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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프로야구선수협 ‘노조 설립 추진’ 당연한 권리

작성일 2009.04.28 작성자 홍보미디어실 조회수 6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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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프로야구선수협 ‘노조 설립 추진’ 당연한 권리

1. 프로야구선수협의회가 오늘(4월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설립 추진의사를 천명했다고 한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당연한 권리이자, 환영할 일이다. 민주노총은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의 노조설립 추진을 적극 지지하며, 지난 2000년 프로야구선수협의회 결성 때와 같은 연대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2.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은 이미 수차례에 걸쳐 ‘권익 보호’와 ‘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크고 작은 단체행동을 추진해 온 바 있다. 그러나 법적으로 교섭을 요구하거나 파업 등 단체행동을 할 권한도 없고,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각종 재계약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선수 쪽으로서는 성과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와 팬들에게 돌아갔다. 해답은 교섭권과 단체행동권을 가질 수 있는 노동조합을 설립하는 것 뿐이다.

3. 하지만 선수협의 노조추진 발언에 대해 각 구단과 KBO가 밝힌 입장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시기상조론’과 같은 구태의연한 논리 반복은 마치 1988년과 2000년 선수협의회 구성 당시의 구단 대응을 떠올리게 해 크게 우려스럽다. 당시 각 구단은 재계약 불가방침과 선수협의회 소속 선수영입 불가 담합 등 판에 박힌 듯 똑같은 대응으로 일관했으며, 심지어 ‘선수협을 인정받으려면 배후세력과의 관계를 끊으라’는 식의 ‘배후설’도 유포시켰다. 연봉지급은 중단됐고, 선수협 가입 확산을 막기 위해 선수들의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선수들을 지방에 격리시키고, 감독․코치들 총동원령을 내려 선수와 가족들에게 선수협의회 탈퇴를 종용했다. 협박과 회유, 감시와 방출이 횡행했다. 2000년 당시 KBO 박용오 총재는 “이러면 프로야구 안하겠다”는 돌출발언까지 내놓은 바 있다. 부디 각 구단과 KBO가 이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4. 프로야구선수노조 결성은 이미 외국에선 새로울 것도 없는 당연한 일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선수노조(MLBPA)는 1885년 처음 결성됐다. 60여년 역사를 가진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이미 지난 1985년 선수노조가 등장했다. 2000년 선수협 결성 초기 야구팬들은 ‘팬들의 선물’이란 지원단을 구성해 선수협 사무국 실무지원에 나서는 등 각계의 지원이 쇄도했다. 민주노총도 당시 KBO 사무차장의 ‘노조 비하발언’으로 KBO 항의방문에 나서고 이를 계기로 선수협 지원 태세에 돌입한 바 있다. 민주노총은 필요할 경우 당시와 같은 연대와 지원에 나설 것이다.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의 노조결성 추진을 다시 한 번 적극 지지한다.

2009년 4월 28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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