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여성 지지 상승세, 대학생층 지지율 위험
여론조사로 들여다 본 민주노동당 지지층 분석
권종술
지난 5월 10일 민주노동당은 여론조사 보고서를 통해 민주노동당의 연령별, 성별 주요 지지층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여론조사 보고서는 민주노동당 지지자의 연령별 특징에 대해 20-30대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30대 지지율의 등락이 민주노동당의 전체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며 특히 30-40대 여성의 지지율 상승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민주노동당의 주요지지층으로 관심을 모으지 못했던 30-40대 여성층이 새로운 민주노동당 지지 계층으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30대 여성의 지지율 상승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일하는 여성, 당 주요 지지 기반으로 떠올라
민주노동당은 30대 여성층에서 각 지역별로 2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 지지율을 살펴보면 30대 여성의 경우 인천에서 19.8%, 경기에서 20.7%, 부산에서 16.6%, 경남에서 19.7%, 울산에서 24% 등을 기록했다. 반면에 주부층에서는 인천 9.1%, 경기 12.9%, 부산 6.3%, 경남 8.8%, 울산 17.9% 등으로 나타나 민주노동당의 30-40대 여성층 지지율은 일하는 여성들의 지지가 큰 기반임을 알 수 있다.
민주노동당 새로운 지지 세력으로 떠오르는 젊은 일하는 여성 계층은 최근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른바 ‘키티맘’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20대 중반∼30대 중반 기혼 여성인 이들 계층은 1974년 출시된 ‘헬로 키티’ 인형과 함께 성장한 세대라는 의미로 ‘키티맘’이라 불리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세대가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으며 사회의식이 강할 뿐만 아니라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특성을 지닌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대부분 고학력의 일하는 여성들이다.
동 연령대 남성보다 오히려 정치참여 적극적
이들 ‘키티맘’ 세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주요 타겟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역대 지방선거의 투표율을 분석한 결과 ‘키티맘’ 세대의 투표율은 동 연령대의 남성에 비해 높게 나타났고, 그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성의 투표율이 남성의 투표율에 비해 낮고, 전 연령대에서 남성이 높게 나타났지만, 이들 세대에서만 투표율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구체적인 투표율을 살펴보면 25∼29세 여성의 투표율(45.6%)은 같은 연령대 남성의 투표율(41.1%)보다 4.5%나 높았고, 30∼34세 여성의 투표율도 54.9%로 동 연령대 남성에 비해 3.4%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차이는 선거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어 지난 98년 지방선거에 비해, 2002년 峙轢굅탓【??격차가 더욱 커졌다. 또한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들 ‘키티맘’ 세대는 남성에 비해 투표율이 높았지만 지방선거에서는 더욱 남녀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이다 보니 생활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들 세대의 참여가 더욱 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보육, 교육, 비정규 보호 등 일하는 여성 대상 공약 필요
△ 일하는 여성이 민주노동당의 새로운 지지층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10일 오전 10시 반 국회 정론관에서는 5.31지방선거 민주노동당 여성공략 브리핑이 진행됐다. ⓒ 여성위원회
이와 관련해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지만 첫 충격이 왔던 것은 97년도 IMF 때라고 봐야 한다”며 “이 때를 전후해 대학을 다녔던 이른바 90년대 학번들, 특히 그 중에서도 이중의 피해를 봐야 했던 여성들이 정치적 사회화 과정을 겪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들의 세대의 경험이 사회적 문제에 민감하게 만들었고, 정치에 대한 관심으로 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달리 말하면 ‘키티맘’ 세대의 정치 참여의식을 자극하는 정당이 이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각 당의 정치 공약에 보육시설 확충, 아토피 문제 등 보육 공약과 방과후 프로그램 등 교육 공약이 제시되는 것도 이들 세대의 정치 관심이 반영한 결과다.
민주노동당도 이미 당의 주요 지지층으로 떠오르는 이들 계층의 지지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적극적인 전략과 공약의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보육, 교육 등 자녀 키우기와 관련된 문제 이외에도 젊은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위협하는 비정규직 보호 등의 문제를 주요 의제로 이들에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대학생 지지 20대 지지에 미치지 못해
이번 보고서에서는 민주노동당이 20대에서의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높은데 비해, 대학생층의 지지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5월 2일 코리아리서치 조사에 의하면 민주노동당은 인천 지역에서 20대 지지율이 19.4%를 기록한 반면에 대학생 지지율은 이에 1.1% 뒤지는 18.3%를 기록했다. 울산 지역에서는 20대에서 23.9%의 지지를 기록했지만, 대학생층에서는 12,2%의 지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전국대학신문기자 연합의 조사에서 민주노동당은 오차범위 내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제치고 대학생 지지 1위 정당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2일 발표된 코리아 리서치의 조사결과 인천지역에서 민주노동당은 대학생층에서 18.3%로 지지율 3위를 기록하는 등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대학생층 공략이 가속화되면서 대학생층의 지지율에 빨간 등이 켜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청년 실업 문제, 등록금 문제 등에 대한 적극적인 캠페인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하고 있다.
권종술 기자 jsgweon@kdlpnews.org
여론조사로 들여다 본 민주노동당 지지층 분석
권종술
지난 5월 10일 민주노동당은 여론조사 보고서를 통해 민주노동당의 연령별, 성별 주요 지지층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여론조사 보고서는 민주노동당 지지자의 연령별 특징에 대해 20-30대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30대 지지율의 등락이 민주노동당의 전체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며 특히 30-40대 여성의 지지율 상승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민주노동당의 주요지지층으로 관심을 모으지 못했던 30-40대 여성층이 새로운 민주노동당 지지 계층으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30대 여성의 지지율 상승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일하는 여성, 당 주요 지지 기반으로 떠올라
민주노동당은 30대 여성층에서 각 지역별로 2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 지지율을 살펴보면 30대 여성의 경우 인천에서 19.8%, 경기에서 20.7%, 부산에서 16.6%, 경남에서 19.7%, 울산에서 24% 등을 기록했다. 반면에 주부층에서는 인천 9.1%, 경기 12.9%, 부산 6.3%, 경남 8.8%, 울산 17.9% 등으로 나타나 민주노동당의 30-40대 여성층 지지율은 일하는 여성들의 지지가 큰 기반임을 알 수 있다.
민주노동당 새로운 지지 세력으로 떠오르는 젊은 일하는 여성 계층은 최근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른바 ‘키티맘’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20대 중반∼30대 중반 기혼 여성인 이들 계층은 1974년 출시된 ‘헬로 키티’ 인형과 함께 성장한 세대라는 의미로 ‘키티맘’이라 불리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세대가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으며 사회의식이 강할 뿐만 아니라 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특성을 지닌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대부분 고학력의 일하는 여성들이다.
동 연령대 남성보다 오히려 정치참여 적극적
이들 ‘키티맘’ 세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주요 타겟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역대 지방선거의 투표율을 분석한 결과 ‘키티맘’ 세대의 투표율은 동 연령대의 남성에 비해 높게 나타났고, 그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성의 투표율이 남성의 투표율에 비해 낮고, 전 연령대에서 남성이 높게 나타났지만, 이들 세대에서만 투표율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구체적인 투표율을 살펴보면 25∼29세 여성의 투표율(45.6%)은 같은 연령대 남성의 투표율(41.1%)보다 4.5%나 높았고, 30∼34세 여성의 투표율도 54.9%로 동 연령대 남성에 비해 3.4%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차이는 선거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어 지난 98년 지방선거에 비해, 2002년 峙轢굅탓【??격차가 더욱 커졌다. 또한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들 ‘키티맘’ 세대는 남성에 비해 투표율이 높았지만 지방선거에서는 더욱 남녀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이다 보니 생활 정치에 관심이 많은 이들 세대의 참여가 더욱 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보육, 교육, 비정규 보호 등 일하는 여성 대상 공약 필요
△ 일하는 여성이 민주노동당의 새로운 지지층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10일 오전 10시 반 국회 정론관에서는 5.31지방선거 민주노동당 여성공략 브리핑이 진행됐다. ⓒ 여성위원회
이와 관련해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지만 첫 충격이 왔던 것은 97년도 IMF 때라고 봐야 한다”며 “이 때를 전후해 대학을 다녔던 이른바 90년대 학번들, 특히 그 중에서도 이중의 피해를 봐야 했던 여성들이 정치적 사회화 과정을 겪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들의 세대의 경험이 사회적 문제에 민감하게 만들었고, 정치에 대한 관심으로 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달리 말하면 ‘키티맘’ 세대의 정치 참여의식을 자극하는 정당이 이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각 당의 정치 공약에 보육시설 확충, 아토피 문제 등 보육 공약과 방과후 프로그램 등 교육 공약이 제시되는 것도 이들 세대의 정치 관심이 반영한 결과다.
민주노동당도 이미 당의 주요 지지층으로 떠오르는 이들 계층의 지지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적극적인 전략과 공약의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보육, 교육 등 자녀 키우기와 관련된 문제 이외에도 젊은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위협하는 비정규직 보호 등의 문제를 주요 의제로 이들에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대학생 지지 20대 지지에 미치지 못해
이번 보고서에서는 민주노동당이 20대에서의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높은데 비해, 대학생층의 지지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5월 2일 코리아리서치 조사에 의하면 민주노동당은 인천 지역에서 20대 지지율이 19.4%를 기록한 반면에 대학생 지지율은 이에 1.1% 뒤지는 18.3%를 기록했다. 울산 지역에서는 20대에서 23.9%의 지지를 기록했지만, 대학생층에서는 12,2%의 지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전국대학신문기자 연합의 조사에서 민주노동당은 오차범위 내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제치고 대학생 지지 1위 정당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2일 발표된 코리아 리서치의 조사결과 인천지역에서 민주노동당은 대학생층에서 18.3%로 지지율 3위를 기록하는 등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대학생층 공략이 가속화되면서 대학생층의 지지율에 빨간 등이 켜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청년 실업 문제, 등록금 문제 등에 대한 적극적인 캠페인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하고 있다.
권종술 기자 jsgweon@kdlpnew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