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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인터뷰] 여성집중사업장에서의 폭력을 중심으로 ...

작성일 2006.04.12 작성자 여성위 조회수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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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게 두들겨 패서 노조를 깨겠다는 것"
[인터뷰]민주노총 김지희 부위원장

  “이 땅에서 여성 노동자로 산다는 것은 너무나 힘이든 일이죠. 여성 노동자의 눈물은 마를 날이 없어요. 용역경비의 폭력을 여성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여성과 여성노동자가 될 아이들의 문제로, 사회적 의제로 만들어야 해요. 21세기에 맞는 사회로 갈 수 있도록 목소리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죠”
  
  민주노총 김지희 부위원장은 4일 열린 용역경비의 폭력에 의한 여성노동자 인권유린 증언대회에서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구사대가 용역경비로 바뀐 것을 제외하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성 노동자에 대한 폭력이 사라지지 않는 현실이 그의 눈물샘을 자극한 걸까.
  
  “하루, 이틀이 아니죠. 여성이 대부분인 현장에 가보면 폭력이 너무 심해요. 대부분의 여성 노동자가 폭력을 당하면 막막하고 분해서 밤에 잠을 이룰 수가 없을 정도랍니다. 반복적인 폭력이 일상화되며 병이 안걸릴 수가 없는 상황인 거죠”
  
  김지희 부위원장 자신도 10년 전 금속연맹 아세아수정분회 위원장으로 구사대의 폭력에 하염없이 울어 본적이 있었다며 용역경비 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저 노동조합 인정이나 과하지 않은 것들을 요구하는데...힘이 없는 여성이라 건장한 용역경비가 폭력을 가하면 화가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막막하기만 하죠. 사용자들은 이제 폭력을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용역경비를 통해 노무관리를 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어요. 하지만 경찰도 속수무책입니다”
  
  그에 의하면 여성 노동자들은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사용자보다 용역경비의 일상적 폭언과 폭력으로 병 들어가고 있었다.
  
  “감시와 미행, 욕설과 폭행. 일부러 가슴과 국부 등을 가격해 수치심을 유발시키기도 합니다. 해산이라는 명분으로 뒤에서 가슴을 끌어안기도 하고요. 성폭력이나 다름없는 것이죠. 용역경비가 밤길 조심하라는 말을 하면 머리카락이 곤두 설 정도죠”
  
  용역경비를 통한 사측의 노조탄압. 김 부위원장의 언성이 높아졌다.
  
  “사용자가 용역경비를 사용하는 이유는 전문적으로 폭력을 사용해 노동조합을 깨면 좋고 못깨도 직원이 아니라 부담이 없기 때문이에요. 정식 직원도 아니고 같은 라인에서 일할 것도 아닌데 돈을 좀 들이더라도 확실하게 두들겨 패서 노조를 깨겠다는 것이죠”
  
  그는 용역경비의 일상적 폭력 문제가 위험 수위를 넘었음에도 경찰이나 근로감독관이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불법적 행위가 드러났으면 니들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이 아니라 폭력과 성희롱에 대해 경찰이 보호하거나 근로감독관이 현장 순회를 하는 등의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해요. 경비업법상 노조활동 개입은 불법이므로 불법적 용역경비 사용에 대한 사용자 처벌로 용역경비를 쉽게 쓸 수 없도록 해야 합니다”
  
  그는 용역경비 폭력 문제의 실질적 해결을 위해 31일 여성가족부 장하진 장관과의 면담도 진행한 바 있다.
  
  “여성 노동자 문제에 대해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는 여성가족부의 모습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현장 폭력과 성폭력에 대해 행동을 보이겠다는 답변을 들었죠. 이후 여성가족부와 민주노총, 민주노동당은 실무 모임을 통해 실질적 해결을 위한 구체적 단계를 밟을 겁니다”
  
  현재 민주노총은 세종병원, 기륭전자, 레이크사이드CC 등의 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력과 관련 고소, 고발과 함께 국가인권위원회 제소를 진행했고 여성가족부를 통해 국가인권위원회가 특별조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지희 부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여성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사회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될 때”라며 “어디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문제지만 절대 일어나면 안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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