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 꼭 집권해야죠. 마음 놓고 병원이라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116주년 노동절 집회에 참석한 도시철도공사 노동조합 청소용역 지회 조합원들. ⓒ 이치열
서울 시청 앞에서 열린 116주년 세계 노동절 대회에서 도시철도 공사 노동조합 청소용역 지회 아주머니 노동자들을 만났다. 대회가 시작하기 전부터 “주40시간제, 최저임금 보전” 등의 피켓을 들고 자리를 단상 제일 앞에 자리를 잡았다. 청소용역 지회 이덕순 지회장에게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월 80만원 수입으로 근근히 살아가요”
이덕순 지회장은 “청소용역 노동자들은 55세에서 65세인 아주머니들이 대부분이며, 집안에서 다른 수입이 없어 이들의 대부분은 한 집안의 가장들”이라며 “월세내고, 세금내고, 밥 만 먹으면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고 자신들의 처지를 설명했다. 이 지회장이 소개한 자신의 월급은 현재 최저임금인 70만6000원에 연월차 수당을 포함해서 80만원대 수준이었다. 이나마 최저 임금 조정 없이 주 40시간제가 시행되면 기본 임금이 64만 7000원을 줄어들게 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이들은 병원에 가는 것은 꿈조차 못꾸고 있는 형편이다. 이 지회장은 “젊어서 고생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관절염 등 성한 곳이 없다. 하지만 병원비 몇만원이 없어서 파스로 떼우고 산다”며 “물리치료라도 제대로 받아보는게 꿈”이라고 했다.
“고임금 노동자들 최저임금 노동자에 관심 보여야”
이 지회장은 “상대적으로 고임금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투쟁에 관심이 없다. 민주노총 정규직 노동자들도 무관심 한 것 같다”며 “노동자들이 진정한 주인이 되려면 고임금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투쟁에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회장은 “현재 사회 양극화를 이야기하는데 경제가 살고 나라가 살려면 최저임금도 올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예산절감 이유로, 150명 해고 시도
지난 10일부터 도시철도노동조합 청소용역 지회는 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계약 만료가 가까워 지면서 1300명 전원 고용승계와 계약직 3년 정년 65세를 보장할 것과 함께 ‘주40시간제 최저임금 보전’을 요구한 바 있다. 지난 4월 3일 심재옥 민주노동당 시의원을 통해 고용 승계 약속을 받았지만, 예산 절감을 이유로 도시철도 공사는 노동자들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안을 제시하고 있다. 도시철도공사의 안에 따르면 1안은 현재 순회반을 없애고 2개역사 마다 1명을 더 증원시켜 야간반이 순회반의 일까지 하는 안으로 150명이 해고됨과 동시에 노동강도가 높아질 것이고, 2안으로 제시하는 주간반에 파트타임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으로 노동강도를 강화하여 값싸게 여성노동자를 고용하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지회장은 “작년에도 투쟁하고, 올해도 또 투쟁하고 있다”며 “승리할 때 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민주노동당 집권해야죠”
끝으로 이 지회장은 “민주노동당의 공약을 조합원 대부분이 마음에 들어 한다”면서도 “노동자들이 말로는 무상교육, 무상의료를 외쳐도 실제 민주노동당을 찍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노동자들이 주인되는 세상 만들려면 노동자들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도시철도공사 노동조합 청소용역 지회에서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민주노동당의 정책을 알리고 있다고 한다. 이 지회장은 “정당 투표는 민주노동당을 거의 대부분 조합원이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후보 투표로 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며 “후보의 경우 아직 믿음이 안간다거나, 잘 모르겠다는 조합원들이 많다”고 했다. "후보에 대해서도 보다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민주노동당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종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