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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

[성명]즐거운 한가위 속, 비정규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지 마라.

작성일 2008.09.12 작성자 대변인실 조회수 3942
[성명]즐거운 한가위 속, 비정규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지 마라.

4천만이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을 찾는 한가위에도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하는 노동자들의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KTX승무원들과 철도노조 간부들 50여 명이 11일 오후 3시경 서울역 KTX열차 승강장 입구에서 몸에 쇠사슬을 두른채 농성에 들어갔다. 오미선 KTX열차승무지부 지부장 등 철도노조 조합원 5명은 지난 8월 27일부터 서울역 승강장 맞은편 조명 철탑에서 벌써 17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부산역에서도 부산 KTX 해고 승무원 8명이 13일째 단식농성 중이다.
지난 6월 11일 공장 옥상을 점거하고 전원 무기한 끝장단식을 들어갔단 기륭전자 비정규직 김소연 분회장은 단식 90일을 훌쩍 넘겨 결국(11일) 병원으로 실려 가야 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돈도, 빌딩도, 땅도 아니다. 그저 소박하게 자신들이 일하던 일터로 돌아가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노동자로의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자본과 정권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노동자가 목숨을 걸어야만 이들의 소박한 요구에 고개를 내밀 뿐이다. 사람의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오고 영양분이 빠져나오고 겨우 뼈밖에 남지 않은 몸으로 90일 이상 간신히 목숨을 유지하는 동안 자본은 겨우 다섯손가락 꼽을 정도만 얼굴을 내밀었다. 지상에서 몇 미터 떨어진 아래를 쳐다 보기만 해도 현기증이 올라오는 고공에서 17일이 넘어가는 동안에 공사는 겨우 두차례 교섭에 나왔다.
그러나 노동자의 목숨이 시시각각 타 들어가는 동안 결국 정권과 자본은 무엇 하나 해결하지 않고 있다.

이 땅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가 말살된 채 그것을 보장해달라는 요구에 목숨을 담보로 하는 정권은 물러나야 한다. 비정규악법으로 비정규노동자들을 무권리 무한비정규직의 시대로 몰아넣은 정권은 이제라도 비정규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도록 법을 전면 재개정해야한다.
노동자의 피와 땀으로 부와 자본을 축적하고도 노동자들을 헌신짝 버리듯 해치워 버리는 자본은 어서 빨리 교섭에 나와야 한다. 그리고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

인천부평 GM 대우자동차 정문 앞에서, 문막 도루코공장 앞에서, 서울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서, 광주시청에서, 영주시청에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제발 일터로 돌아가게 해달라는 노동자들의 피울음이 넘쳐나고 있다.
한가위 전에 기륭, KTX, 이랜드, 코스콤, GM대우, 도루코, 재능교육, 광주시청비정규직 노동자를 일터로 보내고, 이 땅 900만에 가까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따뜻한 한가위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08.9.12.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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