을 미룰 상황이 아니다. 만일 이번에도 책임부처인 노동부와 사측이 불확실한 안으로 노동자들을 우롱하려 한다면,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최선의 당력을 기울여 온 민주노동당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운동 세력들을 결집해 기륭전자분회 비정규직노동자들과 함께 마지막 끝장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 희망을 포기하지 않듯 단식을 포기하지 않는 기륭노동자를 바라보는 것 자체가 죄스러울 지경이다. 시간이 없다. 우리 기륭전자 비정규직노동자에겐 살아갈 희망이 필요하다. 거듭, 사측의 성실한 자세와 진실한 해결책을 촉구한다.


2008. 8. 7.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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