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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민노 "진보연합" 또다른 대통합 추진

작성일 2007.07.10 작성자 정치위원회 조회수 1587
[경향신문]
민노 “진보 연합” 또다른 대통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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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대선에서 진보 진영도 ‘대통합’의 애드벌룬을 띄웠다. 정책연합-선거연합(단일후보)-단일 진보정당의 정치실험에 나선 것이다. 진보 연대는 한나라당 중심의 ‘보수’, 범여권 중심의 ‘중도(개혁)’와 갈라선 세 묶음으로 정립(鼎立)해 대선을 치르자는 그림이다. 다만 내부 분열과 주도권 다툼의 구폐(舊弊)를 극복하고, 국민들에게 ‘대안’ 세력으로 매김될 수 있을지 난제도 쌓여 있다.

김성진 민주노동당 진보대연합 특별위원장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7월말~8월초 ‘진보대연합 연석회의’ 구성을 목표로 오는 13일 국회에서 진보진영 인사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김위원장은 “한국사회당이 (지난 6일) 민노당과의 양당 대표회담을 공식 제안해 왔다”며 “오는 20일 전후에 민노당 문성현 대표와 사회당 금민 대표간 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13일 예정된 국회 토론회의 참석자는 민노당 문대표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임종인 의원과 ‘통합과 비전 포럼’을 이끌고 있는 정범구 전의원, 김민웅 목사(성공회대 교수)와 지금종 전 문화연대 사무총장,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다.

진보 연대에는 한국사회당 외에 풀뿌리 지방자치운동을 하고 있는 ‘초록정당을 만드는 사람들’, 노동자 계급 정당을 지향하는 현장 활동가들의 ‘노동자의 힘’, 진보적 학술단체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민노당이 제안한 연속 토론회에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저지, 신자유주의 반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대선 시기의 구체적 계획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노동자의힘), “제안을 환영하고 내부토론을 하겠다”(초록정당)는 답이 오간 상태다.

진보연대의 현실적 중심 축은 일단 민노당이 자리하는 흐름이다. 다만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임종인 의원과 시민사회의 지금종·이수호씨처럼 ‘미래구상 좌파’ 그룹이 더 적극적인 것은 과거와 다르다. 민노당이 ‘왼쪽’의 사회당, 사회단체와 논의하던 과거와 달리 연대의 폭이 더 넓어졌다는 것이다. 내부에선 한·미FTA와 이라크 파병, 비정규직 갈등 속에서 진보 진영의 정치적 울타리가 확대되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진보 진영의 단일 행보엔 난제도 첩첩이다. 당장 연대의 주도권과 맞물려 있는 대선후보 단일화 그림부터 풀어야 할 숙제다. 현재 민노당은 9월 중순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진행중이다. 사회당은 금민 대표를 8월 하순쯤 사실상 추대할 전망이고, 노동자의 힘과 초록정당 등도 독자후보 출마를 준비중이다. 진보진영 각계와 접촉해온 정종권 민노당 서울시당위원장은 “궁극적으로 진보진영의 통합진보정당 구성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공동선거연합을 위한 민중경선과 정치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결국 각 정파의 대선후보 선출후 10월쯤 후보단일화(추대) 그림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가 1차 관건이다. 2002년 대선때 ‘범추(진보진영 단일후보 범국민추진기구)’가 무산된 배경이 됐듯, 진보진영내 ‘대세론’과 ‘깃발(노선)론’의 대립축은 진행형인 상황이다. “목표와 의제 설정보다 후보단일화 중심으로 논의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홍석만 노동자의힘 대선기획단장)는 지적이다. 일각에서 진보연대가 총선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협소해진 외연 확대도 진보연대의 연착륙 여부를 가를 관건이다. 사회당 금민 대표는 지난 8일 시민·사회단체들이 연 ‘한국사회포럼’ 토론회에서 “덧셈으로 (선거연합만) 한다면 진보진영에 보탤 수 있는 표가 많지 않다”며 “동북아 비핵평화체제 수립, 생태국가 건설, 사회적 공화주의 실현 등 ‘집권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진보의 혁신과 재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 이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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