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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손석형 민주노동당 신임 경상남도 의원

작성일 2008.06.09 작성자 정치위원회 조회수 4633
"재보궐선거 승리, 진보정당 단결의 밑바탕 되길"
[인터뷰]손석형 민주노동당 신임 경상남도 의원
서정환 기자

세 명의 후보가 출마한 6.4재보궐선거에서 창원시 제4선거구에 도의원 후보로 출마한 손석형 후보는 55%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이렇게 단 두 정당의 후보만 맞대결을 펼쳤던 지난 총선과는 달리 이번에는 민주노동당에서 갈라져 나온 진보신당도 금속노조위원장 출신 이승필 후보를 출마시켰다. 그러나 지지율을 나눠 가진 쪽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아닌 한나라당과 진보신당이었다.

<민중의소리>는 손석형 신임 경상남도 의원과 인터뷰를 나눠 민주노동당의 분당과 도의원으로서의 각오 등을 들어보았다. 이하는 선거가 끝난 바로 다음 날인 6월5일 손석형 경상남도 의원과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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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손석형 6.4재보궐선거 도의원 당선자
ⓒ 민중의소리

-도의원으로서 첫날은 어떻게 보냈는가.

도정을 하루빨리 챙기긴 해야 하는데 먼저 ‘우리 창원 제4선거구 주민들에게 감사하다, 당선사례를 제대로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오늘 하루 종일 우리 주민들에게 성원에 감사하다는 내용을 가지고 인사를 다녔다.

-이번 보궐선거 승리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

일단은 우리 선거운동에 함께 해준 유급봉사자나 자원봉사자, 선거 기획단들이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또 이명박 정부의 실정 때문에 우리 지역 제1야당인 민주노동당에 표를 주는 것이 이명박 정부에 대한 경고라고 지역 주민들이 판단한 것이다.

-유권자들로서는 민주노동당이 유일한 야당이었던 지난 총선과 달리 이번에는 진보신당이라는 다른 선택지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지난 총선보다 높았다.

처음에는 유권자들이 혼란스러워 했다. 당명은 틀린데 실질적인 공약 내용이 비슷하고 차별성이 없었다. 안 그래도 힘도 적은 야당이 분열하면 불리하지 않냐. 하나로 뭉쳐야 더 좋지 않냐하는 여론도 많았다.
그런데 선거를 거치면서 한나라당 실정에 대한 심판, 광우병 쇠고기 문제에 관한 심판이 중요한 내용이 되었는데 진보신당은 오히려 민주노동당을 상대로 비방했다.
반면 권영길 의원이 ‘지역 정치, 생활 정치, 민생 정치를 현실적으로 실현할 허리 역할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주는 한 표 한 표가 강력한 이명박 정부의 경고장이다’ 하며, 선거운동을 그런 방향으로 잡았다. 그러다 보니 일반 유권자들이 이명박 정권 심판을 주장하는 민주노동당이 제1야당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권영길 의원은 지난 총선 때, ‘이번 총선이 지나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큰 틀에서 다시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런데 재보궐 선거에서도 진보정당이 갈라져 나온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데.

권영길 의원님이 총선 과정이나 이후에 ‘통 큰 통합으로 하나로 가야한다’고 많이 했는데 실제로는 답을 해 줘야할 상대(진보신당)가 무응답에 냉소적이었다. 그래서 통합은 총선이 끝난 이후에도 불가능 하다. 아직 이르다. 이런 판단이 서서. 각각 출마를 할 수밖에 없는 아픔이 있었다. 그러나 이 지역에만 국한된 얘기인지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선거를 통해 드러난 시민들의 판단이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고 본다.


-진보신당 측은 오히려 민주노동당 측에서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없었다고 한다.

그건 사실과 다르다. 통합은 두 번의 큰 과정이 있었는데 일괄적으로 민주노동당이 제안했다. 민주노동당 입장은 ‘민주노동당 외에 대안이 없다. 조건 없이 들어오라. 그렇게 된다면 진보신당 측도 후보가 될 수 있다. 객관적 여론 기관에 맡겨서 더 높은 지지를 얻는 쪽으로 단일화를 하자’는 제안을 했다. 성사가 되지 않았지만 노력은 엄청나게 했다. 노골적으로 이야기 하면 민주노동당으로 들어오면 내가 선대본부장 맡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그것이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지역 민생에 도움이 된다면 과감하게 양보를 해야 하니까.

-경상남도 의회에서 유일한 민주노동당 의원 아닌가. 어려운 점이 많을 테데.

민주주의에서 다수결의 원칙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힘의 한계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도의회도 소수 의견과의 조화가 중요하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조화, 강자와 약자의 조화, 초당적 조화... 이 속에서 나는 창원 시민들의 대변자가 되어야 하고 창원 시민의 여론을 토대로 한 정치를 해야 한다. 숫자로는 하나 둘이지만 실제로는 대중적 통합 이론을 가지고 때로는 감시하고 야당으로서 견제하고 강한 집행을 이끌어 낼 여건이 된다고 본다.

-도의회가 민주노동당과는 상극인 한나라당이 장악하지 않았나. 손 의원의 뜻이 아무리 좋아도 쉽게 받아 들여 주겠는가.

물론 그렇겠지만, 내가 할 일이 많다고 본다. 예산의 감시, 집행의 감시, 사업의 감시, 이런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정도를 따라 절차적 대중성만 가지면 힘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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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제4선거구 도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손석형 후보
ⓒ 민중의소리

-‘광우병 없는 창원’ ‘아동범죄 예방 위한 위치추적기’ 등의 공약은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현할 것인가

광우병에 관해서는 첫째, 도의원으로서 조례를 만들겠다. 예를 들어 학교 급식이나 노동자들이 사업장에서 이용하는 집단 급식은 외국산 쇠고기를 안 쓰도록 하겠다. 시민사회단체를 망라한 감시단을 구성해서 창원시에서 미국산 쇠고기 유통을 금지시킬 것이다.
위치 추적기 문제는 아동 중에서 부모들의 보호가 필요한데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보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것을 관련된 사람들과 협의를 거쳐 인권 문제까지 포함해 단계별로 늘려 갈 것이다.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입에 담기 힘들만큼 흉악하지 않는가. 무엇보다 사전 예방이 중요한데, 광양시도 수호천사라 위성추적기 사업을 시범적으로 한다. 이것을 경남에서도 도입시키도록 할 것이며 제일 먼저 창원에서 시범을 해 보이겠다. 그 예산은 경상남도 도예산으로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도와 시 예산을 7(도):3(시)~10:0 사이에서 조정을 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번 선거에서 참 안타까운 부분도 있었다.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는 평범한 것이 진보정치의 기본 원리다. 싸움도 필요하고 토론도 필요한데 틀 밖으로 나가선 안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민주노동당이 변화하려면 틀 속에 들어와야 한다. 국민에게 희망 보여주고 통합 보여 줄 때다. 이번 재보궐 선거가 비록 작은 성과지만 다시 단결된 진보정당의 밑바탕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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