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40대 주부 가사노동 "연봉 따지면 3400만원"
"여보! 내가 집에서 노는 줄 아셔? 아침부터 저녁까지 밥하고, 애 학교 보내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일 년 내내 휴가도 없이 일한다고…."

결혼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 같은 아내의 투정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런 주부들의 노동을 연봉으로 계산하면 얼마나 될까요.

물론 쉽지 않고 아직 통일된 기준은 없습니다. 통상 교통사고 등에선 주부의 노동가치를 일용직 노동자 일당인 하루 5만원 정도로 계산합니다.

지난해엔 서울남부지법의 한 판사가 숙련도 높은 특수인부의 일당인 6만5000원으로 계산하기도 했지요.

유통업체인 CJ홈쇼핑이 주부 1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나름의 기준에 따라 주부 노동가치를 연봉으로 계산해 보니 40대 주부는 평균 3407만원, 30대 3350만원, 50대 2678만원, 20대 2173만원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계산방식은 이렇습니다. 설문에 응한 주부들이 육아.요리.청소 등 부문별 노동에 투입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대체인력을 사용했을 때 지급해야 하는 비용을 계산하고 이걸 합치는 방식으로요.

이렇게 나온 연봉은 대부분의 주부가 막연히 생각했던 것보다 1000만~1500만원 정도 높았다고 합니다. 주부가 자신의 노동가치를 실제보다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염태정 기자<yonnie@joongang.co.kr>

2006.02.16 19:44 입력 / 2006.02.17 05:50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