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하소연 듣지도 않고 묵살할 텐가
기륭전자 여성 비정규직 6명 강금실 선거캠프에서 연행
박경철 기자
KTX 여승무원들이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 시장 후보 선본에서 농성을 하다 전원 연행된 가운데 기륭전자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연행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불법파견 판정에도 불구하고 일터로 돌아가지 못한 채 260일 이상을 거리에서 지내고 있는 기륭전자 여성조합원들이 하소연을 위해 강금실 선거캠프를 찾았지만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전원 연행된 것.
기륭전자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6일 3시가 넘은 시간 강금실 선본을 찾았지만 경찰과 관계자들에 가로막혀 사무실 문간도 넘지 못한 채 계단 사이에서 강 후보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연행된 기륭전자분회 김소연 분회장은 “일단 강금실 후보를 만나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가 처한 현실에 대해 하소연하고 그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찾았다”고 밝혔지만, '열린'우리당 강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정당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닫힌' 태도를 보이며 반말을 하는 등 고압적 자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여성 당직자들은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경찰에 가로막혀 있는 모습을 보고 웃으며 구경해 절박한 심정으로 강 후보를 찾은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가슴을 두 번 할퀴는 꼴을 보이고 말았다.
김소연 분회장은 “민주노총 서울본부 차원에서 방문 했을 당시 기륭전자 사태와 관련 조사하겠다고 한 바 있어 조사 결과에 대한 내용을 들으려고 온 것”이라며 “시민과 함께하겠다던 열린우리당과 강 후보가 최소한 260일 넘게 거리를 헤매는 여성 비정규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찾은 강 후보 캠프에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경찰에 연행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김 분회장은 “이런 연행은 살다 살다 처음 본다. 한 시간도 안 되서 그렇게 연행을 하다니 황당하기 그지없다”며 강금실 후보와 경찰에 대한 울분을 토해냈다.
경찰은 연행과정에서 자진해산 경고방송도 세 차례 이상 하지 않은 채 퇴거불응으로 연행하겠다며 막 바로 연행했고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하소연은커녕 허탈감만 두 배로 앉은 채 연행되고 말았다.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진행된 16일, 지방선거로 전국이 달아오를 예정인 가운데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하소연을 들어줄 후보는 정녕 없는 것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면담요구서>
기륭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강금실 서울시장후보 면담을 요구합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 시작한 투쟁이 벌써 260여일이 넘었습니다. 처음, 노조를 만들었을 때 우리는 우리가 꿈꾸던 세상이 올 것만 같아 너무나 기뻤습니다.
불법 파견으로 고용해서 한 달에 641,850을 주며 노예처럼 부리던 기륭전자.
잔업 특근 안하면 해고 0순위란 소리에 질려 묵묵히 100시간이 넘는 잔업 특근을 해도 가져간 돈이 100만원이 채 되지 않았던 기륭전자.
매 주말마다 옆자리 동료가 잡담을 했다고, 조장에게 말대답을 했다고, 평소에 고분고분하지 않고 뻣뻣하다로 문자 하나로 잘려나가는 기륭전자.
우리는 그래도 잘릴까봐 무서워 소모품 취급을 당하면서도 눈치나 보며 크게 숨도 못 쉬고 소모품 취급을 당하며 살았습니다.
기륭전자는 정규직이라고 별다르지 않았습니다. 10년차 정규직의 월급이 78만원 밖에 되지 않았고 출산휴가를 쓰려고 하면 사직서를 쓰라는 협박을 했습니다. 조반장 밑으로는 정규직 사원이 필요 없다며 갖은 구박을 당해야 했습니다.
2005년 7월 5일 오전, 우리는 쉬는 시간 10분 만에 정규직, 계약직, 파견직 200여명의 사람들이 순식간에 노조에 가입했습니다. 그 떨리던 시간 환희 넘치는 10분을 통해 우리도 사람이라는 걸, 노예나 소모품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 외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제 현장에서 눈치 볼 일 없이 인간답게 살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가슴이 터질 듯 기뻤습니다.
기쁨도 잠시 기륭 전자의 노조에 대한 답은 탄압이었습니다. 조합원들이 있는 라인과 부서에만 CCTV를 설치했으며, 부서별로 돌아가며 면담을 해 갖은 회유와 협박을 했습니다. 게다가 정규직 남성사원들을 중심으로 ‘ 기륭을 사랑하는 모임 ’ 이란 구사대를 조직해 노동조합을 비방하고 음해하는 소식지를 하루가 멀다 하고 배포했습니다.
2005년 8월 5일 회사가 불법파견 판정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회사가 불법을 저지른 거니깐 당연히 우리를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하는 줄 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상식은 배반당했고 어처구니없게도 회사는 대량 해고를 시작했습니다. 8월 한 달 만에 해고자가 80명이 넘었습니다. 주말마다 벌어지는 물갈이 해고가 견딜 수 없어 노동조합을 만든 거였는데 오히려 더 많은 집단해고가 이어 졌습니다.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8월 24일 해고중단과 대표이사 성실교섭을 요구로 현장점거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조합원들 대부분이 가정이 있고 아이가 있는 아주머니들 이었지만 잠시 가정을 뒤로 한 채 집에도 가지 못하고 찬 바닥에서 잠을 자며 “ 인간답게 살아보자 ” “ 해고를 중단하라 ” 란 구호를 목이 터져라 외쳤습니다.
그때까지도 우리는 성실하게 교섭하고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기륭은 어깃장만 놨습니다. 경영이 어려워 해고를 한다더니 하루일당이 15~20만원이나 되는 용역깡패들을 50~60명이나 고용했고 그 비용을 64만원 짜리에게 뽑겠다는 듯 각종 고소고발에 104억이나 되는 손배청구를 했습니다. 현장 농성장에선 조합원들이 밤에 잠을 잘 수 없도록 귀가 찢어질 정도로 크게 음악을 틀고 가을이 되니 밤새 에어콘을 틀어댔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기사모와 용역깡패들이 시비를 걸고 폭력을 행사 했습니다. 대부분이 여성인 우리들은 눈앞에서 짓밟히는 동지를 보며 서러운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그때마다 정문 앞을 지키고 있던 지역 동지들이 우리들의 비명소리에 마음 아파 금천 정보과 형사들에게 빨리 저 비명소리를 멈추게 해달라고 항의해도 경찰들이 하는 말은 내 담당이 아니다 죽으면 다 법대로 해 준다 였습니다.
항상 그랬습니다. 노동부도 경찰도 정부도 다 회사 편이었습니다.
2006년 10월 17일은 불법을 저지른 사업주는 그대로 둔 채 노동조합만 공권력의 의해 끌려가야만 했습니다. 왜 불법은 회사가 저질렀는데 우리들만 끌려가야 하고 구속되어야 하는 겁니까!
점거농성은 천막농성으로 이어졌습니다.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천막에서 뼛속까지 파고드는 추위를 견디며 겨울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기륭전자의 도발과 폭력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회사가 집회신고를 낸 홀수 날에는 아무 일도 없지만 노조에서 집회신고를 낸 짝수 날에는 폭력이 난무하여 112 경찰차와 119 구급차가 왔다 갔다해야 했습니다.
기륭전자 대표이사 권혁준은 언제나 출장 중입니다. 그래서 교섭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구사대와 용역 깡패를 지휘하며 나타난 회사 이사들이 강고한 투쟁을 결의하며 삭발식까지 한 조합원들에게 천막침탈과 폭행, 납치, 감금, 성추행이라는 짐승 같은 짓만 하고 있습니다.
생계 때문에 우리 곁을 떠난 조합원들이 또다시 불법 파견으로 취업하고 투쟁도 끝나기도 전에 입사 3개월도 안되어 다시 한 번 관리자의 “너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는 소리를 듣고 천막을 찾아옵니다. 우리가 이제 어디를 갈 것입니까? 우리는 지금 기륭전자 이곳에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입니다. 우리가 투쟁을 포기하는 것은 우리가 노예 머슴이요 기계보다 못한 소모품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제 정부 여당은 더 이상 이렇게 비정규직문제를 방치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특히나 정부로부터 불법파견판정을 받은 사업장에 대한 정부의 수수방관은 이 땅의 노동자들을 모두 죽음으로 내모는 길입니다.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는 260여일이 넘게 진행되고 있는 기륭문제에 대하여 해결책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요구
- 기륭전자의 직접운영을 통한 직접채용 정규직화실시하라!
- 해고자를 원직복직하고 노조활동 보장하라!
- 용역깡패 철수하고 구사대를 해체하라!
- 최대주주 에스엘인베스트먼트와 권혁준 대표이사는 교섭에 직접 나서서
성실하게 교섭하라!
- 노조 말살 고용불안 위장도급 중단하라!
-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손배가압류철회하라!
2006년 5월 16일
전국금속노조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기륭분회
기륭전자 여성 비정규직 6명 강금실 선거캠프에서 연행
박경철 기자
KTX 여승무원들이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 시장 후보 선본에서 농성을 하다 전원 연행된 가운데 기륭전자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연행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불법파견 판정에도 불구하고 일터로 돌아가지 못한 채 260일 이상을 거리에서 지내고 있는 기륭전자 여성조합원들이 하소연을 위해 강금실 선거캠프를 찾았지만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전원 연행된 것.
기륭전자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6일 3시가 넘은 시간 강금실 선본을 찾았지만 경찰과 관계자들에 가로막혀 사무실 문간도 넘지 못한 채 계단 사이에서 강 후보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연행된 기륭전자분회 김소연 분회장은 “일단 강금실 후보를 만나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가 처한 현실에 대해 하소연하고 그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찾았다”고 밝혔지만, '열린'우리당 강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정당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닫힌' 태도를 보이며 반말을 하는 등 고압적 자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여성 당직자들은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경찰에 가로막혀 있는 모습을 보고 웃으며 구경해 절박한 심정으로 강 후보를 찾은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가슴을 두 번 할퀴는 꼴을 보이고 말았다.
김소연 분회장은 “민주노총 서울본부 차원에서 방문 했을 당시 기륭전자 사태와 관련 조사하겠다고 한 바 있어 조사 결과에 대한 내용을 들으려고 온 것”이라며 “시민과 함께하겠다던 열린우리당과 강 후보가 최소한 260일 넘게 거리를 헤매는 여성 비정규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찾은 강 후보 캠프에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경찰에 연행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김 분회장은 “이런 연행은 살다 살다 처음 본다. 한 시간도 안 되서 그렇게 연행을 하다니 황당하기 그지없다”며 강금실 후보와 경찰에 대한 울분을 토해냈다.
경찰은 연행과정에서 자진해산 경고방송도 세 차례 이상 하지 않은 채 퇴거불응으로 연행하겠다며 막 바로 연행했고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하소연은커녕 허탈감만 두 배로 앉은 채 연행되고 말았다.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진행된 16일, 지방선거로 전국이 달아오를 예정인 가운데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하소연을 들어줄 후보는 정녕 없는 것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면담요구서>
기륭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강금실 서울시장후보 면담을 요구합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 시작한 투쟁이 벌써 260여일이 넘었습니다. 처음, 노조를 만들었을 때 우리는 우리가 꿈꾸던 세상이 올 것만 같아 너무나 기뻤습니다.
불법 파견으로 고용해서 한 달에 641,850을 주며 노예처럼 부리던 기륭전자.
잔업 특근 안하면 해고 0순위란 소리에 질려 묵묵히 100시간이 넘는 잔업 특근을 해도 가져간 돈이 100만원이 채 되지 않았던 기륭전자.
매 주말마다 옆자리 동료가 잡담을 했다고, 조장에게 말대답을 했다고, 평소에 고분고분하지 않고 뻣뻣하다로 문자 하나로 잘려나가는 기륭전자.
우리는 그래도 잘릴까봐 무서워 소모품 취급을 당하면서도 눈치나 보며 크게 숨도 못 쉬고 소모품 취급을 당하며 살았습니다.
기륭전자는 정규직이라고 별다르지 않았습니다. 10년차 정규직의 월급이 78만원 밖에 되지 않았고 출산휴가를 쓰려고 하면 사직서를 쓰라는 협박을 했습니다. 조반장 밑으로는 정규직 사원이 필요 없다며 갖은 구박을 당해야 했습니다.
2005년 7월 5일 오전, 우리는 쉬는 시간 10분 만에 정규직, 계약직, 파견직 200여명의 사람들이 순식간에 노조에 가입했습니다. 그 떨리던 시간 환희 넘치는 10분을 통해 우리도 사람이라는 걸, 노예나 소모품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 외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제 현장에서 눈치 볼 일 없이 인간답게 살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가슴이 터질 듯 기뻤습니다.
기쁨도 잠시 기륭 전자의 노조에 대한 답은 탄압이었습니다. 조합원들이 있는 라인과 부서에만 CCTV를 설치했으며, 부서별로 돌아가며 면담을 해 갖은 회유와 협박을 했습니다. 게다가 정규직 남성사원들을 중심으로 ‘ 기륭을 사랑하는 모임 ’ 이란 구사대를 조직해 노동조합을 비방하고 음해하는 소식지를 하루가 멀다 하고 배포했습니다.
2005년 8월 5일 회사가 불법파견 판정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회사가 불법을 저지른 거니깐 당연히 우리를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하는 줄 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상식은 배반당했고 어처구니없게도 회사는 대량 해고를 시작했습니다. 8월 한 달 만에 해고자가 80명이 넘었습니다. 주말마다 벌어지는 물갈이 해고가 견딜 수 없어 노동조합을 만든 거였는데 오히려 더 많은 집단해고가 이어 졌습니다.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8월 24일 해고중단과 대표이사 성실교섭을 요구로 현장점거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조합원들 대부분이 가정이 있고 아이가 있는 아주머니들 이었지만 잠시 가정을 뒤로 한 채 집에도 가지 못하고 찬 바닥에서 잠을 자며 “ 인간답게 살아보자 ” “ 해고를 중단하라 ” 란 구호를 목이 터져라 외쳤습니다.
그때까지도 우리는 성실하게 교섭하고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기륭은 어깃장만 놨습니다. 경영이 어려워 해고를 한다더니 하루일당이 15~20만원이나 되는 용역깡패들을 50~60명이나 고용했고 그 비용을 64만원 짜리에게 뽑겠다는 듯 각종 고소고발에 104억이나 되는 손배청구를 했습니다. 현장 농성장에선 조합원들이 밤에 잠을 잘 수 없도록 귀가 찢어질 정도로 크게 음악을 틀고 가을이 되니 밤새 에어콘을 틀어댔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기사모와 용역깡패들이 시비를 걸고 폭력을 행사 했습니다. 대부분이 여성인 우리들은 눈앞에서 짓밟히는 동지를 보며 서러운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그때마다 정문 앞을 지키고 있던 지역 동지들이 우리들의 비명소리에 마음 아파 금천 정보과 형사들에게 빨리 저 비명소리를 멈추게 해달라고 항의해도 경찰들이 하는 말은 내 담당이 아니다 죽으면 다 법대로 해 준다 였습니다.
항상 그랬습니다. 노동부도 경찰도 정부도 다 회사 편이었습니다.
2006년 10월 17일은 불법을 저지른 사업주는 그대로 둔 채 노동조합만 공권력의 의해 끌려가야만 했습니다. 왜 불법은 회사가 저질렀는데 우리들만 끌려가야 하고 구속되어야 하는 겁니까!
점거농성은 천막농성으로 이어졌습니다.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천막에서 뼛속까지 파고드는 추위를 견디며 겨울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기륭전자의 도발과 폭력은 그치지 않았습니다. 회사가 집회신고를 낸 홀수 날에는 아무 일도 없지만 노조에서 집회신고를 낸 짝수 날에는 폭력이 난무하여 112 경찰차와 119 구급차가 왔다 갔다해야 했습니다.
기륭전자 대표이사 권혁준은 언제나 출장 중입니다. 그래서 교섭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구사대와 용역 깡패를 지휘하며 나타난 회사 이사들이 강고한 투쟁을 결의하며 삭발식까지 한 조합원들에게 천막침탈과 폭행, 납치, 감금, 성추행이라는 짐승 같은 짓만 하고 있습니다.
생계 때문에 우리 곁을 떠난 조합원들이 또다시 불법 파견으로 취업하고 투쟁도 끝나기도 전에 입사 3개월도 안되어 다시 한 번 관리자의 “너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는 소리를 듣고 천막을 찾아옵니다. 우리가 이제 어디를 갈 것입니까? 우리는 지금 기륭전자 이곳에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입니다. 우리가 투쟁을 포기하는 것은 우리가 노예 머슴이요 기계보다 못한 소모품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제 정부 여당은 더 이상 이렇게 비정규직문제를 방치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특히나 정부로부터 불법파견판정을 받은 사업장에 대한 정부의 수수방관은 이 땅의 노동자들을 모두 죽음으로 내모는 길입니다.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는 260여일이 넘게 진행되고 있는 기륭문제에 대하여 해결책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요구
- 기륭전자의 직접운영을 통한 직접채용 정규직화실시하라!
- 해고자를 원직복직하고 노조활동 보장하라!
- 용역깡패 철수하고 구사대를 해체하라!
- 최대주주 에스엘인베스트먼트와 권혁준 대표이사는 교섭에 직접 나서서
성실하게 교섭하라!
- 노조 말살 고용불안 위장도급 중단하라!
-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손배가압류철회하라!
2006년 5월 16일
전국금속노조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기륭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