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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Good ‘Morning’? No! Ugly ‘Morning’

작성일 2009.11.13 작성자 대변인 조회수 7478
 

[논평]
Good ‘Morning’? No! Ugly ‘Morning’
- 보수 관변단체 노인까지 앞세우는 추악한 노동탄압 -

 

지난 7일 금속노조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농성천막이 강제로 찢긴 채 철거당했다. 이명박 정권 하에서 노동자들의 농성현장이 유린된 것이 새삼스러울 것이 없을 정도지만, 이번은 달랐다. 서산시청 앞 광장의 천막을 철거한 것은 경찰도 시청간부들도 아닌 할아버지들이었다. 대부분 60세를 훌쩍 넘겨 보이는 할아버지들은 “간첩놈”, “빨갱이” 등 횡설수설에 가까운 욕설을 하며 칼까지 들이댔고, 항의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을 대나무로 감아 끌고 다녔다고 한다.  

이들 노인들은 베트남참전유공자회 서산지회 소속 회원들이었다. 베트남참전유공자회는 정부가 보조금을 주며 뒤를 봐주는 관변단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분향소 천막을 유린한 것도 관변단체였지만, 관변단체가 노동자들의 농성천막을 침탈한 것은 처음이다. 점점 극악해지는 이명박 정부의 노동탄압이 ‘또 하나의 가족’을 본격적으로 앞세우기 시작한 것이다. 서산시청이 동원한 단체 소속 노인들 대부분은 영문도 모르고 현장에 나온 듯 소수 회원들의 폭력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한다. 내년 지방선거에 나갈 제 손에 노동탄압의 피를 묻히기 싫어 영문도 모르고 아무 상관도 없는 관변단체의 노인들까지 앞세우는 서산시장의 추악함이 놀라울 지경이다.  

더 어처구니없는 것은 경찰의 태도다. 아무리 노인들이라고 하지만 경찰들은 칼까지 든 폭력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차마 노인들에게 물리력으로 맞설 수 없었을 것이다. 경찰에게 조치를 취해달라고 호소했지만, 경찰은 “절대 개입하지 말라는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보호하려고 했던 것은 무방비로 폭력에 노출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아니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즉 칼을 들고 폭력을 휘두르는 관변단체 회원들 보호를 위함이다. 이에 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서산 시장 면담을 요구해 봤지만, 돌아 온 것은 경찰의 강제연행이었다.  

경차판매 1위, 전체 자동차업체 판매 3위의 기아차 모닝신화를 이룬 하청공장이 바로 동희오토다. 그들이 생산한 차는 기아차의 자랑이 됐지만, 시급 단 돈 4천원의 비정규직만 100% 고용해 온 동희오토는 지역의 수치였다. 서산 지역민들은 동희오토 다니며 저임금 차별에 시달리다 잘리거나 그만둔 젊은이가 서산 길바닥에 채일 만큼 흔할 정도라고 말한다. 동희오토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년 넘게 정당한 땀의 대가를 요구해 왔지만, 회사도 관리감독을 해야 할 관청, 경찰도 하는 짓들은 저열하고 치졸하기 짝이 없다. 사죄를 할 양심이 있을 것 같지도 않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호소하며 “차가운 길바닥 한 평 허락 못하느냐 했더니 유치장 한 평 내어주더라”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설움을 언젠가는 통렬한 심판으로 되갚을 날이 오고야 말 것이다.  

2009.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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